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우주는

B. 그날의 우주는





“ .. 몇시지 ”


스윽,


“ 벌써 9시잖아 .. ”


흔들,


“ 범규야 일어나. 아침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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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오늘도 아침 먹기엔 글렀구만 ”



같이 살게 된 지 4일차. 역시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인간인 난 이 동거 생활에 너무 잘 적응해버리고 말았다.

결국 난 깨어날 생각이 없어보이는 범규는 뒤로 한 채 혼자 부엌으로 향했다.



“ 왜 혼자 내려와 ? 범규 형은 ? ”

“ 아직 자. “

” 범규 형이 분명 내일은 꼭 아침 먹겠다고 해서 일부러 엄마도 신경써서 준비했는데 “

” … “

” 아쉽네. “



왜 저 말을 듣는 내가 괜히 찜찜한 거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매우 찜찜한 건 사실이다.

자기 빼고 내려갔다고 삐질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



“ .. 하 깨우고 올게 ”

“..?”



결국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 범규야 아침 먹고 싶다며, 일어나 ”

“ .. 우으 ”

“ .. 얘를 어떻게 깨우냐고 ”


흔들,


“ 최범규 일어나라고 ..! ”

“ … ”

“ 이정도면 죽은 건데 ..? ”


그때,

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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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 ”

“ 엄마 이러고 있다. 아침 먹게 일어나 “

” 아 .. 여주구나 “

” 어떻게 나랑 어머니를 헷갈려하냐 “

” … “

” 일어나. 엄마가 특별히 너 먹는다고 해서 신경 썼대 “

” 일으켜줘. “

” 뭐 ? “

” 졸려서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 “

” .. 그럼 그냥 더 자라. “


꽉,


“ ..? 뭐하냐 ? ”

“ 안 일으켜주면 너도 못 나가. ”

“ 뭐 ? 이게 진짜 .. “

” 아아 얼른 일으켜줘 .. “

” 좋은 말로 할 때 놔라. 어 ? “

” 아아 .. “

“ .. 하 진짜 ”



스윽,


나보다 덩치도,키도 큰 이 놈을 대체 어떻게 일으키란 말이야 .. 역시나 내 힘으로는 부족한 지 꼼짝도 안 했다.


그때,

미끌,


"..!! "

” 어 ..! “


쿠당탕,


” 아야 .. 아파라 ”



손이 미끄러져 일으키려던 난 넘어져버렸고 날 붙잡아 주려던 최범규도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 ㅈ..저기 ”

“..?”


스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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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 이건 너무 가깝지 않나 .. 하하 ”

“ .. 미친 ”



문제는 내 위로 최범규가 넘어진 것이었고 누가봐도 오해하기 좋은 자세와 상황이었다. 순간 가까워진 얼굴에 난 황급히 고개를 돌렸고 최범규도 뻘쭘한지 그대로 굳어버린 듯 했다.

결국 우리는 서로 어색해져 따로 부엌으로 갔다.

그러게 그놈은 대체 왜 자기를 일으켜달라고 해서 상황을 이렇게 ..!! 하씨 화내봤자 뭐해 ..



“ 범규형 왔어 ? 얼른 앉아 “

” 우와 .. 맛있겠다 “

” .. 하 “

” ..? 근데 누나 “

“..?”

“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진거야. 뭔 일 있었어 ? “

“..!!”



내가 얼굴이 빨갛다고 ..? 아까 너무 당황을 한 건가 ..? 아니 뭐 그렇게까지 당황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

설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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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침부터 정신 나간 거 같아 ”



저 미친 외계인에게 설레기라도 했단 말인가.












••















“ 미친짓이야 .. 미친짓 “

” 뭐가 ? “

” … “



아무래도 저 외계인과의 동거를 택한 것은 정말 미친 짓이었다. 물론 2주 밖에 안되는 시간이지만 .. 하루도 들여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설렌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이상한데 



“ .. 아니야. ”

“..?”



당사자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건 또 예의가 아니지. 물론 지구인이 아니라서 또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 .. 그나저나 넌 뭐 안 해 ? ”

“ 뭘 해 ? ”

“ 2주 뒤에 나가려면 뭐 돈이라도 벌어야하는 거 아니야 ? ”

“ ㄱ..그건 ”

“..?”

“ 내가 다 ..! 계획이 있어 ! 걱정 안해도 돼 ! ”

“ .. 그럼 뭐 ”



왜 난 쟤가 저렇게 확신 할 때 더 불안해지는 거야 ..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하다고 ..!



“ 주는 무슨 일 해 ? ”

“ 난 아직 대학생이라 일은 안 해. “

” 대학생 ..? “

” .. 학생 중에 더 전문지식을 배우는 사람 “

” 아 ..! “

” .. 이해 못 했지 ? “

” 응 .. ”

“ 그냥 아직 학생이라고 생각해. ”

“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 ”

“..?”

“ 몇살이야 ? ”

“ 너랑 동갑이겠지. 저번에 나한테 친구라며 ”

“ 그건 .. ”



저번에 자기가 나한테 친구라고 해놓고 이거 내 나이도 제대로 모르고 그냥 막 뱉었던 말이였구만 ..?



” 너는 몇살인데 ? “

” 204살. “

” .. 지구 나이로 바꿔서 말해 “

” 그러면 .. 24살. “

” ..!! 나보다 3살이나 더 많아 ..? “

” 그럼 주는 .. 21살인가 ? “

” 어 .. 맞아. “



이건 내가 예의가 없었던 건가 ..? 3살 차이 나는 사람한테 친구하자고 다녔던 거야 ? 나 꽤나 생각보다 저돌적이었군.



” 근데 내가 너한테 정말 친구 .. 라고 말한 거야 ? “

” 응 ! 나랑 친구하자고 했어. “

” 아니 대체 언제 .. 왜 난 기억이 없지 ? ”

” 그야 그때 ..! “

"..?"

” .. 아니야 ! 뭐 어렸을 때니까 잊어버렸겠지 “

” … “



분명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았는데 .. 기분 탓인가. 그나저나 내가 어릴 때 범규를 만난 적이 있었다고 ..? 



“ 옛날이 뭐가 중요해 ..! 지금 이렇게 다시 만났잖아 ”

” .. 그렇다고 지금이 그리 중요해보이진 않는다 “

” 치 .. “

” 잊지마. 이 방의 주인은 나라는 걸 “

” … “

” .. ㅎ 장난이야. 넌 갑질을 해보기만 했지 당하는 건 처음일 거 아니야. 익숙해져라 ~ “

” .. 어 ”

“ ..? 왜 그래 ? ”

“ 그러니까 ... ”

“..?”



스윽,



“ ..!! 뭐야 갑자기 ..! ”



최범규는 갑자기 침대 위로 올라와 가까이 다가오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고 난 너무 당황스러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갑자기 왜 ..!



“ 한 번만 더 .. ”

“..?”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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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어봐. ”

“ 뭐 ..? ”

“ 나 너 웃는 거 처음 봤거든 .. ”

“ 아니 뭐 사람이니까 당연히 웃을 수도 있지..! 그게 이렇게 가까이서 말해야 되는 거냐고 ..! ”

“ 아 .. 미안 ”



내가 소리치자 최범규는 바로 떨어졌고 난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자 심호흡을 했다. 하 진짜 .. 내가 쟤 때문에 몇번을 놀라는 거야 하루에



“ .. 웃어보라고 ? ”

“ 응. “

” … “



웃어보라는 말을 뭐 저렇게 진지하게 말해 ..?



” .. 후 “

” … “

” .. ((싱긋)). 된거지 ? ”

“..!!”

“ .. 아이씨 진짜 창피하게 .. ”


푹,


“ .. 미안 “

“ .. 알면 됐어 ! ”



최범규는 미안한건지 이불 속에 고개를 푹 숙였다. 왜 이미 시켜놓고 미안해 하는 거야 ..

애써 나도 부끄러운 마음에 서둘러 고개를 노트북 쪽으로 옮겼고 놀란 마음은 쉽게 진정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때 여주는 급하게 고개를 돌리느라 보지 못했다.

이불에도 차마 가려지지 못한 붉다 못해 금방이라도 타오를 것 같았던 범규의 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