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죄악과 주선의 경계

7대 죄악과 주선의 경계 04

* 본 글은 허구이며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은 실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알려드리며 2차 도용 및 무단 복제, 무단 배포 시 사과문 8천 자와 글삭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법적으로 해결 보겠습니다.

하트는 작가에 대한 기본 예의입니다.

저작권 2020. Dilemme. 모든 권리 보유.

본 팬픽은 기존에 있던 종교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가상의 글임을 다시 한번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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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 서수진, 그녀가 꿈속에서 눈을 떴을 때 보였던 건 흰색과 황금빛으로 물이 든 하늘 궁전이 존재하고 있었다. 수진은 황금 십자가를 들고 천천히 궐 안으로 걸음을 들였다. 그런데 수진의 여부를 알지도 않고 무작정 궐의 문부터 열어주는 문지기들을 보던 수진은 그들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문은 왜 열어 줘요?"

"당신은 하늘의 선택을 받은 성녀이십니다."

성녀, 즉 하늘이 선택한 성스러운 인간을 칭하는 말이었다. 수진은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성녀라는 말에 놀란 상태에서 넋이 나가 있었고, 경비병들은 그런 수진을 힐끗 보다가 안으로 수진을 들이기 시작했다. 족히 60만 명은 넘게 들어갈 큰 잔디마당과 분수대,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본인들의 일을 하고 있는 천사들과 궁전 끝에 자리한 성스러운 사당은 수진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딱 적합한 곳이었다.

수진이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바라봤을 땐 신의 재판을 마치고 가장자리에 황금색이 자리한 흰색의 슈트를 입은 연준이가 수진이와 마주했다. 화려한 날개를 거두고 수진의 앞으로 걸음을 옮겨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는 연준은 수진의 모습을 보곤 옅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카엘 최연준이라고 합니다, 안쪽에서 아버님이 기다리고 계시니 걸음을 서두르셔야 합니다."

연준의 말에 넋을 놓고 있던 수진이가 짧게 대답을 하곤 연준이 뒤를 따라 안쪽에 자리한 황금 궐 안으로 수진을 안내했다. 궐의 문 앞까지 안내를 한 연준은 문을 지키는 천사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고 능숙하게 문을 열어주자 얼떨결에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수진이었다.

안쪽으로 발을 들어서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눈부신 후광과 흰색의 실루엣이 수진이를 반겨주었다. 그는 수진을 바라보며 인자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다가 수진이가 들고 있던 황금 십자가를 바라봤다. 단번에 미카엘이 준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아버지, 즉 하느님은 그런 수진이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미카엘의 선택을 받으신 성스러운 분이시군요, 성녀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미카엘의 선택, 그리고 수진이가 눈 깜빡할 사이 눈부신 후광이 잦아들고 수진을 반기는 건 미카엘 연준과 똑같은 날개를 가진 한 남자였다. 그는 수진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이내 수진에게 가까이 다가가 나긋하게 입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가브리엘 강태현이라고 합니다."

강태현, 최연준. 수진은 태현과 연준을 마주하고 나서야 이들이 아주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태현은 수진이 손에 있던 황금 십자가를 가져와 비어있는 십자가 열쇠에 십자가를 꽂아 넣었고, 그 십자가가 닿는 순간 열리는 서랍 안에서 성스러운 사람임을 뜻하는 황금색의 목걸이를 꺼내 수진이에게 건네주었다.

태현이가 주는 목걸이를 받던 수진은 이내 처음 차보는 목걸이에 어리둥절해했고, 그런 수진을 이해한다는 듯 바라보던 태현은 기도문 하나를 꺼내와 나긋하게 입을 열었다.

"하늘의 신,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선 당신을 선택하셨습니다. 위대함을 가지고 계신 신을 닮은 자 미카엘의 선택으로 당신은 성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하느님은 알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빛이 당신의 삶에 길을 터주길 빌며, 아멘."

익숙하게 기도문을 읽고 아멘이라는 말과 함께 수진도 기도를 하며 아멘을 외쳤고, 공식적인 성녀식에 진정한 성스러운 사람이 된 수진은 뒤늦게서야 이것이 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목에 걸린 작은 십자가를 바라보다가 이내 나긋하게 입을 열어 물었다.

"... 제가 성녀가 된 건 기쁘지만 지금 제가 있는 곳은 꿈입니다."

"꿈이 아닙니다, 당신의 육체와 몸은 이곳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설령 이게 꿈이라고 해도 당신은 여전한 성녀십니다."

태현의 말에 수진은 너무 갑작스레 불려진 호칭이라 당황한 건지 애꿎은 목걸이만 매만졌고, 수진의 표정이 안 좋아지자 태현은 수진의 앞으로 다가와 수진과 눈을 마주하고 옅게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