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팬싸인회에 갔어요!(상)
w.언향
드디어 오늘!!! 방탄소년단 팬싸인회에 간다. 나는 지난번에 시킨 옷을 입고 미리 예약해둔 샵으로 갔다. 메이크업과 헤어를 마치고 전신거울 앞에 딱 서보니 내가봐도 진짜 완벽했다. 크게 자리잡은 웨이브에 브라운을 띄는 머리, 흰색 오프숄더 블라우스에 청치마 그리고 검정색 크로스백까지. 속으로 연신 완벽해를 외치며 팬싸인회장으로 향했다. 거기서 자리에 맞게 앉아 조금 기다리니 세상 후광번쩍하는 우리 애기들이 들어왔다. 미쳤다, 진짜.
모두 쒀리붰고 뽼띠쥘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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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드디어 내 차례다. 첫번째는 호석오빠였다. 세상에나.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이쁠 수 있는거지.

"우리 아미님은 이름이 뭐에요?"
"김여주요! 저 오늘 오빠들 보려고 엄청 꾸몄는데 저보다 이쁘면 반칙 아니에요? ㅠㅠ"
옷도 사고 샵까지 다녀온 내가 정말 초라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다음에 온 호석의 말에 나는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에이, 여주가 더 이쁜데요."
세상 다 살았다. 어떻게 사람이 그 얼굴에 착하기까지 한거지.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아, 그래도 남은 오빠들은 다 봐야한다.

"이쁜 아미님 잘가요!"
마지막까지도 나의 심장을 가만두질 못하는 호석오빠에 정말 쓰러질 뻔 했다. 다음 차례는 석진오빠. 진짜 너무 강렬하게 비치는 후광에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석진오빠가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면서 말했다.

"나 봐야죠, 여주!"
"헐, 오빠. 제 이름 어떻게 알았어요?"
나의 질문에 석진오빠는 조각같은 얼굴로 웃으며 호석오빠의 싸인이 담긴 페이지를 피며 말했다.
"여기 여주이름 적혀있는데~."
"헐 아 그러네."
석진오빠와 얘기를 나누다 벌써 가버린 시간에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넘어갔다. 이번 차례는 태형오빠다. 순수한 웃음을 지으며 네모네모한 입술로 내게 인사를 하는 태형오빠에 나도 모르게 생각이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헐. 미모 미쳤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헙!하고 입을 틀어막은 나를 향해 태형오빠는 크게 웃어보였다.
"ㅋㅋㅋㅋㅋㅋ 여주야, 너무 귀여운거 아니에요?
그래도 이쁜말 써야죠~."
"헐 오빠 미안해요ㅠㅠ"

"우리 여주 앞으로 이쁜 말만 쓰기, 약속!"
태형오빠의 반존대에 한번 치이고 손가락걸고 도장까지 찍은 우리는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다음 차례는 남준오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