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뮤직은행 인수해서 생긴 일 (하)
w.언향
"더럽게."
순간적으로 들은 말에 내가 잘못들었나보다 하고는 그냥 지나쳐왔다. 약간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살짝 갸웃하고는 다시 뒤를 돌아봤지만 벌써 가고 보이지 않는 실루엣에 한번 으쓱이고는 가던 길을 갔다. 이제 곧 촬영을 시작하는 뮤직은행에 촬영장으로 왔다. 촬영장에 있는 몇몇 스텝분들이랑 가수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무대 앞 사이드 쪽으로 가서 서류체크를 하고 시작하는 무대들을 지켜봤다. 사전녹화를 할 때 몇번이고 다시하고 또 다시하는 가수분들에 감탄사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여러 가수분들의 사전녹화가 끝나고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 때 쯤 오빠들이 들어왔다. 세상에... 너무 멋있다. 미모 실화냐. 얼굴에 맺히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다 너무 섹시하다. 사전녹화가 끝나고 무대밑으로 내려오는 오빠들에 내가 그쪽으로 걸어가자 나를 발견하고는 다같이 내가 있는쪽으로 다가왔다. 내가 웃으며 반기자 지민오빠가 같이 웃으며 물었다.

"어때, 우리 잘했어?"
"완전이요! 너무멋져요ㅠㅠ"
나의 말에 오빠들은 다같이 웃었다. 실컷 웃는 중에 윤기오빠가 물었다.

"곧 생방송 시작인데. 생방도 볼꺼지?"
"당연하죠!"
내 대답에 수정을 하러 대기실에 간다고 인사를 하고는 가는 오빠들에 나도 아까 다 못한 서류를 체크했다. 얼마 안되서 생방이 시작하고 여러가지 문제점들 또는 좋은 점들을 서류에 써내려갔다. 그리고 방탄의 순서가 왔고 무사히 생방송을 마쳤다. 촬영이 끝나고 무대밑으로 방탄이 내려왔고 우리는 간단히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내가 서류만 가져다놓고 대기실로 금방 가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 길로 뮤직뱅크 편집실로 가서 PD님의 책상에 올려두고는 빠르게 비상계단을 통해 대기실로 향했다. 대기실이 있는 층에 도착하고 나서 문을 열려는 순간 내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방탄한테 관심있나봐? 자꾸 찝쩍거리고."
"아, 누군가 했더니 그쪽이었네요."
"그런데 어쩌지? 우리오빠들은 너한테 관심없는데."
겨우 한 번 봐놓고 엄연한 상사한테 반말이나 찍찍 해대다니. 주머니에 손을 꼽고 반말로 시비를 거는 김주희에 급 기분이 상한 나는 인상을 팍 썼다. 방탄이 왜 너네오빠들이야. 우리 아미네 오빠들이지. 자기가 들이댈 때는 무시만 당했는데 나는 친하게 지내니까 자존심 상하나. 아 그럴 자존심도 없나?
"어제 방송국에서 잘리고 하루만에 신입으로 다시 들어왔다는 사람이 있다던데. 너였습니까? 나라면 쪽팔려서라도 다시 못다닐거 같은데 넌 자존심도 없나보네요."
"뭐? 이게 얻다 대고 반말이야!"
"반말은 니가 먼저 하셨고요, 내가 엄연한 그쪽의 상사입니다. '우리'오빠들한테 맨날 무시당하니까 친하게 지내는 내가 꼴사나워서 그럽니까? 너도 못한걸 내가 해서?"
김주희의 ``우리``오빠들라는 말이 심각하게 거슬렸던 나는 더 비꼬듯이 말했다. 나의 말에 김주희는 얼굴에서 벌겋게 열을 내고는 씩씩 거리더니 말했다.
"너...! 내가 가만안둘꺼야! 두고봐!"
"니가 두고봐서 어쩌게요? 그쪽 오늘부로 해고입니다. 내일부터 나오지마세요."
"니가 뭔데 날 해고해!"
김주희는 나의 말에 한계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했는지 크게 소리를 빽 지르고 오른손을 높이들어 내 얼굴에 조준했다. 김주희의 손은 그대로 내 왼쪽 뺨을 가격했고 내 얼굴은 보기좋게 휙 돌아갔다. 그때 비상계단의 문이 열리면서 방탄이 들어왔고 상황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나는 대기실에서 걱정해주는 오빠들에게 얼음찜질팩을 받아 볼에 대었고 정국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작가 ver.)
그사이 정국은 주희의 곁에 남아서 마지막 할 말을 하고는 떠났다.
"김주희."
"으응..."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다시는 우리 눈앞에 나타나지마. 여주누나 괴롭히지도 말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어떻게 할지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