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1화 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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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제 1화

: 출발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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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
" 응, 바다야. 나 퇴근했어. "
" 또 야근이야..? "
" 아, 서류 가져다 달라고? 아 바로 줄게. "



민윤기, 김바다. 둘은 갓 결혼한 신혼 부부이다.
신입사원이었던 민윤기가 정직원이 되고, 김바다가 이사님의 자리에 섰을 때, 그들은 바로 결혼을 했다지. 같은 나이였지만 다른 직급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더 끌렸던 둘은 누구보다 행복한 결혼식을 했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죽이 척척 맞다며 주변인들도 깨를 볶던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 아, 이건가. "



서류를 안 가져왔다며 말하는 아내, 그러니까 이사님이 가지고 와달란다. 잠옷으로 갈아입던 도중에 온 전화라 좀 피곤해서 예민했지만 제 아내를 한 번이라도 더 볼려고, 아니면 이참에 일하는 모습도 구경할까 고민 중이다. 서류 뭉치를 제 성격대로 깔끔히 정리하고 봉투에 넣어서 차키를 꺼내들어 주차장에 들어갔다.




바다와 제가 있는 결혼사진을 슬쩍 보며 미소를 짓다가, 시동을 걸고 회사 쪽으로 출발했다. 정장 안 입어도 되겠지 하며, 자신의 패션인 올블랙으로 입었긴 했지만 살짝 불안했다. 괜찮겠지. 가는 길에 바다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갔다. 밖에 반짝이는 불빛들을 보며 괜히 기분이 좋아져 액셀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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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 어둡다. "
바다 무서운 거 안 좋아하는데, 잘 있을려나.



어디 가나 제 아내 생각이던 윤기는 이사님이 계실 9층을 눌렀다. 이번에 새로운 계약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이었다. 자신은 디자인 부서라 아이디어를 쥐어짜내야하지만 이사님인 바다는 얼마나 더 힘들까, 옆에 있어줘야 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다. 발을 내미는 순간 누가 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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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야-! "


바다였다. 퀭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엘레베이터에서 나와 제 아내를 한 번 안았다. 안그래도 몸 온도가 꽤 낮은 편이라 더 낮아진 온도에 제 온기로 채워주려고 저보다 키가 큰 바다를 꼭 끌어안는다. 몇 초가 지나고 바다가 품에서 나와 입을 뗐다.




" 서류는? "
" 여기, 가져왔어. 고생 많ㅇ..."
" 집에 들어가있어, 기다리지 말고, 오늘 야근 할 것 같아서. "
" 저번처럼 밤 새다가 회사에서 졸지 말고. "
" 고마워, 윤기야 "






서운한 감정이 고맙다는 한 마디에 풀린다. 그래, 내가 주책이었지. 집 가서 쉬고 담날에 더 열심히 해서 저 노력에 비례해줘야지! 난 김 이사 남편 민 윤기니까! 이러면서 알겠다고 커피가 들어있는 보온병을 내밀었다. 보온병을 겉눈질하며 보더니 짧게  들어가라는 소리와 함께 바다는 어둠 너머로 사라졌고 윤기는 또 다시 어두컴컴한 밤길을 달려 외로운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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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기다리고 싶은데.. "

역시 민 윤기도 고집불통이다. 부인이 혹여나 오지 않을까, 따뜻한 집을 그리워하겠지 하며, 침대를 만지다가 휴대폰을 보다가 커피도 마시고 영상도 찾아보고, 내일 디자인까지 아이디어 구성을 여러 개 낼 동안 바다는 오지 않았다. 입이 뾰로퉁 나온 윤기는 결국 펜을 내려놓은 뒤 알람을 맞추고 제 몸을 소파 위로 웅크려 잤다. 혹여나 바다가 오면 달려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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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회사에서 밀린 업무를 다 보고 졸다가 벌써 시간이 다 되었다. 집에 도착하니까 3시. 분명 윤기는 또 저를 기다리다가 잠들었을 것이다. 빈 보온병을 들고 키를 대어 문을 조심히 열었다. 윤기가 버텼으려나, 윤기 자는 모습 귀여운데 하며 자는 모습을 구경할까 생각하며 들어간다.


띠리리리.


" ....윤기야, "
" 자? "



소파에서 무릎에 얼굴을 파묻은 채 잠을 청하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귀여웠다, 하여튼 내가 남자는 잘 만났어. 내가 먼저 고백 안 하고 밀당하길 잘했다니까. 고백하는 거 귀여웠는데, 푸스스 웃으며 머리를 조심조심 쓸었다. 어짜피 바로 나가야 해서 자신도 소파에 기대었다. 자세가 흐트러진 윤기를 보다가 제 품에 가둔 뒤에 좁은 소파에서 같이 잠을 청했다.



" 으응.. "

" 잘 때 제대로 자지, 이러니까 자세가 구부러지지. "


제 품에서 뒤척거리는 윤기를 퀭한 눈에 담았다. 일에 물론 지쳤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디자인들을 보며 흐뭇해하던 바다는 소파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윤기를 더욱 꽉 잡아 품에 가뒀다. 



" 사람 속 썩이는데 재능 있어. 민윤기. "
" 야근 해서 미안해. "
" 자기야, 잘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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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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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제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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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