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 1등이
양아치랍니다
대망의 학교에 도착했다. 후우, 박여주.. 어차피 걘 너 모르잖아? 왜 쫄고 난리야.
오늘도 교문에는 정재현 선배가 서 있었다. 재현 선배는 나의 워너비, 그 자체였는데 언제나 1등을 놓치지 않는 만.찢.남. 그런 사람이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전정국이랑 이미지가 겹쳐보이는데....!! 미쳤어 박여주? 그딴 양아치랑 재현 선배를 어따 비교를 하는지!!

"..여주야"
"ㄴ..네?"
"타이."
"아.. 가방에 넣어놓고 깜박했네!! 하하..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용,,"
"괜찮아ㅎㅎ 천천히해"
재현 선배는 다정함이 말투에 묻어나온다. 그래 이런 선배랑 전정국이랑 비교를 하다니, 말도 안 되지..
가방 앞주머니에서 타이를 꺼내 고쳐 맨 후, 재현 선배의 말을 다시 되짚어보았다.
"근데 제 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응?"
"조용히 살아서 그런진 몰라도 저 아는 사람 많이 없던데"
"음.. 이렇게 말하면 내가 좀 이상한 사람 같아 보이긴 하겠다"
"..?"
"매주 토요일 2시, 시티동 스타벅스, 올 때마다 허자블 주세요 아이스로요. 하던 단발머리 여자애."
"네?"
"나도 그 시간대에 자주 가거든. 오해하지는 말고"
"..아"
"그냥 많이 보던 친구가 알고보니 내 후배인게 신기해서, 나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니다?"
"네넹, 알죠 당연히. 바쁘신 거 같은데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수업 잘 듣고."
충격이었다. 아, 스벅에 재현 선배님이 있었다니, 난 그것도 모르고 머리도 안 감고 편한 마음으로 주머니에 손 넣고 짝다리 짚고.. 허자블 주세요!
아니, 상상도 하기 싫다. 날 어떻게 보셨을까....
ㅅㅂㅅㅂ.. 욕을 곱씹으며 경보하듯 발걸음을 빠르게 재촉하자 이미 학교 반 앞에 도착하였다.
반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매우 썰렁했다. 화장실이나 다녀와야지..
막상 화장실에 오니 할 게 없었다. 거울을 보며 자책하는 나의 모습뿐, 어색하게 손을 물에 적셨다. 그다음엔 두어번 물기를 대충 털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반은 화장실 바로 옆에 있어서 좋은 점이 많았다. 급하면 바로 갈 수 있고 청소할 때도 빠르게 물을 길러 올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화장실을 바로 나오자 우리반이 보였다.
근데, 오늘은 다른 무언가가 하나 더 보였다. 그 형체는 매우 익숙했다. 등을 반 앞문에 기댄 채 지그시 두 눈을 감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_

전정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