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없는 토요일..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 넷플릭스도 실컷보고, 미뤄뒀던 과제들하며 이불밖으로는 절대안나가려했지만...이게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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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아 쩍벌 작작해!!"

"아, 선배! 길좀 잘 찾아가요"

"네비에는 이렇게나오는데..."

"어떻게 2년전에다니던 학교 길을 못가요?"
"야이씨..니가 운전해봐! 어렵다고"
"오늘 안에 도착하기는하냐..."

"○○아 어떻게생각해? "
"...정한선배 면허있지않았어요?"

"있지. 저새끼가 꼭 지가 운전할꺼라고 나대서 그런거지"
"좀 닥쳐봐!열심히 찾아가고있잖아..."
"어휴...길치"
"어..어...오빠!왼쪽으로 !"
"어?응!.."
"승관이한테 마중나와있으라고할걸.."

"에이~그러면 서프라이즈가 아니잖아요"
갑자스러운 권순영의 이벤트병에 휩슬려서....학교에남아서 주말 연습을 하고있을 우리 배구부 후배들을 보러가기로했다.아니 시간은 많은데 왜 굳이 오늘...
내가어쩌다...이렇게 말려져서...
그렇게 돌고돌아 1시간이면 올수있는 고등학교를 2시간동안 해맸다..
"권순영. 과자챙겨"
"너무 많이산거아냐?"
"넌 애들 식성알면서 그런소리하냐"

"..ㅇㅋ 바로 이해간다"

"히히...애들이 보면 좋아하겠지?"
오랜만에보는 애들얼굴에 뭐라도 사가자싶어서 평소좋아허던 과자를 사들고 가기로했다.(과자만5만원치..)
체육관 입구부터 아이들의 소리가 들렸다.
짜식들...우리없어도 열심히하는구나?
문을열고 들어가자 안에있는사람들 모두 일제히 우리를 쳐다봤다

"....와..대박.."

"헐..뭐야?"
"....서프라이즈~!우리보고싶었지?"
"누나아아아ㅏㅏ아ㅏㅏ"
"누나 왜 이제와요?"
"완전 나빴어...한번을 올줄알았는데..."
"뭐냐?졸업했다고 선배호칭 빼버리는거야?"

"에이 당연하죠!이참에 말놓을까?"
"응 안돼"

"누나 시크한건 여전하시네요..."

"야..너넨 ○○이만 보이고 우린안보이냐?"
"헐..."
"그래 석민아...형ㅇ..."
"과자다!!!"
"...."
"너무 많이산건아닌가했는데.."

"에이.전혀요.벌써 다 사라지는데요?"
"...그러게. 더 샀어도 됬겠다"
오랜만에 우리후배들도보고 새로들어온 신입생들과도 인사했다.
적지만 여자도있었다
"아,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아냐..그렇게 군기안잡혀있어도돼"
"선배님이바로..우리학교의 그...배구부 요정.."

"...니네는 뭐라했길래 소문이 이따구냐"
"저희는 아무잘못없습니다"
신입생들은 연습이 끝나고 모두 먼저가고 우리는 더 얘기를 나눴다. 그러고보니..명호가 없는데...
"야 근데 명호는?"
"아.명호 유학갔어요"
"?"

....?
"작년에갔는데..그림을 더 배우고싶데요"
"걔 축제때 걸어둔 작품봤잖아요.입시미술은 절대 아닌거"
"완전 이세상 작품이아니였다고는 생각했는데.."
"와..연락도 없이 간거야?"
"형,누나가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나봐요. 내년에 돌아오거든요"
"우리누나 괴롭히는 사람은 없어요?."

"니네 ○○이 아니거든"

"...형 염장질도 여전하시네요"
"니네 대회언제지?"
"다음달이요"
"빡세겠네..."
"승관이도 수고한다.2년연속..."
"..이제익숙하죠 뭐.."
같이 사온 간식을 먹으면 추억팔이를 하고있었다.
처음배구부들어온날, 싸운날, 우승한날, 기말고사,체육대회, 졸업식....지금생각하면 모든게 다 추억이다...
"그래서.너네는 어떻게하려고?"
"뭘요?"
"너네 이제 몇개월뒤에 졸업이야. 전공같은건 정했어?"
"저야..뭐..체대가겠죠?누나네 대학교 체대가려고요"

"오. 그러면 내 후배?"
"아뇨.누나 후배하려고요"
"....왜!나도 니네 선배야!"
"오빠후배는 내가하면되지. 화풀어"
"...웅..."
"와...누나 조련사같아요"
"이제 적응이 많이 됐거든"

"저는 사회복지쪽으로 거려고요"
"..."
"..."
"와.."
"...?다들왜 그래요?"
"너랑 너무 잘맞는일이다...소름돋을정도로"

"난 아직도 저 새끼가 전지훈련갔을때 숙소에나온 벌레잡으면서 미안하다면서 땅에묻어준게 진짜 어이없었는데.."

"대회시간 늦을까봐 뛰어도 모자를판에 지나가는 아주머니 짐들어준거 생각하면..."
"지금도 비슷해요.골목에서 담배피는 후배들한테 맞아가면서 담배뺏어요"

"어떤 겁대가리없는새끼가 우리 석민이를 때리ㄱ..."
"그렇지만! 착하게 살아온만큼 이석민좋아하는 1,2,3학년이 더 많아서 걔들이 이석민 때린애들 더 때려주고와요.."
"선배 릴랙스..."
오히려 이석민은 살짝긁혔을뿐인데 이석민때린애들은 다음날 학교를 못나올 정도라고했다..
"후배들이 이석민보면 석하다착이라고해요"
"...그게뭐야?"
"석민선배 하느님 다음으로 착하다"
"...."
"넌..진짜..."
"왜요...난 좋은데"
"최한솔 너는 뭐할껀데?"
"저요?"

"응. 너는 공부도 김○○만큼이나 잘하던데"

"아냐.최한솔이 더잘해"
"닥쳐라 이지훈"
"팩트잖아"
"..."
"...저 재수할려고했는데요?"
"...???"
"왜??너 성적 개쩔잖아"
다른애들도 몰랐던 사실인지 다들놀랐다.하긴.. 한솔이는 1학년때도 거의다 1등급이던데..한두개 2등급이있기는해도 애들말로는 2학년때도,지금도 그때 성적을 유지하고있다던데...

"저 법대갈려고요"
"..."
"법대가기에 지금 성적이너무애매해서 차라리 재수하려고요"
"..."
"쟤는 운동잘해, 잘생겼어, 키도 커, 공부도잘해...못하는게 뭐니"
"암튼 그래서 이번년도는 편하게 학교생활하려고요"
내가 한솔이 머리 반만 닮았어도 지금의 학교보다 좋은학교를 다녔겠지...

"우리 차니차니 이찬이는?"

"그게뭐냐..."
"진심 극혐"
"너무해..."
"저...연습생되요"
"...???"
"몇칠전에 오디션보고왔는데 붙었더라구요"

"내가 항상말하지만 난 니 그 엉덩이만 흔드는 춤이이해가안돼..."

"전문가들에게는 예술이야 멍청아"
"저희반에는 벌써 이찬 플랭카드 만들어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되는거니..?"
"역사에 길이 남을 가수가되자"
"나중에 티비에나오면 누나얘기해줘"
우리찬이...1학년때 장기자랑할때부터 알아봤어야했어
그때 우리찬이는 참..애기같았는데
"난 승관이가 제일궁금한데...넌 뭐하게?"
"저요..?"
"아,모르셨어요?"
"부승관 제주도에 살잖아요"
"그치...?"
"승관이네 부모님이 한라봉 과수원하세요"
"그래서"

"저 그거 물려받아요"
"....???"
이번에 애들 왜이리다 반전이 많냐...체대갈꺼라는 민규가 제일 무난해..
초반부터 유학에, 법대, 가수, 심지어 한라봉...
"아무쪼록 니네가 좋아하는거 선택하는거 같아서 기쁘네"
"형도 좋아보여요"
"사랑을해서그런가"
"니네는 인기없어?"
"아닌데요?!우리 인기 짱많은데요?"
"허,참,누가 그래요?우리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하나 못받았다고?"
"진짜 어이없어!"
"...없나보다"
"다른사람은 몰라도..한솔이가?"
"그래서 한솔이는 조용히하고있잖아"
"...아이 들켰네...^^;;"
얘기를하다보니 벌써 3시간이 지났다. 약속이있는애들이있어서 할수없이 가봐야만했다.

"누나..자주좀 와요.."
"너 때문에 가끔올게"
"아..."

"너 나말고 밀당해?"
"?나 밀기만했는데"
"..."
"자자,기념인데 사진이나찍고 갑시다"
우리는 지나가는 신입생에게 카메라를 건네며 부탁했다.
"야!전원우!!빨리와"
"문준휘 내려가라.나 안보인다".

"난 ○○이 옆에서야지~"
"?너이새끼 자연스럽개 반말ㅇ..."
"자자 앞에보시죠 누님"
"자 하나,둘,셋!"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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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울고,많이 웃고,많이 설레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그중 배구부아이들과 함께한 일들이 셀수없이 많다.
뭐.오글거리긴하지만..오늘은 말해보고싶네

"배구부랑 시간 보낼수있어서 행복했어요"
"...?"
"너내일죽어?"
"뭔개소리야.이쁜말을해줘도..."
"근데왜이래..내일죽는것처럼"
"앞으로도 행복할거라는거지~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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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 고마웠어요.
이제 추억은 추억속으로들오갈차례인가봐요.
정말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