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ᐟ

20화

“ .. 둥이는 잘 있을까? “

세나가 침대 위에서 무거운 몸 때문에 잠에 쉽게 들지못하고 뒤척이다가 간신히 태형 쪽으로 돌아누운 뒤 꺼낸 말이다.

“ 뭘 걱정해, 자기 뱃속에서 이렇게 건강하게 잘 크고있는데. “

“ 어휴, 뭐래는거야? 이 공주님들 말고 태둥이 말한거거든? 너 아빠 맞아? “

“ .. 맞지, 네쌍둥이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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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머쓱한 듯 웃으며 세나쪽을 보고 누웠다. 세나는 한숨을 쉬며 이제 거의 다 나온 배를 만지며 천장을 향해 보고 누웠다.

“ 오빠랑 나 사이에 아이가 생긴 건 너무 행복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을만큼 기쁘지만.. 이러다 정말 석진씨 말대로 태인이 태윤이에게 신경을 못써줄까봐 두려워. “

“ 태윤이랑 태인이 봐, 엄마아빠 못본지 3주가 다 되가는데 보고싶다는 연락 조차 한통 없잖아. 얘네는 벌써 다 커서 우리 도움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거야. “

태형은 세나를 다독였다. 하지만 세나의 생각은 달랐다. 아직 8살인 만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점점 더 도움이 많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학교 숙제나, 준비물 등 챙겨줘야할건 더 많아질것이다.

“ 아직 1학년이라 단축수업 하고 수업도 유치원처럼 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우리가 뒷바라지 해줄게 더 많아져. 우리가 더 정신차려서 잘 케어 해줘야한다고. “

“ 알았어, 이제 자자. 벌써 11시야. “

“ .. 벌써 자려고? 너무 이른데.. “

“ 세나야, 아기들도 피곤해. “

“ 피곤하기는? 내가 자도 어차피 얘네는 자기들끼리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난리도 아니라고! 오빠는 알지도 못하면서.. “

“ .. 오빠가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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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오빠.. 나 너무 무서워.. “

얼마 뒤, 수술날짜가 잡힌 날 산부인과로 향한 세나와 태형. 이제야 실감이 나는지 세나는 울음을 터뜨렸고 태형은 세나를 달래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 쌍둥이는 네 말대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생길 수 있어서 자연분만은 어렵대. 할 수 있어, 세나야. “

수술실 입구 앞에서 태형은 침대에 누워있는 세나의 손을 꼭 잡고 볼에 뽀뽀를 했다. 수술실에서 나오면 태윤이와 태인이가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윤기도 와있을거니까 수술 잘 끝내고 나오라고. 온갖 세나를 안심시키는 말들을 한 뒤에야 세나를 수술실 안으로 보냈다.

수술실 입구의 빨간불이 켜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잔뜩 긴장해 몸에 힘이 풀린 태형은 옆에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아 한숨을 쉬었다.

- 윤기 형, 방금 세나 수술실 들어갔어요. 지금 병원 오는게 좋을 것 같아요. 태인이랑 태윤이도 데리고 같이 와줘요.

- 알았어, .. 걱정하지마. 세나는 잘해낼거야.

- 알죠, 세나는 뭐든 잘해내니까.

윤기와 전화를 한 뒤, 끊자마자 석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 태형아, 세나씨는 어떻게 됐어? 오늘 수술날이라면서.

- 아까 수술실 들어갔어, 긴급상황만 안생겼으면 좋겠는데.. 하..

- 나도 갈까?

- 마음대로..

- 너 상태 보니까 나도 가야겠다.

태형의 곁엔 역시 듬직한 가족이 있었다.

한참 뒤,

“ 민세나 산모 남편분, 들어오세요. “

“ 아, 네..! “

“ 18시 50분 34초 첫째 공주님 태어났고, 18시 50분 58초 둘째 공주님 태어났어요. 사진 찍으셔도 돼요. “

“ 세나는.. 괜찮은가요? “

“ 산모분은 지금 수술 마무리 중이에요, 수술은 과다출혈도 없었고 아무 이상 없이 잘 끝났습니다. “

“ 감사합니다..! “

태형은 인큐베이터 안에 누워있는 쌍둥이를 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첫째딸은 아빠를 닮는다더니 정말 맞나보다. 태형을 닮았다기보단 태인이와 똑닮은 아이였다. 둘째는 순둥순둥한 세나의 얼굴이 그대로 있었다. 태형은 그저 귀여워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했다.

아기들은 정상 몸무게로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이 아닌 신생아실로 갔다. 태형은 눈물을 닦고 세나의 병실로 돌아왔다. 그러자 윤기와 석진, 태둥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 어, 아빠! “

태인이와 태윤이가 도도도 달려와 태형의 품에 안겼다. 태형은 쌍둥이를 꼭 안아주며 각자 볼에 뽀뽀를 했다. 못본 사이 그새 키가 큰 듯 했다.

“ 이 녀석들, 아빠 안보고싶었어? 아빠가 먼저 전화할때만 받고, 연락 한통 없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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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집에서 재밌게 놀았나보지, 맨날 과자먹고~ 티비 보고~ 늦게 자고~ “

석진의 말에 찔렸는지 태윤이는 딸꾹질을 하고 태인이는 팔짱을 끼고 혼자 신이나서 종알대는 석진을 째려봤다. 석진은 태인이의 무섭지만 귀여운 눈빛에 피식 웃었다.

“ 허허, 저 꼬맹이 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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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병원에서 회복중인 세나를 윤기와 석진이 동시에 찾아왔다. 뭔가 비장한 표정으로 세나의 앞에 두 통을 내밀었다.

“ .. 이게 다 뭐에요? “

“ 병원 밥은 왠지 입에 잘 안맞을 것 같아서요. “

“ 헐, 진짠데. 어떻게 알았어요? “

“ 우리 아내도 입맛 없어서 고생 했거든요, 내가 만든 음식 싸와서 먹이니까 잘 먹더라고. “

석진은 세나에게 태형이가 한 음식 맛은 속이 뒤집어질 수준이라 자신이 가장 잘 안다며 속닥거렸다. 태형은 석진에게 입모양으로 조용하라는 듯한 제스쳐를 보였다. 암튼 석진이 만들어온 음식은 바로 미역국. 뚜껑을 열어보니 소고기가 가득 들어있었다.

“ 세나씨, 산후조리 잘하셔야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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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먹을게요, 석진씨! “

다음으로 윤기가 반찬통의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세나가 잘먹는 불고기가 들어있었고, 도시락가방에서 또 다른 반찬통을 여러개 꺼냈다.

“ 뭘 이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왔어? 엄마가 만든거야? “

“ 아니, 이 오빠가 다 만들었지. 우리 동생 대단한 일을 해냈는데 굶으면 안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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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 외에도 세나가 좋아하는 반찬들이 가득했다. 세나는 고맙다고 말하며 윤기에게 안겼다. 윤기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티 안나게 미소지었다.

“ 뭐, 그래서, 우리 조카들 얼굴 좀 보자. “

윤기는 손짓을 하며 태형에게 사진을 보여달라는 식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태형은 그럴줄 알았다며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주었다.

“ 오오, 얘가 첫째고.. 얘는 둘째? 첫째가 조금 작네. “

“ 맞아, 첫째가 몸무게 약간 적게 태어났어. 얘가 아래에 있고 둘째가 위에 있어서 그렇대. “

“ 첫째는 너 닮았네, 둘째는.. 민세나 닮았어? “

“ 오빠, 뭘 그렇게 놀래? 나 좀 닮으면 어떻다고. “

“ 아.. 뭐.. 완벽한 이목구비가 나오려면 태형이 닮는게 더 좋았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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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 세나 닮아서 더 예쁘고 순둥한데요, 뭘. “

“ 그러냐? 그럼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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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를 드디어 다 썼네요!! 🥹
그 전에 올리려 했지만 다 날아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허허.. 연재 한번 하기 참 힘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