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ᐟ

19화

“ 운동회? “

“ 네-! 아빠랑 엄마랑 꼬옥 같이 와야돼요, 알았죠? “

“ 얘들아, 미안하지만 엄마는 지금, “

“ 엄마는 가만히 앉아서 우리 하는 거 봐주기만 해도 돼요. 아빠만 움직이면 돼요! “

“ 나, 나만..? “

“ 와~ 우리 쌍둥이 첫 운동회 정말 재밌겠는데? 엄마가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고 동영상도 많이 찍어줄게! “

여기서 웃지 못하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태형이다.
옆집도 한창 시끄러운 걸 보니 운동회 얘기 중인가 보다.

“ 도진아, 아빠가 한때 달리기 좀 했거든, 뛰었다 하면 1등하고 삐끗하면 2등 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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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진짜로? 아빠 대박이다! “

“ 그러니까 도진아, 아빠만 믿어! “

“ 응! “

도진이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재우고 온 석진이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을 본 다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 지키지 못할 말은 밖으로 꺼내지도 말랬지? 그러다 꼴찌하면 어쩔래? 애가 실망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저런담.. “

“ 내가 꼴찌를 왜 해? 나 운동신경 좋아. “

“ 도련님이랑 같이 뛰면 어떡하려고~? “

“ 응? 태형이? “

“ 이번 계주는 특별히 다른 학년, 같은 반, 같은 번호끼리 뛴다고 하더라. 도진이 3학년 7반 4번인데 태윤이도 1학년 7반 4번이잖아. “

“ 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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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윤아, 화이팅! 엄마가 보고 있을게! “

“ 네에-! “

“ 어이 동생, 연습은 많이 했나? “

“ 에이~ 형, 초딩들 운동회인데 연습을 굳이 왜 해? 그냥 뛰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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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의 여유롭게 웃어보이는 미소 뒤로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석진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태형을 봤다. 

“ 아빠들은 대체 왜 저럴까요.. 승부욕만 과해서.. “

“ 그러니까요, 그나저나 우진이 귀엽네요! 석진씨 닮아서 똘망똘망.. “

그 와중에 아이들은..

“ 형아, 남동생 생겼다며? “

“ 응, 이름은 우진이야. 너는 여동생 둘이나 생긴다며? “

“ 맞아, 난 사실 남동생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럼 엄마가 힘들 것 같아. “

도진이와 태윤이가 쪼그려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때 안내방송이 울렸다.

“ 곧이어, 1학년 7반 4번부터 6학년 7반 4번 학생의 계주가 있겠습니다. 해당되는 어린이와 아버님들은 운동장 중앙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

“ 도진아, 아빠만 믿어. 아빠가 꼭 우리 아들 1등 시켜줄게. “

“ 태윤아, 아빠 손만 꼭 잡아. “

넷은 비장한 상태로 출발선에 섰다. 체육 선생님이 옆에서 총을 들었고, 외쳤다.

“ 준비, 땅! “

석진과 태형이 출발하자마자 모래바람이 불었다. 둘은 각자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올림픽에 나간 것 마냥 달렸다. 웬 치타 두마리가 달리듯 요란했다.

철퍼덕,

“ 흐아아앙-! “

“ 태윤아..! “

태형의 속도를 못이기고 결국 태윤이가 넘어지고 말았다. 1등으로 달리고있던 둘이었는데.. 결국 석진이 따라잡고 말았다. 도진이는 석진에게 끌려가는(?) 와중에도 태윤이가 걱정되어 뒤돌아봤다. 하지만 석진은 매정하게 태형과 태윤이를 스쳐 지나갔다.

“ 김태윤,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안울고 씩씩하게 일어나서 다시 뛰면 2등은 가능해! “

뒤돌아보니 다른 아이들과 아빠들은 아직 한참 뒤에서 뛰어오고 있었다. 태윤이는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다시 태형의 손을 꼭 잡았다.

“ 가자! “

그렇게 열심히 뛰어 2등을 했다. 결승선에서는 1등을 해서 기쁜 석진과 태윤이 걱정되어 시무룩해있는 도진이가 서 있었다.

“ 아들, 왜 이렇게 침울해? 1등 했는데. “

“ 아빠 나빴어! “

“ 응? 내가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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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카가 앞에서 넘어졌는데 그걸 모른척 하고 지나가? 완전 너무해. “

도진이가 입을 삐죽이자 석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태윤이의 까진 무릎을 이제야 살폈다.

“ 어이쿠- 많이 다쳤네, 병원 가야하는 거 아니야? “

“ .. 삼촌, 그 정도는 아니에요. 보건실 가면 될 걸 가지고 병원은. “

“ … 그래, 넘어져서 까진 상처에 병원은 좀 심했지? “

석진은 머쓱해하며 교장 선생님에게서 1등 상품을 받았다. 태형은 석진에게 2등 상품을 맡겨놓고 태윤이를 안은 채 보건실로 향했다.

“ 태윤이거 비록 1등은 못했지만 그래도 대단해. 넘어져서 다쳤는데도 다시 일어나서 뛰었잖아, 우리 아들 장하다. “

“ 아빠도 대단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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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도진이 분량을 많이 넣었습니다! 석진이 어릴때와 똑 닮은 잘생긴 10살 아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