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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모두 죄악과 주선을 가지고 산다. 나태해진 인간들도 있고, 탐욕에 찌들어 살아가는 인간들. 그리고 그에 비례되게 순결과 예절을 중시하는 등. 수많은 인간들의 악과 선은 그렇게 태어난다. 그러다가 죽음의 경계선이 눈 앞에 드리워지면 그제야 인간들은 자신의 삶을 후회하게 된다. 누구라도 죽고 싶은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대부분 80년의 인생을 마감하고 하느님의 곁으로 돌아가 다음 환생의 시기를 기다린다.
죽은 인간들은 하나의 영이 되어 하느님 곁에 머물며 천사들을 도우며 살아갔고, 그 죽은 영을 보듬어주고 살펴주며 천년에 한 번 환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곤 했다. 인간들과 반대로 천사들의 죽음은 곧 하느님의 곁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지옥으로 떨어진다. 물론 이기적이고 잔인할 수 있지만 천사들의 인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사의 천사가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천사들이 죽은 천사를 살리는 게 대부분이었다. 구하다가 죽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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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 의식이 점점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의식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하면 휴닝 카이나 수빈이나 지옥에 갇혀 고통스러운 죽음은 맞는 건 한순간이었다. 휴닝 카이는 급히 수빈을 등에 업고 뜨겁게 끓어 올라오는 용암들을 간신히 피하며 벽을 짚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야를 붙잡으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다급한 신의 목소리 한 번에 휴닝 카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야 확보는 안되는데 재촉하는 신의 목소리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수빈이 형, 수빈이 형. 일어나요."
아무런 힘도 없이 카이의 등에 축 쳐진 상태로 미동조차 하지 않는 수빈이의 모습에 카이는 구석 끝에 수빈이를 기대 앉히며 급히 청접몽이라도 꺼내 수빈이를 바라봤다. 하지만 휴닝 카이는 아직 이 청접몽을 어떻게 수빈이 몸 안에 봉인을 시키는지 알지 못했다. 현재 휴닝 카이는 아직 배울게 많은 천사였고 봉인 쪽에 대해선 연준이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봉인에 대해 신에게 묻기 시작했다.
신이 하라는 대로 하는데도 이런 쪽에 영 능력이 없다 보니 급한 마음에 애꿎은 수빈이 손만 잡았다. 어떡하지, 어떡해야 하지. 이대로 형이 죽게 둘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카이는 머리를 여러 차례 굴려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미워질 뿐이었다. 일단 의식을 끝내야 하니 서둘러 나오라는 신의 말에도 휴닝 카이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신의 말을 듣지 못했다.
불안정한 휴닝 카이의 모습에 결국 연준이가 신의 허락도 없이 의식에 참여했고, 붉게 타오르던 지옥의 문을 겁도 없이 뚫고 들어와선 휴닝 카이와 수빈의 발아래까지 차오른 용암들을 훑다가 주변을 둘러보는 연준이었다. 당장에 지옥에서 봉인 의식을 행하는 건 불가능했다. 이곳은 신성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하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형, 어떡해요? 우리 못 나가요?"
"일단 의식이 거의 끝나가니까 먼저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나갈 수 있어요?"
"문은 열었으니까 우선 나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연준의 말에 휴닝 카이는 수빈이 손에 쥐어져 있었던 청접몽을 넣어놓고 수빈을 안아 지옥의 문을 벗어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준과 휴닝 카이를 반기는 황폐한 땅 위에 백야와 화려함 오로라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연준은 짧게 한숨을 쉬다가 의식의 끝을 알리는 경계의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별 탈 없이 의식에서 돌아오긴 했지만 수빈의 회복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연준의 능력으로 청접몽을 수빈의 안에 봉인시키긴 했지만 그 나비가 영으로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성녀인 수진과 미카엘 연준이가 수빈의 곁을 지키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