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우주는

A. 그날의 우주는




” 외계인이 실제로 .. “

” 당연하지. 네가 바로 외계인이잖아 “

” 뭐요 ? “

” 나에게는 네가 외계인이고 네게는 내가 외계인이지. “

” 아 .. “



어릴 적 귀에 피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이야기인데도 실수했다. 그래 .. 외계인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



” .. 미안해요. 실수했어요 “

” 뭘 ~ 항상 여행을 다니다보면 듣는 말이라 괜찮아 “

” .. 지구 말을 잘 하시네요. “

” 응 ! 어릴 적엔 여기서 좀 살았었거든 “

” 아 .. “

” 그나저나 넌 이름이 뭐야 ? “

” 저요 ? “

” 응 ! 아 지구에선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하는 게 예의인가 ? “

” .. 딱히 그건 아닌데 “

“ 난 왕자님이니 격식을 차려야지. ”

“..?”



스윽,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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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최범규야. 그냥 편하게 범규라고 불러줘 ”

“ 악수였구나 .. 격식이 ”

“ 넌 ? ”

“ 저는 여주에요. 외자이고요 ”

“ 외자 ? ”

“ 이름이 한 글자라는 의미에요. 편하게 ’주‘라고 불러요 ”

“ 음 ~ 좋아 ! 맘에 든다 “

“ 그런데 왜 저희 집에 오신거에요 ? ”

“ 쫒겨났어 ! ”

” 네 ? “



저게 저렇게 해맑게 말할 일이야 ..? 그 3억 광년이나 떨어진 곳에서 여기로 쫒겨난 거면 영영 못 돌아가는 거 아닌가 



” 몰라. 아빠가 탁하고 떨궈버렸어 “

” 아빠 ..? “

” 많고 많은 집들 중 왜 여기인지는 비밀 ~ ”

“ .. 그래요. ”

“ 뭐야 ..! 너 안 아쉬운거야 ..? ”

“ 딱히 ..? ”



아쉬울 게 뭐가 있어 ..? 괜히 알아봤자 더 피곤해질 것 같다. 왠지 엮이면 아주 지독하게 피곤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거든 ..



“ 그래서 우선은 너희 집에서 좀 지낼거야 “

” 네 ..?!! “

” 오 이제야 좀 크게 놀라는 구만 “



아니 저게 지금 무슨 미친소리여 ..? 우리 집에서 왜 지내 ? 우리 집이 무슨 여관도 아니고 돈만 낼 수 있다고 지낼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



” 이미 손은 다 써놨으니 걱정 마. “

"..?"



그때,



” 여주야 언제 내려올거야 ? “

” 금방 내려가요 ..! “

” 그 .. “

"..?"

“ 범규도 거기에 있지 ? 추우니까 둘 다 얼른 들어와 ”

“ ..!! 미친 .. ”

“ 이미 손은 다 써놨다니까 ~ ”



엄마의 입에서 범규라는 이름이 나오니 이제서야 실감이 나는 듯 했다. 나 진짜 .. 다른 행성 사람을, 그것도 진짜 미친놈을 만났구나.



“ 자 ~ 추우니 어서 내려가자고 ”

“ 아니 잠깐만 ..!! ”



내가 붙잡기도 전에 범규는 아래로 내려가버렸고 나도 서둘러 따라 내려갔다. 저저 미친놈이 진짜 ..!!



“ 하 .. 이 자식 어디있어 ”

” 아 정말요 ? “

” 그래그래. 그나저나 여주 방에서 둘이 지내는 건 불편하지 않아 ? “

” 편해요 ~ 여주가 많이 배려해주네요 “

"..?!! "



진짜 핑핑 돌 것 같다. 왜 우리 엄마랑 쟤랑 저렇게 자연스럽게 부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건데 ?! 그리고 내 방에서 같이 지낸다는 건 또 무슨 소리고 ..!!



” 뭐 ?! “

” 아 깜짝이야 ..! 넌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 “

” 아니 왜 내가 쟤랑 같은 방을 써 ? 정확히 왜 쟤가 내 방에서 지내냐고 “

” ..? 네가 범규 불편할 거라고 같이 지내야 된다며 ”

“ 내가 ..? ”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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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 .. 크흠 “

” 저 미친놈이 진짜 .. “

” 어머 너는 무슨 얘한테 ..! “

” 야. 너 따라 올라와 “



결국 난 그 놈과 1:1 면담을 신청했다. 











••











“ 와 ~ 방 넓고 좋다 “

” … “

” 분홍색 좋아하나봐 ? 온통 분홍이네

“ 야. ”

“ 응 ? ”



스윽,



“ 좋은 말로 할 때 우리 집에서 얼른 나가. “

“ 안돼 ~ 나 쫒겨났다니까 ”

“ 그건 네 사정이지. ”

“ .. 친구 사이에 그냥 한 번 재워주지 ”



탁,



“ 누가 네 친구야. “

” … “

“ 이제 만난 지 1시간도 안된 얘랑은 친구라고 안 해. 무엇보다 .. ”

“ … ”

“ 너처럼 이렇게 무작정 남에 집에 들러붙는 얘는 더욱 ”

“..!!”

“ .. 그니까 얼른 알아서 나가. ”

“ 친구라며 .. ”

“ 뭐 ? ”

“ 분명 .. 친구라고 했잖아 ”

“..?”



스윽,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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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너야. 나한테 친구라고 했어 ”

” 아까부터 자꾸 이상한 ..! ”



그때,

툭,



“ ..?? 야 너 설마 울..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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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냐 .. 안 울어 .. ”

“ 미친 .. ”



울려버리고 말았다. 아니 얘 대체 몇살이야 ..? 아님 왕자라 이런 곱지 못한 말을 처음 들어본 거야 ..?

결국 난 그대로 1시간 내내 범규를 달랬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녀석이었다. 왠지 엄마가 된 기분인데 ..?



“ 다 울었어 ? ”

“ .. ((끄덕)) ”

“ 곱게 자란 게 티가 난다. 나 “

” … “

” .. 딱 2주야. “

” 응 ..? “



우는 모습에 티끌 정도 밖에 없는 연민이란 걸 느낀 나는 결국 유예기한을 주기로 했다.



“ 2주만 여기서 살게 해줄거라고. 그 뒤엔 알아서 나가기 ”

“ .. 알았어. ”

“ .. 그리고 내가 침대야. 넌 무조건 바닥이고 ”

“ 나 바닥에서 안 자봤는데 .. ”

“ 그럼 이번에 자봐. 적응해 지구에 ”

“ .. 응 ”

“ .. 참 ”



결국 그렇게 외계인 아니 왕자님과의 이상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날 밤,



“ .. 주야. 자 ? ”

“ … ”

“ .. 바닥 너무 추운데 ”

“ … ”

“ .. 으으 안되겠다. ”



스윽,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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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따뜻해. “

“ … ”



다음날 아침 일어난 여주는 깜짝 놀랐고 그대로 범규는 다시 한 번 쫒겨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