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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 이 정도면 완벽해 ”
짝사랑. 이 단어의 의미를 어학사전에서 찾아보면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이라고 나온다. 한쪽만 다른 한 쪽을 사랑하는 것. 이 얼마나 마음 아픈 단어인가 ..
그리고 내가 현재 그러고 있다. 아니 사실은 ..
끼익,
“ ..?! 강태현 ..? ”

“ 얼른 얼른 안 튀어나오면 내일부터는 두고 간다 “
” 아니 ..! “
강태현. 이 아이를 10년 전부터 사랑하고 있다.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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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 망했다 “
” 왜 ? “
” 이번엔 태현이랑 반 떨어졌잖아 .. 대체 그럼 난 무슨 재미로 학교 다니냐고 “
” 학교에 강태현 보러 오냐, 공부해 이것아 “
” 미안하지만 난 10년 전부터 태현이 보러 학교 왔거든 “
” 으휴 .. 그 10년동안 고백도 한 번 못해봤으면서 “
” .. 아픈 곳 찌르지 마라 “
“ 이제 곧 졸업이야. 생각 잘 해라 ”
“ … ”
그렇다. 내가 이렇게 반이 떨어진 것에 크게 실망한 이유는 바로 .. 내년에 졸업이기 때문이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대로 가다간 ..
그때,
드르륵,
“ 강태현 ? ”
“ 김여주. 이거 안 챙겨갔어 ”
휙,
” 아 ..!! 고마워 “
” 학생이 필통을 놔두고 다니냐 “
” 뭐 ! 그럴 수도 있지 .. “
스윽,

“ 너 자꾸 그러면 나 혼자 대학 가버린다 ”
“ ..?! 뭐 ?! ”
“ 그러니까 공부 좀 하라고 ”
“ .. 치 ”
“ 간다 ~ ”
그렇게 강태현이 나간 후,
“ 야 .. 쟤 너한테 아무 마음 없는 거 맞아 ? “
” 맞아. 쟤는 누굴 좋아하는 걸 본 적이 없어 “
” .. 그런가 “
정말 이대로 가다간 고백 한 번 못해보고 서로 다른 대학으로 떨어질 것이다. 장거리라도 좋으니 그냥 강태현의 여자친구가 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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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고백 해야하는데 .. ”
점심을 먹은 후 홀로 운동장 벤치에 앉아 진짜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어떻게 고백을 하는 것이 좋을까 .. 아니 애초에 너무 바위에 달걀 깨기 같은 거 아닌가
날 좋아하지 않는 걸 아는 상대에게 고백을 한다라 ..
고백의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그때,
“ 무슨 고백 ? ”
“ ..?! 네 ? ”
“ 아니 그냥 무시하고 자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워보여서 말이지 ”
“ 아 .. ”
모르는 사람이 옆 벤치에서 갑자기 일어나 내게 물었다. 나랑 동갑은 아닌 것 같은데 ..
“ 그래서 누구한테, 뭘 고백하려고 한건데 ? ”
” 그건 ..!! “
” 응응. 얼른 다 이야기 해봐 “
“ … ”
난 결국 비록 신원은 불분명하지만 모두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했기에 그에게 모든 서사들을 이야기했고 현재 나의 고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 .. 아무튼 그렇게 되어서 고민 중이에요 ”
“ 흠 .. ”
“ 어떻게 고백하면 좋을까요 .. “
” .. 알았어. “
” 진짜요 ?! 어떻게 고백할지 ? “
이 사람 어쩌면 하늘이 내려준 오작교인가 ..? 지금 이렇게 고백법을 알려주고 나와 강태현을 이어주는 ..?!
“ 내가 보기엔 말이지 ”
“ … ”
“ 넌 걔를 좋아하는 게 아닌 것 같은데 ? ”
“ 네 ..? “
저게 무슨 먹던 찐빵 도로 다시 나올 것 같은 이야기야 ..? 아니 저렇게 답할 거면 대체 왜 그렇게 고민을 심각하게 했던 건데 !!
” 아니 보통 10년 정도 누굴 좋아하면 다들 착각하더라고 “
"..?"
” 뭐 자기 암시 같은 거지. 난 이 아이를 좋아한다 “
” 아니 아까부터 대체 무슨 .. “
“ 그러니까, 넌 걔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현재 너의 그 모습에 익숙해졌을 뿐이라고 ”
“ … ”
“ 10년 간 걔 말고 다른 사람에게 한 번이라도 호감을 느낀 적이 있어 ? ”
“ .. 그건 ”
“ 10년 정도 좋아해봤으면 한 번쯤 의심할 만하지 않아 ? 내가 얘를 정말 좋아하고 있는 게 맞나 ”
“ … ”
“ .. 뭐 이야기해준 용기를 봐서 ”
“..??”
“ 한 번 테스트 해볼까 ? 네가 정말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는 게 맞는지. 고백하기 전에 확실히 ”
“ … ”
듣고보니 맞는 말 같았다. 처음에만 좀 의심했지 솔직히 10년 동안 내가 그 아이를 계속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늘 그래왔었고 .. 딱히 변한 걸 느끼지 못해서
하지만 만약 고백을 하게 된다면 그 전에 내가 확실히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도 분명히 있다.
“ 어떻게 테스트 하는데요 ? ”
“ .. ㅎ 그건 말이지 ”
“..?”
잠시 후,
“ 뭐 싫으면 안 해도 돼 ”
“ .. 아니요 ! 해볼게요 ”
“ 좋아. 그럼 .. ”
“..?”
스윽,

“ 내일 학교 앞 사거리에서 봐. “
” 네 !! “
그렇게 난 신원불분명 남자와 짝사랑 테스트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