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던 결말과 그 사실

모든 것이 아름다웠던 나의 고등학교 1학년

이때, 이 아이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지 말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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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야 갑자기 손 잡고 뛰는 게 어딨냐?!"
._ "그래도 내 덕분에 지각 안 했잖냐~ 그리고 내심 좋았으면서 왜 그러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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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렜다. 나를 보는 눈빛, 말투,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겨우 손 한 번 잡았을 뿐인데 한 순간에 이렇게 이 아이를 좋아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겨우 이런 것에 설레는 내가 미웠달까.

_ "ㅁ, 뭐래?! 내가 미쳤다고 그런 게 좋냐?"
._ "그런 거라니~ 내가 하니까 좋은 거지."
_ "안 닥쳐?!"
._ "아유 네네~ 무서워서 닥쳐야겠네요~"
_ "하 저게 진짜..."

 띵동딩동

선생님_ " 자, 다들 자리에 앉고 교과서 12쪽 펴라"

 따분한 수업 시간. 지루한 내용과 선생님의 지루한 목소리. 잠 자기 딱 좋은 시간이다.

_ '하... 지루해. 그나저나... 오늘 아침에 김한빈 그 녀석 왜 평소 같지 않게 장난이나 치고 그런 거야!? 생각할수록 열받네...?'

 뒤에서 누가 나에게 쪽지를 던졌다. 김한빈이었다.

._ '수업에 집중 안 하고 뭘 그렇게 열심히 생각하고 계세요~? 혹시 내 생각하냐? 그런 거라면 사양할게~ 난 좋아하는 사람 있어서 말이지.'

 내 볼은 붉어졌다. 내가 김한빈 생각하는 건 어떻게 알고 그러는 걸까. 그냥 우연이겠지. 우연일 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내가 혹시 티 냈나? 라는 생각에 조마조마했다.

_ "야! 누가 니 생각했다고 그래!?"

 수업 시간인 걸 까먹었다. 찔린 나머지 너무나도 크게 소리를 질러 버린... 상태였다. 친구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선생님_ "야 한여주 너 뭐야 수업 시간이잖아 조용히 안 해?"

_ "아앗... 죄송합니다..."

 (푸흡 쟤 뭐야? 병ㅅ이야? ㅋㅋㅋㅋ)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 듣기 싫었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 마음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러고, 쉬는 시간이 왔다. 김한빈이 내 자리로 뛰어 왔다.

._ "야 한여주...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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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나랑 엮이는 게... 그렇게 싫었냐..."

 굉장히 시무룩해하던, 김한빈이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잘못했구나, 얘 상처받은 거면 어쩌지...'

_ "아니야... 내가 미안해... 사실 찔려ㅅ... 아니!?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니가 말도 안 되는 소리하니까 그러지!!"

._ "뭐야 진짜 내 생각한 거였냐?"

 내가 말 실수를 한 걸 듣고 나서야 다시 밝아지는 김한빈이었다.

_ "아, 아니라니까?!"

._ "한여주 얼굴 빨개졌대요~"

_ "이게 진짜?!"

._ "뭐 왜 어쩔 권뒈~"

 띵동딩동

 다시 수업 시간이다. 이 미운 종 소리. 왜 하필 지금이야.

_ "야!! 김한빈 너 나중에 봐 죽인다 진짜?!"
._ "죽여 보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