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군의 순정
©2020 집주인. All right Reserved.
3561년 5월 24일,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만들어진 반인반수가 반역을 일으킨, 지구의 최고 권력자가 인간에서 반인반수로 바뀐 역사적인 날이었다. 인간들은 대거 사살되었으며 이 전쟁으로 포장한 대학살은 수많은 인간을 사살하고, 인간들의 항복을 받아내서야 끝이 났다.
학살을 끝으로 인간은 철저하게 반인반수의 아래로 취급되었다. 그리고 반인반수는 그런 인간들을 보고 '꼴좋다' 라고 표현했다.
-
"다음"
·
·
"다음"
·
·
"마음에 드는 인간이 없군"
"이번 인간이 마지막입니다"
새카맣고 매끄러운 가죽의자에 앉아있는 남자가 등받이에 몸을 젖히고 앉았다. 그 남자의 앞에 공손하게
서있는 남자는 스위치를 눌러 문 밖으로 신호를 줬다. 동시에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여자. 오랫동안 씻지 못한 티가 나는 냄새와 모습과 성한곳 없는 몸. 그녀는 인간이었다.
"········."

"참 웃겨, 천년전만해도 우리에게 복종을 명했던 인간들이 지금 내 발 밑에 있는게"
"·······."
"이 말을 하면 너네 인간들은 하나같이 말하지, 그건 자신들의 조상들이라고
근데 천년전 우리의 조상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지금 나는 이렇게 살고있을까?"
"·········."
"인간은 추악하고 더러워, 지금 니 상태처럼, 아니 어쩌면 더"
"···········."
한참 친묵이 유지되었다. 물론 그 침묵도 남자의 말로 끝났지만.
"이 인간으로 하겠다, 준비해놓도록"
"넵, 석진님"
남자는 옷걸이에 걸어놓은 코트를 챙겨 공간을 벗어났다. 동시에 여자가 한껏 움츠린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그마저도 더럽다며 보는 주변 반인반수들이었다.

폭군의 순정
"아······."
주제에 맞지 않는 푹신한 침대다. 여주가 자신이 앉아있는 침대를 매만지며 생각했다. 아까 그 남자가 했던 말은 백번 이해했다. 근데 왜 그걸 굳이 나한테 말하지······.
주변을 돌아보던 여주가 이상함을 느꼈다. 저는 분명 일하고 있던 곳에서 자신을 끌고 가기에 순순히 따라왔는데 이런 호화스러운 방이라니.
그래도 지금 당장은 나쁘지 않았다.
-
"석진님, 혹시 아까 그 인간 여자를 보면서 그분을 생각하신"

"···········."
"············."
석진은 사진이 든 펜던트를 만지작 거리며 창문으로 눈길을 옮겼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때문에 어지러워 그 눈길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지만.
요론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는 오랜만이네용
광해의 연인 보다가 생각남!
블로그 동시연재
개못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