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5화 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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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내가 널 만나는 건 운명이었던 거야. 우리의 첫만남 역시 그랬으니까. 저 바다가 우리를 느끼게 하고 같은 공간에 만나게 해준 거야. 사랑해. 사랑해, 나한테 와줘서 고마워.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고생많았어.'













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제 5화  

: 금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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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잉? 윤기씨, 왜 안 좋은 일 있으세요? "

저번에 윤기한테 딸이 아프다면서 급히 그래픽을 떠넘기고 간 민주 씨, 딸 두 명에다가 5살, 3살 짜리라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던 1살 연하 남편은 육아전쟁 중이라고 들었고, 그래도 산후우울증 같은 건 별로 없고 자연분만해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던 3-4년 전이 기억났다.

그때는 윤기 본인도 입사 초기이기도 하며, 이사님과 썸 타던 중이라 정신 놓고 다녔을 텐데, 알고보니 그랬던 것이었다.

" 민주 씨 안녕하세요... 아니, 안 좋은 일 없어요오-.. "
" 아! 맞다, 저번에 제가 고생 많이 시켰죠.. "
" 따님이 먼저죠 ㅎ, 괜찮아졌어요? "
" 네, 덕에 병원 가서 해열제 맞고 약 좀 먹고 하니까 지금은 괜찮아요. 고마워요. "
" 아이, 괜찮아요. "
" 다음에 밥 한 번 쏠게요."



' 바다야, 나중에 밥이라도 같이 먹자, 응? '
' 윤기야, '
' 응? '
' 너, 나랑 같이 먹으면 너도, 나도 안 좋아지는 거 알지? 너 저번에 신상 털릴 뻔한 것도 겨우 막았잖아. '
' 그렇긴 하지만, 집밥도 좋잖아. 내가 해주는 거 맛있다며. '
' 미안, 계약 끝나고 먹을게. 그 때까지 참아줄 수 있지? '
' ... 알겠어. '



" 아, 윤기 씨도 1년차 결혼하셨다고 하셨죠? "
" 아.. 맞아요. "
" 이사님 키도 꽤 크시고 예쁘시고 다 좋으시죠. 행복하시겠네요? "


이상하다. 분명 너랑 있는 것만 해도 충분한 나였는데, 왜 이제는 만족이 도대체 되지를 않는 건지. 같이 있는 것, 다음 소유욕이 발동해 결혼을 한 거고, 이제는 더 많은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건지. 왜 나는 같이 있음에도 행복하지 않아하는 건지. 분명 결혼은 내가 더 잘 했는데, 왜 행복하지 않는 거지.



" 아이- 요즘 이사님이 좀 많이 바쁘시더라고요, 곧 프로젝트 끝나면 이사님이랑 교류. 거의 사라지고 다 회장님 갈 걸요? 회장님이 얼마나 이사님을 아끼시는데 휴가 한 번 주시겠죠. 같이 놀러나 가요. "
" 가뜩이나 저 때문에 욕 먹는데.. 놀러 간다고 하면 안 좋아하실 거고, 이사님도... 그렇고요. "




풀이 잔뜩 쳐져서 입사 초기 들어왔던 깡은 이미 장인어른, 그러니까 회장님께 뜯겨서 다 사라지고 이젠 자신감과 뻔뻔스러움까지 사라질 판이었다. 그리고 전처럼 뜨거운 사랑을 할 만큼의 나이는 아니었기에, 바다의 휴가를 본인에게 써달라고 부탁하기에는, 그동안의 섭해진 제 마음과 어딘가 어색해진 기류, 그리고 같이 놀러간다고 설령 바다가 허락을 한다 하더라도 회장님이 아시면 노발대발 하실게 눈앞에 그려진다. 이제는 바다조차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끙끙거리다가 머리를 결국 싸쥐는 윤기에 민주가 어깨를 토닥이며 괜찮다는 듯 웃었다. 민주 역시 둘의 결혼식장에 초대받았고, 당시의 둘의 사랑을 확인한 사람이었기에.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바다와 같이 떼를 써서 집의 3분의 1을 본인이 지불했지만, 들어갈 수도 없고, 저번에 회장님이 손찌검까지 하시지 않았는가.



" ... 윤기씨, 화이팅! "
" 네에- 감사합니다.. "


사이도 안 좋아져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신혼여행도 제대로 갔다오지 못한 채 바로 일에 착수해서 더욱 기분이 별로인 오늘이었다.



" 윤, 윤기 씨!! "
" 어휴- 팀장님! 뛰지 마시라니깐요? "
" 아니, 윤기 씨 디자인 최종으로 뽑혔다는데?! "
" 예?? "




그러니까 바다를 기다리느라 그렸던 여러 개의 디자인 중에서, 그 중 4개를 보냈고, 그래픽으로 디자인해 보낸 최종안이 결정되었다는 거다, 아직은 제작문의를 넣은 건 아니지만, 모든 후보는 거의 다 본인 거라는 말에 더럽혀진 기분이 맑음이 되었다.



" 잘 된 것 같아요, 윤기씨! 이왕 김에 이사님이랑 놀러가요! "
" 그래요, 많이 고생하셨잖아요. 좀 있으면 프로젝트도 끝나가니까, 둘이서 알콩달콩 보내셔야죠. "
" ... 얘기해볼 수는 있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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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되었다면서 어깨를 두드리는 직원들과 팀장들 사이, 특유의 말간 웃음을 지어보이며 놀 계획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는 윤기는 그야말로 행복해보였다. 얼른 바다에게 전화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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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진, 아마 김 바다와 아는 사이였을 거라고 추측되었다. 안 그러고서야, 세리와 TESIA가 서로한테 우호적이지는 않았을테니까.
그와 보낸 첫 번째 밤은 나름 수월했다. 일 얘기와 사적인 얘기도 하고, 방도 둘러보았다. 침대가 두 개 밖에 없어서, 윤기의 방에서 머무르도록 했다. 삼 일만 지낼 거라 상관 없겠지. 윤기도 딱히 신경쓰지 않을 거야.



" 한 이사랑 잘 되어 가나? "
" 네, 나름요. "
" 너도 이제 회사를 위해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니? "
" 아빠도 알잖아요. 걔 한명진 아닌거. "
" 쉿, 누가 들을라, 입조심해. "
" 아, 맞아요. 그 이번 디자인 뽑힌 거, 윤기 거라던데요. "
" 뭐? 내가 아는 걔 맞냔 말이냐? "
" 맞아요. 그래서 저랑 놀러가자고 연.. "
" 이 비서, 당장 그 디자인 문의 취소하게. "
" 굳이 그러실 필요 있습니까? 세리 쪽에서도 마음에 들어하신 디자인이던데요. "
" 4개 뽑았잖나. "
" 두 개는 별로라서 싫어하셨고, 저희가 검토한 두 개의 디자인 모두 민윤기 씨의 디자인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
" 제기랄.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어. "



윤기의 디자인, 그 애는 대학을 대구에서 졸업한 뒤에 올라왔지만, 수도권이 아니라서 서류에 탈락시킬 뻔한 걸 겨우 면하고 제 능력으로 올라온 애였다. 그런 아이의 디자인을 탈락시키는 게 말이 되는가. 푸른 바다의 느낌을 담은 컬러와 적당한 카메라 배치, 그리고 하늘의 오로라를 담은 듯한 검은 빛의 보랏빛 컬러와 두 개의 카메라와 티나지 않게 배합한 손전등은 누가봐도 깔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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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하세요, 아빠. "
" 지금 아빠가 하는 행동은 회사의 이익을 낮게 하는 행동이니, 이익이 되지 못합니다. "

 " 이 디자인이 성공할 거라고 믿어? "
" 저희 회사는 항상 좋은 어플로만 승부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준 적이 없잖아요. 이제는 카메라 품질과 디자인, 두 개를 잡자는 거죠. "
" 네 남편 편을 드는 거야? 곧 있으면..! "

" 저는 윤기의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
" 미래의 유능한 인재의 손을 빌려 이윤을 높이려 한 거죠. "




한 명진이 바다를 꼬셨다는 건 거짓말이다. 이미, 약혼자는 정해져 있었을 거다. TESIA 기업이 얼마나 큰데, 약혼자가 없을 일은 없다. 단지 약간의 사랑놀음에 빠져 혼인을 한 것이겠지. 회사의 번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희생시킬 각오를 하던 회장님이 딸을 사랑하는 일반 남자와 결혼 시킬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다음 회장이 될 바다 역시 그랬을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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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의 사랑놀음, 그게 한 사람을 나락으로 빠뜨리고, 한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며, 한 사람의 이성을 가렸다. 그리고 여러 사람한테 역시 영향을 끼쳤다. 회장실을 나오면서 바다는 생각했다.


우리가 사랑을 하게 된 건, 도대체 무슨 이유로 하게 되었을까. 신이 있었다면 더 좋은 해답을 내려주지 않았을까. 운명은 본인의 개척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내가 내 삶을 바꾸는 것 역시 정해진 운명이니까.



" 난 널 뭐라고 생각하고 널 사랑한 걸까. "



넌 나를 기다릴까. 같이 한 집에 살고 난 뒤부터 넌 매일 따스한 밥상을 차리고 날 기다렸지. 정작 퇴근 시간은 7시였지만 9시였던 날 위해서 밥을 늦게 먹었고, 피곤할 까봐 눈치 보는 네가. 1년 전이었다.


아마 너가 그렇게 싫어하고 질투할 한 명진은,
이미 너보다는 더 넘은 사이인 것을 너가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너랑 보는 바다가 너무 보고 싶다. 도시의 야경이, 흰 색 위 적힌 검은 글씨를 파고 들어가면 보이는 화소들에 질려서 그런가 봐.


너는, 나를 미워하게 될 거야. 나도, 나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알려준 너를 애증해. 물론 지금도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도 너의 톡을 씹었어. 무어라고 답해야 할 지 몰라서 말이야.




>>윤기🌸

' 자기야! '
' 내 디자인이 최종에 올라갔다는데!! '
' 4개 중에 2개 성공!! '
' 나중에 휴가 내서 놀러가용♡ '




놀러 가자니, 넌 참 한결 같구나.
난 참 여러모로 변하고 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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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제 5화


: 금이 가다!






: 다음 화는 과거 편이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