별이 사라진 밤

달없는밤의정원


바람이 바뀌었다.
하늘은 캄캄했고, 별도, 달도 없었다. 어둠뿐인 정원.
그곳은 아름다웠지만 슬펐다. 마치 기억을 잃은 장소 같았다.

꽃은 피어 있었지만 색이 없었고, 나비는 날지만 그림자였다.
그리고 그 정원 중심에… 비어 있는 자리가 있었다.
누군가 오래도록 앉아 있었던 흔적.

"여기… 누가 살았던 거 같아." 범규가 조심스레 말했다.

“아마 우리가 잊고 있는 그 아이.” 태현이 정원을 둘러보며 걸었다.
그때, 발밑에서 작게 울리는 소리.
또각. 또각.
작은 반딧불이 한 마리, 태현의 앞에서 날아올랐다.

“따라가라는 건가?” 수빈이 말했다.

반딧불은 정원 한복판, 작은 샘 근처로 멤버들을 이끌었다.
그곳엔 오래된 일기장이 놓여 있었다.
첫 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는 여섯 번째 별이었다.
다섯 개의 빛이 나를 비추었고, 나는 그 사이에서 웃었다."



멤버들은 멍하니 그 글을 바라보았다.
“…여섯 번째…?” 연준이 중얼이듯 말했다.

그 순간, 정원이 흔들리며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가 잊은 이름, 그 이름이 열쇠다.”

샘 속을 들여다보자, 거울처럼 투명한 물에 한 소년의 모습이 비쳤다.
하얀 머리. 눈은 별처럼 빛났다.

그 아이가 다시 말했다.
“기억해 줘. 나는 너희였고, 너희는 나였어.”

눈물이 났다. 이유는 없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익숙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정원 안에 흑백의 꽃 하나가 빛을 되찾았다.
그 꽃 안에서 세 번째 열쇠가 떠올랐다.



다섯 사람은 조용히 그 열쇠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 아이를 반드시 기억해내자.
그리고… 다시, 여섯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