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ᐟ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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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딸래미들 태명 뭐라고 짓지? “

태형이 티비채널을 계속 돌리며 물었다. 벌써 뱃속 아기들이 3개월이나 되었다는데 아직까지 생각해놓은 태명이 없어서 몇날며칠을 고민중이었다.

“ .. 태윤이 태인이는 태명 뭐였는데? “

“ 태명, .. 없었어. “

“ .. 아.. 그럼, 딸 쌍둥이들은 하늘이랑 구름이? “

“ 어? 좀 귀여운데? 괜찮다, 하늘이 구름이. “

아기들이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행복해하던 둘. 갑자기 태형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이 좋은 분위기를 깨트렸다.

“ 여보세요? “

“ 태윤이 태인이 아버님 맞으시죠? “

“ .. 그런데요? “

“ 당장 학교로 와주셔야겠습니다. 아이들끼리 사소한 다툼이 있었나본데 태윤이가 조금 다친 것 같아요. “

“ 네, 빨리 갈게요. “

“ 왜? 뭔 일 생겼대? “

“ 애들끼리 싸웠는데 태윤이가 다쳤대. “

“ 뭐? “

태형과 세나가 전화를 받자마자 학교로 왔고 교실에서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태윤아..! “

교실 뒷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자 태윤이가 더 크게 울며 태형에게 달려와 안겼다. 태형은 태윤이를 안고 달래며 주변에 있던 가해자 아이들과 그의 부모들을 쭉 둘러보았다.

“ 태윤이 아버님, 앉으시죠. “

“ 일단 무슨일이 있었는지 태윤이가 말해봐. “

“ 체육시간에 축구하는데 못한다고 쟤네가 나 밀치고 때렸어.. “

“ 얘, 말은 똑바로 해야지! 우리 애가 언제 널 때렸다고..! “

“ 어머니, 어머니는 조용히 하세요. “

세나는 먼저 태윤이의 몸 상태부터 살폈다. 무릎이 까져서 피가 난 자국과 팔에는 긁힌 상처와 멍이 들어있었다.

“ 밀치기만 했다기엔 몸에 상처가 너무 심한 것 같은데요, 너 정말 태윤이 밀치기만 한거 맞아? “

유치원 선생님이었던 세나가 조곤조곤 아이를 타이르듯 묻자 가해자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 그럼, 또 어떻게 했어? “

“ 쉬는시간에 다른 애들이랑 같이 쟤 괴롭혔어요.. “

“ 어머니, 들으셨죠? 이것도 학교폭력입니다. 다수의 아이들이 한 아이를 괴롭혀서 다치게 하면 정말 심한 폭력이에요. “

“ .. 죄송합니다, 치료비도 드리고 저희 아이도 제대로 교육시키겠습니다. 너도 어서 사과해! “

“ .. 미안해. “

태형은 한숨을 쉬며 태윤이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나도 옆에 있던 태인이를 데리고 교실을 나갔다.

“ 선생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

“ 태윤아, 많이 아팠지? 엄마가 집 가서 약 발라줄게. “

세나는 태윤이가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고 맞고 온 것이 속상했다. 안그래도 태인이와 태윤이가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데 그래서 더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 쉬운건가 싶었다.

“ 얘네 태권도라도 보내야하나.. 저렇게 약해서 어떡해? 괴롭히는 애들은 갈수록 더 장난도 심해질텐데. “

“ 걱정마, 잘해낼거야. “

“ .. 왜 이렇게 쌍둥이한테 무관심해? 아기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예뻐하고, 그럼 쌍둥이는 언제 예뻐해줄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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