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사라진 밤
멈춘시간속으로

밤토린데여
2025.05.20조회수 7
시계탑은 오래되어 부서질 듯 위태로웠다.
지금은 새벽 3시 4분.
시곗바늘은 멈춘 채, 움직이지 않았다.
"시계를… 되돌려야 한다고 했지?" 태현이 조심스럽게 탑 안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범규, 연준, 수빈, 휴닝카이도 따라 들어섰다.
탑 내부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빛 한 줄기 없이 어두웠고, 벽에는 무언가 그려져 있었다.
모래시계, 태엽, 그리고… 어린아이의 얼굴.
그때였다.
“쨍… 쨍…”
어디선가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멈췄던 시계가 조금씩, 거꾸로 돌기 시작한 것이다.
“잠깐, 이건!” 휴닝카이가 외쳤지만 늦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고, 다섯 사람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건… 그들이 처음 만났던 날이었다.
“너, 연습생 맞아?”
어색했던 첫 대화.
긴장과 설렘이 섞인 표정.
처음 손을 맞잡고 연습했던 춤.
눈물 나게 웃었던 연습실의 새벽들.
그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그 속에서…
무언가 이상했다.
누군가 없었다.
늘 함께였던 누군가—그들의 그림자 속에 있었던 또 다른 ‘멤버’.
정확히 얼굴은 떠오르지 않지만, 어쩐지 그가 있어야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상해. 우린 다섯인데… 왜 여섯 명의 기억이 떠오르지?” 수빈이 말했다.
“기억이 지워진 거야.” 태현이 속삭였다. “시간이… 그를 감췄어.”
그 순간, 시계탑의 종이 울렸다.
“쿵… 쿵…”
모래처럼 흘러가던 기억 속에서, 하나의 장면이 반짝이며 남았다.
누군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하얀 머리. 눈은 별빛처럼 반짝였다.
“기억해 줘. 나를.”
그리고 눈앞에 두 번째 열쇠가 떠올랐다.
기억의 조각, 빛나는 수정 같은 열쇠였다.
다섯 명은 다시 시계탑 안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시간은 다시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은 복잡했다.
“우리가 잊고 있는 사람이 있어.” 연준이 말했다.
“그 열쇠, 아마 그 아이와 관련 있을 거야.” 수빈은 두 번째 열쇠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 순간, 하늘이 갈라지며 목소리가 들렸다.
“세 번째 열쇠는 ‘잊혀진 공간’, 달 없는 밤의 정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