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형은 여주의 손을 잡았다. 아직 여름이데도
불구하고 손이 시렵워서 잡았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댔다. 여주는 알고 있었지만
푸스스 웃으며 그래- 하고 넘겼다.
“ 근데 우리 뭐 먹으러 가는거야? ”
여주의 질문에 태형은 음..하며 먹고싶은게 있냐고
물었다.
“ 으음..글쎄.. 먹고싶은거 있어? ”
“ 먹고싶은거? ”
“ 응 너 먹고싶은거 ”
여주는 뭐가 좋을지 열심히 생각해 내고
그런 여주를 귀엽게 바라보는 태형이다. 그때 여주가 아! 하고 입을 뗐다.
“ 아! 너 저번에 돈가스 먹고싶다고 했지.
그거 먹으러 가자 ”

“ 어? 그거 기억하고 있던거야?ㅋㅋ ”
“ 어ㅎㅎ ”
여주는 히히 웃으며 대답했고 태형은 그런
여주의 머리를 헝크러트렸다.
얼핏보면 커플같긴 하지만.. 오해는 말자
아직은 썸이다.
정략결혼 상대에게 마음이 생길확률
20. 포스트잇
여주는 아..이건 예상 못했는데. 하는 표정으로
식당을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들어가자마자
지민과 예빈을 마주쳐버린것이다. 태형은 여주의 표정을 보더니 그냥 갈까..? 하고 말을걸었다.
여주는 좀 미안했는지 괜찮다며 얘기했다.
“ ..그냥 다른데 갈까..? ”
“ 아니야. 괜찮아..그냥 먹지 뭐..신경 안쓰면 돼..ㅎ”
“ ..진짜 괜찮겠어..? ”
“ 으응. ”
여주와 태형은 지민과 예빈의 자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으려 했지만 주문을
이제서야 맞춘 예빈은 용케도 여주와 태형을
본건지 얘들아-! 하며 여주 태형의 앞자리에
자연스럽게 착석했다.
“ 어? 얘들아! 너네도 여기 온거야? 우리 정말 인연이다, 그지?! 그런김에 같이 먹자 우리!”
누가봐도 예빈이 빼고 다 같이 먹기 싫은
표정이지만 지민은 자기 여친이 말한 말이라
그런지 뭐라 중얼거리며 앉았다.

“ ...그래 예빈이가 같이 먹자면 뭐.. ”
여주와 태형은 못마땅한 표정이였지만
거절하긴 이미 앉아있고 음식도 나와서 그냥 “ 으응.. ”
대답하고 같이 먹었다.
지민은 당연히 자신의 여친을 챙기기 바빴고
여주는 다리가 길어 앉음 키가 좀 작아 예빈이가 보란듯 여주를 내려봤다.
태형은 그런 여주와 예빈을 본건지 여주의 고개가
밑으로 내려가 있을 때 고개를 올려 작게 썰어진
돈가스 하나를 입으로 넣어주었다.

“ 뭐해 안먹고 다 식겠다. ”
“ ㅇ..어..먹어야지. ”
여주는 생각에 잠겨 그냥 멍 때리며 앞에 놓여있는 돈가스를 잘랐다. 그러다 소매쪽이 살짝 내려갔는데
태형은 그걸 본건지 여주에게 어디서
다친것이냐고 물었다.
“ ..여주야. ”
“ 응? 나 불렀어? ”
“ 응 ”
“ 어 왜..? ”
“ 너 손목 어디서 다친거야? 아까 학교에서는 없었잖아. ”
그제서야 지민과 예빈은 여주 쪽으로 시선이 갔고
여주는 소매를 꽉 고정하며 별거
아니라고 구구절절 설명했다
" ?.. "
“ ㅇ..아..아까 교과서에 베였는데 밴드가 작은거
밖에 없어서..그냥 붕데로 감아주신거야.
신경쓰지마 별거 아니니까. ”
지민은 무얼 본건지 얼굴을 살짝 찌푸렸고,
예빈은 조심해~ 다치겠다 하며 착한척을 떨었다.
태형은 괜히 바지가 짧다며 자신의 겉옷을
벗어 덮어주었다.
“ 고마워..ㅋㅋ ”
“ 고마우면 길게 빼입고 다녀라 ”
“ 아, 알겠어.. 오늘은 진짜 옷이 이것밖에 없었다구.. ”
“ 그래. 이번만 봐주는거야. ”
“ 헐랭. 누가보면 내 남자친구인줄? ”
그러자 듣고있던 예빈이 둘이 사귀는거 아니냐며
물었다.
“ 엥..둘이 사귀는거 아니였어? ”
“ 아..쟤네 안사귄데. ”
지민의 대답에 예빈은 에에 진짜?! 라는 반응을 보였고원래 같았으면 여주와 태형은 강하게 부정했겠지만 예비의 질문이라 그런지 그냥 설렁하게 답했다.
“ 아.., 아니 아직. ”
아직이라는 단어. 태형은 아무도 모르게 귀가 빨개졌다.
손 틈새로 비치는 내 맘 들킬까 두려워
가슴이 막 벅차 서러워 조금만 꼭 참고 날 기다려줘
너랑 나랑은 지금 안되지 시계를 더 보채고 싶지만
네가 있던 미래에서 내 이름을 불러줘.
아이유 - 너랑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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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태형은 밥만 먹고 집에가려는데 예빈이 그들을
멈춰세워 카페에 가자고했다. 여주는 귀찮게..라며
중얼거리고 절때 가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라고..했는데 지금 여주는 앉아서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닐라 라떼만 홀짝였다. 그러자 예빈은 기다렸다는
약한척을했다.
“ 여주능 커피 잘마시나보다..! 예비니는 커피 못마시는뎅..ㅜㅜ ”
여주는 속으로 어쩌라는거지 생각했지만 그냥
“ 아..어. 못마실수도있지 ”라고 미적지근하게 대했다.

“ ㅋㅋㅋㅋ..귀여워 ”
지민은 그런 예빈을 꿀떨어지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귀엽다고 얘기했고 예빈은 부끄럽다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태형은 여주를 한번 쓰윽 보더니
염장질 할거면 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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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전화하라며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지민은 자신의 여친을 데려다 주러갔다.
그리고 들어가려는 여주를
“ 여주야. ”
태형이 붙잡았다.
“ 으응. 왜 할말있어? ”
태형은 조용히 봉지 하나를 내밀었고 다른곳을 쳐다보며
받으라고 했다. 여주는 그저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고 말이다.
“ 그..그니까..어..받아. ”
“ 이게 뭔데? ”

“ 너 손목..밴드 쓰라고.”
여주는 그제서야 이해하고 고맙다며 봉지를 받아들었다.
둘다 귀가 빨개져 잘가라고 인사를했다.
“ ...빨리 가 시간 늦었다. ”
“ 너 들어가는 것만 보고갈게.”
“ 피이..- 알겠어 이따 도착하면 연락하고, 내일 봐. ”
“ 응ㅋㅋㅋ내일 봐. ”
태형은 여주가 들어가고 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여주가 들어간 곳을 쳐다 보았다. 그리곤 하나의 포스트잇을 구기며 주머니에 쑤셔 박고 중얼거렸다.

“ ...좋아해. 정여주. ”
그리고 5분이 더 지나고서야 발걸음을 뗐다.

하고싶던 말은 뒤로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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