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빚진 시간

11 너를 빚진 시간

 

 

 

*BMG을 틀고 감상하시면, 더 재미있게 감상이 가능합니다.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지민과 소희는 열띤 훈련에 나섰다.

 

 

"오늘은 주짓수 훈련 맞죠?"

 

"지치지도 않나? 훈련을 무슨 밥 먹듯이 하네."

 

"이렇게 해야 화양을 이기죠. 자자 훈련 부탁드립니다, 조교님~"

 

".... 힘든데"

 

"뭐라구요?"

 

"너랑 훈련하기 힘들다고"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세요?"

 

'..... 소희 니가 점점..... 좋아져서 훈련하기 힘들다고.'

 

"....? 조교님~?"

 

"ㅇ..아냐 훈련하자"

 

"ㅋㅋㅋ 저 가르치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너 같은 말괄량이 가르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란 건 너도 알고 있을텐데?"

 

"헤헤.... 끝나고 술 사드릴께요!! 근처에 멋들어지는 포장마차로 모시겠습니다 사부님-"

 

“술?"

 

"... 제가 자꾸 알려달라고 조르니까아~... 술이라도 사드린다구요”

 

지민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이제 술도 같이 마시는 사이야, 우리?”

 

“ㅎ...흐음 그렇게 됐다고 할까요? .... 혹시 싫은가...?”

 

"아...아니? 사줘 술"

 

 

"ㅋㅋㅋ 끝나구 옷 갈아입고 오세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사부-"

 

 


 

 

 

도시 외곽 골목에 자리 잡은 조그만 포장마차.

자그마한 조명 불빛 아래에서, 둘은 어색한 듯 마주 앉았다.

 

소희가 소주잔을 들며 말했다.

 

"자~ 한 잔 받으시죠~"

 

"ㅋㅋㅋ 그래, 한 잔 따라봐."

 

“.... 지민 씨 같은 사람,

이런 데 잘 안 올 것 같아요.”

 

“맞아. 근데 넌 잘 어울려.”

 

“… 뭐, 뭐라구요!?”

 

“여기서 소주 잘 마실 것 같은 느낌이랄까. 실제로도 그런 거 아냐?”

 

"...참내. 저 술 잘 못 마시거든요, 의외로?!"

 

"ㅋㅋㅋ 그래 알겠어"


"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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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 3병 째,

소희는 제법 얼굴이 달아올랐다.

 

"뭐야아.... 왜 이 아저씨는 취하지도 않어..."

 

"한소희, 이제 그만 마셔"

 

"후우... 뭐어래 !!! 난 오늘 많이 많이 마실꺼라구요... 오 .."

 

"안돼"

 

“치이... 엄청 단호하네에...."

 

"가자, 많이 마셨잖아. 이러면 내일 훈련은 어쩌게?"

 

'네에.... 그럼 … 화장실 한 번만 다녀올게요오...”

 

소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지민은 남은 소주를 자신이 다 마시며 말했다.

 

 

"쪼만한 게, 술도 못하면서 생색은..... ㅎ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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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마지막이었다.

 

 

 

10분.

 

 

20분.

 

 

 

소희는 돌아오지 않았다.

 

지민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이 있는 쪽 골목을 두리번거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한소희?”

 

불안감이 올라오기 시작한 순간.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했다.

 

해진의 전화였다.

 

 

“박지민 !!! 지금 당장 근처 골목으로 와.

소희 납치당한 것 같아. 내가 뒤쫓고 있어.”

 

지민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외곽 창고 근처

차 안, 소희는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입은 막혔고, 손목과 발목은 케이블 타이로 묶여 있었다.

아까 전에 술을 마신터라 약간의 어지러움이 소희를 괴롭혔다.

 

 

'숨 골라 한소희… 집중해. 훈련대로....'

 

 

그녀는 팔을 비틀어 케이블 타이를 벽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피가 맺혔지만, 멈추지 않았다.

 

 

'끊어지면, 저 앞에 문지기 놈 머리부터 가격하는거야'

 

 

 

그리고—끊었다.

기회는 단 한 번.

 

 

 

"..........죽어!!!!!"

 

“ㅁ...뭐야?!”

 

 

 

소희는 훈련했던 대로 움직였다.

팔을 꺾고, 무릎을 급소에 날리고, 칼을 잡은 남자의 손을 튕겨냈다.

 

칼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녀는 그대로 문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같은 시각, 창고 앞

지민과 해진이 동시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멀리서 손을 흔드는 소희가 보였다.

 

 

“여기!! 저 괜찮아요!! ”

 

 

'아.. 스스로 빠져나왔구나, 다행이다....'

 

 

지민은 안도한 얼굴로 달려가려는 순간—

뒤에서, 쓰러졌던 납치범이 총을 들었다.

 

 

 

 

"ㄱ....거기서!!!!!"

 

 

 

 

방아쇠가 당겨졌고,

 

 

 

 

 

 

 

타앙—

 

 

 

 

 

 

 

 

"한소희!!!"

 

 

 

 

 

지민은 반사적으로 소희를 안았다.

그녀가 밀칠 세도 없이 — 그저 안았다.

 

 

 

“…!”

 

 

 

총성이 멎었고, 지민의 몸이 휘청였다.

붉은 피가, 지민의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그대로 그녀를 감싼 채, 무릎을 꿇었다.

 

 

 

 

“윽........ ㅁ..... 무사해서, 다행이ㄷ....”

 

 

 

 

소희는 떨리는 손으로 그의 등을 감쌌다.

새빨간 피가 그녀의 손끝에 젖어들었다.

 

 

 

“흐윽.... 지… 지민 씨!! 의식 ㅇ...잃지 말고!!

해...해진 씨 구급차 빨리.. !!!! 흐으윽.......”

 

 

 

지민은 소희를 바라보면서 힘겹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눈이 점점 감겨갔다.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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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팅 ♥️

(지민이 살 수 있을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