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큼한 대표님, 아니 뱀파이어 한태산

02 미쳤구나 드디어

“너, 마음에 들었거든.”


대표님의 간지러운 속삭임에 내 심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오글거려서)


'뭐래 진짜... 난 너 마음에 안 들거든?;; 그리고 뱀파이어라고? 지가?’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믿을 수 없었다. 그래도 나름 포커페이스로 대표님께 답변드렸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ㅎㅎ 많이 피곤하시죠?” 


저 재수없는 대표님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왠지 모를 불안한 미소.


"너도 이제 알게 되겠지 차차... 새 업무 적응하는 것처럼, 이것도 그냥 적응하면 돼"


"ㄴ..네? 뭘 적응.."


내 머릿속은 온통 혼란스러웠다. 


‘저 사람이 미친 걸수도 있잖아 단순히? 충혈된 거일 수도 있잖아? 아니면 내가 미친 걸수도.. 야근을 너무 많이 했나..'


대표님은 갑자기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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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좀 그만 하지? 그리고 난 미ㅊ... 그런 사람 아냐”


그의 말에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내 속마음을 들은 거야..? ??' 


"어. 들려. 깊게 생각하면 들리니까 그만 생각하라고."


드디어 미쳤구나 내가.

아니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


한태산은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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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처음 만나봤으면 그럴 수 있지, 이해해.”


“아니 대표님, 그게 무슨. 아니 그리고 왜 하필 제가 마음에...."


그때, 사무실 문이 쾅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걸어오는 폼만 봐도... (더 미친놈) 명재현 대표였다.


“너, 지금 뭐하자는 거야? 미쳤어?” 


명재현 대표는 이 시간에 왜 저렇게 화난 거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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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죽이려고 작정했냐? 해보자는거야?”


대표님을 죽일 듯 노려보는 명재현 대표였지만, 대표님은 가소롭다는 듯 쳐다보면서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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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여기까지 올 시간이 있나? 한가하신가보네 ㅎ”





너희 둘은 왜 싸우는 거냐... 나 퇴근이나 좀 시켜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