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ᐟ

23화

“ 아빠! 나 빼빼로 사줘, 빼빼로-! “

빼빼로 데이는 금요일이었지만 그런 날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태형이 빼빼로는 커녕 초콜릿 하나도 사주지 않자 서운했던 태인이는 이틀이 지나서야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다. 막내둥이들 밥을 먹일때도, 씻길때도, 심지어 아가들을 재우는 동안에도 귓속말로 사달라고 조르는 태인이 덕에 태형은 환청까지 들릴 정도다.

” .. 태인아, 빼빼로 데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세상 살면서 그런 날 하나하나 챙기는 거 하나도 도움 되는 거 없어. 알겠어? “

"…?"

태형한테 말로 뚜드려맞은 태인이의 두 눈에 눈물이 방울방울 맺혔고 곧 울음을 터뜨렸다.

” 아빠 미워! 빼빼로 한개도 안사주고-! “

“…”

그때 태윤이 방의 방문이 열리고, 엉엉 우는 태인이의 옆에 다가와 빼빼로를 스윽 내밀었다.

“ ..? 빼빼로다..! ”

울음을 그치고 태윤이가 내미는 빼빼로를 두 손으로 받아든 태인이는 어리둥절했다. 아빠가 안사주는 빼빼로를 김태윤 네가 왜..? 이런 눈빛이었다.

“ 태윤아, 이 빼빼로 어디서 났어? 아빠가 사준 적도 없는데. 태윤이 용돈으로 산거야? ”

“ 아니, 받았어. ”

“ 누구한테? ”

이번엔 태인이가 코맹맹이 소리로 물었다.

“ 같은 반 여자애한테, 받았어. 나보고 이거 먹으래. ”

“??”

“ 빼빼로 더 있어, 다른 반 여자애한테도 또 받았어. ”

아무렇지 않게 빼빼로를 3개나 받았다는 태윤이는 사실.. 태인이만 몰랐던 1학년의 인기남이었다.

“ 쿠키앤크림맛 준 애가 나 좋다고 사귀자고 했는데, 내가 싫다고 했어. ”

태인이는 황당한 표정으로 태윤이에게 왜 싫다고 했냐고 몰아붙였고 태형은 이 상황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 나 걔 별로야, 체육할때 툭하면 울고 더하기 빼기도 못해. ”

“ .. 걔 내 단짝친군데, 왜 싫다고 했어! ”

“ 나는 여자친구가 너무 많아서 피곤해. 집에만 벌써 여자친구가 3명이잖아, 너랑 태랑이랑 태율이. ”

“ 아~ 그런거였어..? 우리 아들은 여동생들을 엄청 아끼고 사랑하는구나~? ”

“ 으, 안사랑해. ”

벌써부터 찐남매 바이브를 보여주는 세 여동생들의 오빠, 태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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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왕자, 공주님들 잘 있었어? ”

“ 엄마-! ”

드디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세나. 그런 세나를 향해 태인이와 태윤이가 달려가 포옥 안기자 태형은 세나의 눈치를 보며 아이들을 떼어냈다. 세나는 태형을 향해 찡긋 윙크를 하며 괜찮다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 회사는 어때? 벌써 회사 출퇴근한지 2개월도 더 지났네. ”

“ 괜찮던데, 직원들도 다 친절하고. 그럼 아이 4명 보신 소감은 어땠는지요? “

” 아, 오늘 진짜 웃긴 일 있었다. 태윤이 대박이던데? “

” 뭐야, 뭔데? “

” 태윤이 인기쟁이더라, 여자애들한테 빼빼로를 3개나 받았다더라. “

” 헐, 정말이야? 우리 아들, 벌써부터 아빠 닮아서.. “

” 우리 애들, 4명 다 인물은 훤한 것 같다. “

” 오빠 닮아서? “

” 물론 세나 피도 섞여서 태인이나 태율이, 태랑이도 예쁘장하지. 태윤이는 확실히 나 어릴때랑 똑 닮았고. “

” 태윤이 조금만 더 커서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봐. 고백도 많이 받고, 중학교만 들어가도 연애하고 그럴걸? 내가 봐도 오빠랑 얼굴 겹쳐 보이는데, 더 크면 이목구비 더 뚜렷해져서 여자애들한테 인기 더 많아질거야. “

태윤이의 미래를 떠올리며 자기들이 더 행복해하는 태형과 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