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죄악과 주선의 경계

7대 죄악과 주선의 경계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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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악과 주선의 경계, 애매모호하게 경계선이 그어진 아득한 경계 속에서 인간들은 헤매고 만다. 나태한 인간들은 나태 지옥으로 끌려가며 하나님의 정성과 도움을 거부하는 인간들은 교만의 지옥, 누군가가 잘되는 걸 싫어해 시기를 달고 살던 인간들은 시기 질투만이 무성한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 살았으며 생전에 화가 많아 손쉽게 분노를 하던 인간들은 분노 지옥으로 끌려갔다. 탐욕이 많았던 인간들, 특히 도둑들은 탐욕의 지옥으로 떨어져 자신이 가지지 못한 모든 것들을 빼앗겨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식탐의 지옥, 이곳은 인간들이 살아있을 적에 먹었던 모든 음식들을 끊임없이 먹어야 하는 벌을 받게 된다. 염라대왕이 무서워 입 안에 미친 듯이 음식을 밀어 넣으며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색욕의 지옥은 영원한 감옥에 갇혀 말라비틀어져 죽게 된다.

이처럼 인간들은 총 7개의 지옥 속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며 죽음만을 눈에 앞두고 있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보지 못하고 염라대왕의 발아래에서 놀아나며 그 끝이 죽음이라는 걸 인간들은 알지 못한다. 지옥에서의 선행? 꿈도 못 꿀 일이지. 지옥을 한 번 맛 본 인간들은 다음 생에 태어나도 가축으로 환생해 끝없는 불의 고리를 달고 살게 될 것이며 염라대왕은 인간들의 고통을 즐겼다. 황폐해져 붉게 피로 물든 지옥의 땅에서 인간들은 그저 염라대왕의 장난감일 뿐이었다.

3502년, 3500년 이후로 2년이 더 지나있었다. 수진은 성녀의 몸으로 미카엘의 곁에 남아 어린아이들을 돌보곤 했다. 아무런 경계심 없이 시작한 성녀의 역할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천사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기도 했으니까. 수진은 생각했다. 어느 날 갑자가 찾아온 성녀 인생에 이렇게 몸이 아플 줄은 몰랐으니까.

"오늘도 기도 가십니까?"

"기도드려야지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너무 기도에 신경을 안 쓴 것 같아서요."

"아직까지 성녀 생활이 힘드십니까."

"평범한 인간이었을 때가 나았긴 했죠."

힘들어하는 수진이가 걱정이라도 된 건지 연준은 괜히 수진의 주변을 맴돌며 기도 하는 일을 도왔다. 성녀의 기도가 하늘에 닿으면 인간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닿을 것이요, 그 끝의 결말은 행복이었다. 수진의 기도가 끝나고 며칠 뒤였다. 한동안 잠잠했던 악마의 부하들의 사냥 시기가 시작되었다. 그만큼 바빠진 연준의 임무는 오직 성녀인 수진을 지키는 것과 동료인 천사들을 구해주는 것이었다.

어두운 하늘이 드리워져 푸르던 하늘이 검게 변할 때쯤에 연준을 포함한 천사들은 제각각의 무기들로 악마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익숙하게 천사 군단들을 이끌고 먼저 앞장을 선 연준이를 따라 본격적으로 선과 악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귀를 찢어놓는 날카로운 칼 소리들과 범규의 보호 속에서 기도를 올리는 수진은 안전한 곳에서 범규만을 의지하며 기도를 드리는 일이 다였다. 비릿한 피 냄새가 인간세상을 뒤집어 놓을 때 피바람이 불어왔다. 마을 곳곳에 남은 핏자국들은 전쟁의 처참함을 일러주었고 연준이가 이끌던 천사 군단의 천사들도 하나둘 날개가 찢어지고 부러져 제 기능을 상실한 채 소멸해갔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비명 소리가 수진이를 괴롭게 했으며, 수진의 시야에 밟혔던 민니는 단번에 수진이가 성녀임을 알아차렸다. 성녀 앞을 지키고 있던 범규는 당연히 천사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민니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범규와 수진이를 안전하게 구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전쟁 도중 처음으로 부상을 입은 연준은 떨리는 손 끝을 바로 잡아 칼날 끝을 땅에 짚어 칼등에 몸을 지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의 눈 앞엔 승리를 짐작한 듯 비릿하게 웃어 보이던 악마는 손길 한 번에 수진이의 목을 조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