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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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없다고 해서 같이 놀기로 했는데 뭘 하는지는 말 해줘서 밥 먹으면서 근데 우리 뭐 하고 놀아요? 라고 물어봤는데 음.. 제 작업실 구경 가실래요? 라는거야 저번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거든 그래서 작업실 같은 것도 있냐고 궁금하다고 했는데 오늘 가자고 해서 좋다고 했지 그러니까 그럴 거 같았다면서 웃고는 다시 밥 먹었음. 밥 다 먹고 작업실 갔는데 내 생각보다 큰 스튜디오? 느낌인거야 그래서 신기해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나 불러서 존잘남한테 가니까 시원하게 탄 유자차 줘서 고맙다고 받았지
"근데, 저 궁금한 거 물어봐도 돼요?"
"물론이죠"
"증명사진 같은 것도 잘 찍어요?"
"사진을 못 찍으면 이걸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요?"
내가 증명사진 같은 것도 잘 찍냐고 물어보니까 사진을 못 찍으면 이걸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을 거 같냐고 나한테 도로 질문하길래 그럼 나 찍어달라고 증명사진 말고 예쁘게 찍어달라고 하니까

"모델이 이렇게 예쁜데 사진이 안 예쁠 수가."
모델이 이렇게 예쁜데 사진이 안 예쁠 수가 있냐고 혼자 중얼거리더니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는데 그냥 흰색 배경에 의자 하나 가져다 주고 앉아보라고 해서 앉았더니 조명 맞추고 카메라 들고 왔음
"그렇게 찍으면 사진이 실물을 못 담을텐데."
"너무 어색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내가 어색해 하는게 눈에 보였는지 그렇게하면 실물 못 담는다고하는데 나 진짜로 어떻게 해야될지 감이 안 와서 너무 어색해서 모르겠다니까 갑자기 나보더니
"ㅆㅂ ㅈㄴ 예쁘다.. 뭘 먹고 저렇게 예쁘데 유전자가 좋은가...?"
내가 처음 본날 술 먹고 한 말 똑같이 하는 거야 근데 그 말투도 따라하면서 하는데 너무 황당한데 웃겨서 빵 터져서 웃고있는데 찰칵- 하고 셔터소리 남. 그래서 내가 진정 좀 하고 존잘남 보니까 존잘남이 사진 보자고 해서 졸졸 따라가서 사진 봤는데 내 생각보다 더 예쁘게 나온 거야 그래서 엄청 예쁘다고 역시 프로는 다르다고 했더니

"여주씨가 예뻐서 그런건데."
사진 잘 나온게 내가 예뻐서 그런거 라고 말하는 거야 나 또 얼굴 빨게져서 왜 계속 예쁘다고 하냐고 놀리지 말라고 하니까 진심인데. 이러고 피식 웃더니 사진 색감 보정하더니 나한테 보내줌. 그리고 나서 또 앉아서 대화하다가 내가 존잘남한테 그쪽은 모델을 찍을게 아니라 모델을 해야되는 거 아니냐니까 웃더니 자기 사진 궁금하냐고 묻길래 궁금하다고 하니까 일어나더서 어디서 사진첩 하나 들고 오더니 나 주더라 고개 갸우뚱하고 쳐다보니까
"앨범이에요, 물론 최근 사진들 밖에 없긴한데.."
"구경하라고 준거죠?"
"네, 마음껏 보세요."
최근 사진 들어있는 앨번이라고 마음껏 보라고 해서 열어서 보는데 너무 잘생긴 사진들만 가득한데 넘기는 중간에 사진이 한장 툭 튀어나와 있길래 호기심에 꺼내서 봤는데 고등학교때 찍은 증명사진인지 단정하게 교복입고 찍은 사진 보고
"고등학교 때도 최근인가?"
"네?"
고등학교도 최근이냐고 물으니까 모르는 거 같길래 사진 보여주니까 화들짝 놀라서 내 손에서 사진 빼가려고 손 내 몸 쪽으로 뻗는데 내가 장난기 발동해서 손 위로 들었는데 존잘남 무게 중심이 앞으로 확 쏠린 거라 내 위로 넘어지면서 내 왼쪽 어깨있는 쪽 소파에 오른손 지탱하면서 벽 대신 소파를 두고 벽쿵하게 된 거임 그래서 나 굳어서 눈만 깜빡거리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더니 내 손에서 사진 빼감. 근데 귀 ㅈㄴ 빨겠음.

"이런 장난 그냥 넘어가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사진 가져가고는 하는 말이 이런 장난 그냥 넘어가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거야. 그럼 두 번 하면 어떻게 되냐고 묻고 싶었는데 나 전화 와서 받으니까 업무 관련이었는데 잘 진행되던 일이 펑크가 난 거야 그래서 내가 얼른 가봐야 돼서 그날은 저러고 헤어졌어 그리고 나 시간 되는 날 맞춰서 영화 보러 가자고 하길래 이틀 뒤에 보기로 했어!
아 글구 나 또 이야기 올때는 '지존번' 이라는 제목으로 올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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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21
익명| 글쓰니 이걸로 로멘스 소설 하나 써도 될듯ㅋㅋㅋㅋ
↳익명| 그럼 나 바로 산다.
익명| ㄹㅇ로 두 번하면 오케되는 거냐
익명| 일 잘 해결 되길!
익명| 다음 글 올라올 때까지 숨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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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거 사진 좀 봐줘요."

"구도가 너무 앞으로 몰린 거 같은데?"
"아 그래요? 근데 형 저 여자는 누구에요?"
"뭐가?"
"아니, 인물사진 잘 찍지도 않는 형이 애정이 듬뿍 담긴 인물 사진을 찍었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