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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 소개팅 ? ”
“ ..? 소개팅 ? ”
“ 아 .. 그 내가 조금만 더 고민해보고 연락줄게. ”
아침부터 소개팅 제안이 들어왔다. 낮선 사람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이전 과미팅도 다 거절했었는데 ..
그래도 .. 이번 기회에 남자친구란 걸 한 번 만들어볼까 ?
“ 주야. 소개팅이 뭐야 ? ”
“ 아 .. 그게 말이지 ”
“..?”
뭐라고 설명해야 가장 적절할까 ..? 연애를 목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전 동의 하에 인위적인 만남을 갖는 그런 자리 ..?
이러면 너무 지구인들의 사랑이 목적의식 뚜렷한 계약관계 같잖아.
그건 또 지구인으로써 용납할 수 없지. 하지만 ..

“ 응 ? ”
“ .. 그러니까 소개팅이 뭐냐면 ”
“ 응 ! ”
아무리 생각해도 저 순수한 놈에게는 위 설명이 절대 좋게 들리지 않을 것 같다.
“ 친구 만들려고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거야. “
” 친구를 .. 새로 만들러 간다는 이야기야 ? “
” 응. 그렇지 “
” … “
” 왜 ? 너도 하고 싶..ㅇ ”
“ 가지마. ”
“ 어 ? ”
쟤가 지금 뭐래 ..?
“ 가지 말라고. ”
“ 갑자기 ..? 아니 왜 ..? “
” .. 그냥 “
” 뭐야 .. “
그때,
꽈악,
” 이게 또 다리를 ..! “
” 가지 말라면 가지마. ”
“ 허 .. 아니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 “
” 안 가겠다고 하기 전까지 안 놔줄거야. 절대 “
나 심지어 아직 간다고 결정도 안 했어 ..!! 아니 얘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
“ 이거 놔라. 어 ? ”
“ 그럼 소개팅 안 가겠다고 약속해 ! ”
“ 뭐 ?! 싫거든 ..?! 내가 왜 너랑 그런 약속을 해야하는데 ? ”
“ .. 너 미워. ”
“..?”
삐졌다. 아니 대체 왜 저러는 건데 ?! 결국 난 최범규를 달래기 위해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다가갔다. 그래 아이를 달래듯이 .. 4살짜리 아이를 달래듯이 ..
“ 범규야. 나랑 얘기 안 할거야 ? ”
“ .. 몰라. 나랑 약속 안 해줬잖아 ”
“ 범규 넌 왜 내가 소개팅 안 나갔으면 좋겠는데 ? ”
” .. 그거야 ”
“ … ”
“ 넌 나랑 친구잖아. “
” 어 ..? “
” .. 여주 너는 내 친구잖아. 왜 또 친구를 만들어 ”
“ 너 .. 설마 ”
“ 2주 뒤면 헤어질 사이지만 .. 그래도 그 전까지는 친구 맞잖아. ”
내가 만나는 새로운 친구를 진짜 베스트 프렌드로 이해한 거야 ..? 그래서 자기랑 안 놀아줄까봐 이렇게 싫어하는 거라고 ??
스윽,
쓰담,
“ 내가 왜 너랑 안 놀아 “
” .. 그때도 그랬어 “
“ 그때 ? ”
“ 그래. 그때도 그랬다고. 나랑 안 놀고 .. 최연준이랑만 ”
“ 최연준은 또 어떻게 알아 ..? 아니 그보다 너도 최연준을 만났었다고 ..? “

” 계속 말했잖아. 나 예전에 널 만난 적이 있다고 “
그게 진짜였어 ..? 그럼 그때 그 얘가 진짜 최범규였다고 ..? 아니야. 그때 걔는 분명 지구인이었어.
하지만 그게 아니면 얘가 최연준의 존재까지 알고 있는 게 말이 안되잖아 ..
대체 뭐가 맞는거야.
“ 봐봐. 내 말도 안 믿어주고 .. 진짜 미워 “
” 아니 ..! 그게 아니라 .. “
” … ”
“ .. 아냐. 내가 미안해 ”
결국 나 또한 기분이 상해버렸고 난 그대로 방을 나왔다. 혼란스러워서가 더 맞는 표현이겠지. 대체 내가 언제 최범규를 처음 봤던 걸까
아빠는 .. 아빠라면 기억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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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결국 소개팅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 어차피 소개팅이 잘 되어봤자 금방.. 헤어졌을 거니까.
지금 내 머릿 속엔 소개팅보다도 최범규가 우선이었다. 대체 내가 쟤를 언제 처음 봤던 건지 이게 가장 궁금하다.
그리고 지금 저렇게 최범규가 대놓고 삐진 티를 내고 있으니 절대 나갈 수가 없었다.
“ 둘이 싸웠어 ..? ”
“ .. 쟤가 삐졌어. ”
“ 삐졌다고 ..? ”
“ 그래. ”
“ 왜 ..? ”
“ .. 밥이나 먹어. ”
“ .. 응. ”
그렇게 금방이라도 체할 것 같던 저녁식사를 마친 후 난 오랜만에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모아둔 상자를 꺼냈다.
혹시 여기에 뭐라도 힌트가 있지 않을까.
끼익,
“ .. 여기있다. ”
스윽,
탁탁,
“ .. 보자. 2009년 3월 13일 .. ”
일기의 내용,
오늘은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외.. 아니 다른 별에 사는 친구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하늘에서
신기한 나는 이전에 아빠랑 약속한 대로 친구를 하기로 했다. 사실 부끄러워서 같이 놀기로만 했다. 다음엔 꼭 친구하자고 해야지
나의 새 친구의 이름은 ..
현재,
” 이름이 .. 지워져있어 ? “
검은색 펜으로 박박 지워놓았다. 왜 그랬지 ..? 그래도 최씨인 건 알겠는데 .. 이게 최범규인가 ..?
그렇게 다음 일기를 읽으려던 때,
덜컥,
“ 뭐해 ? ”
“ 아 ..! ”
“..?”
“ 아.. 그 아무것도 아니야. ”
놀란 난 빠르게 일기를 넣고 상자를 닫았다. 그래 이 수치심으로 가득 찬 일기는 절대 보여줄 수 없지.
“ .. 그래. ”
“ … ”
역시 아직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아니 내가 소개팅 나간다는 게 그렇게 싫은가 ..? 그리고 이제는 아예 안 나가기로 얘기도 했단 말이야.
“ 저기 나 소개팅 안 .. “
” 나가도 돼. 소개팅 “
” 어 ..? “
” 내가 너무 .. 어린 애처럼 굴었어. “
” … “
” 어차피 2주 뒤에 나갈 사이인데 .. 내가 너무 .. “
” 범규야 .. “
” 내가 .. 미안해. “
말하면서도 계속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졌다. 저렇게 울먹거릴 거면서 왜 애써 강하게 이야기하는 건지 ..
결국,
“ 이리 와봐. 최범규 ”
“ … ”
“ 얼른. ”
스윽,
“ .. 에휴 진짜 ”
“..?”
꼬옥,
” ..!! 주야 .. “
” 이렇게 떨면서 말할 거 왜 굳이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해 ? “
” 하지만 .. 내가 이렇게 못되게 굴면 네가 싫어하니까 .. “
” 나 소개팅 안 나가. 아까 친구한테 말했어 “
” ..!! 진짜 ..? “
스르륵,
” 그래. 안 나가 “
” 왜 ..? “
” 범규 네가 싫어하니까. 다리 붙잡으면서 나가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나가 ? “
“ … ”
“ 범규 너도 내 친구잖아. ”
“ 주야 .. ”
“ 울지말라고 애써 달래놨다. 감동 받아서 울지마. ”
“ .. 웅 “
” 진짜 .. “
” 응 ? “
” .. 하나 같이 너무 걔랑 닮았어. 너 “
“ 걔 ..? ”
“ 내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 ”
“ … ”
“ 그때 걔도 이렇게 .. ”
그 순간, 또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과거,
(( 너 미워 ..!! ))
(( 뭐 ..? ))
(( 네가 정말 싫다고 !! ))
(( .. 거짓말 .. ))
(( 진짜야 ..! 진짜로 .. 네가 너무 미워 .. ))
(( 흐 .. 거짓말 하지마 .. ))
그 아이는 내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말에 세상을 잃은 듯 슬퍼하며 울었다. 아주 슬프게
늘 그랬다.
어디서 왔는지, 나이가 몇 살이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고 얼굴과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아이가 정말 ..
다시 현재,
“ 진짜 .. 그럼 너무 거짓말 같은데 “
“ 응 ? ”
“ .. 아니야. ”

“ .. 역시 난 여주 네가 좋아. ”
“ ㅁ..뭐야 ”
“ 너랑 친구하길 참 잘했어 ! ”
“ .. 아 친구 ”
괜히 오해했네. 저거 하여튼 아직 지구인은 덜 된 것 같다.. 사람 괜히 오해하게시리 ..
# 다음편 예고 #
“ 뭐 ..? ”
“ 어릴 때 기억 안 나 ? 내가 .. ”
“ … “

“ 너 기분 풀어준다고 내가 그때 네가 좋아하는 핑크색 보석 줬잖아. ”
“ ..!! 그게 너였다고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