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스친 바람엔 꽃향기가 실려 있다. [BL]

44화























.
.
.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설명이라하면?"





"모르는 척 하지말고.



니가 새로운 사람을

의심 없이 곁에 두진 않을 자인거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





photo



"그런 성격 탓에 대려온 아이라 하면?"





"...뭐?"





"돈도, 능력도 심지어 가족도 없는 천놈인

저아이를 내가 어찌 경계하겠어."





"언제 봤다고 그렇게 미더운거야?"





"며칠 전 아버지 어머니의 기일이었지 않느냐.

너희를 다 보낸 후에

저 아이가 대문을 두드리더군.



야속하도록 눈까지 내리는 이 추운 날씨에

신 한 켤레 신지 않은체로

벌벌 떨고 있더구나."










이해되지 않았지.



나에게 조차 그리 차가워진 전원우가

언제 부터 천한 것들에게 마음을 열게된 것인지.










"...그것 때문이라고 고작?"





"그럴리가.

저 아이가 굶어 죽던 얼어 죽던

나에게 상관할 일은 아닐테지만.



나는 정한 도령 네가 생각하는 대로

한 없이 이기적인 사람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올 놈이다.



그래서 나는

혼자가 되어도 웃는 저 아이에게 배우고 싶다."










혼자가 되어도 웃는 법을 배운다라,

천놈에게 가르침을 받으려는 전원우가

이해 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전원우의 곁에 있을 사람이 내가 아닌

천놈인 것이 분해서였을까.



마땅치 않았다.










photo



"나는 너를 가르칠 수 없을까?

나 또한 알려 줄게...

나 잘 웃는 거 너도 알잖아..."





"어찌 그러겠어.

나에겐 전가의 피가, 너에겐 윤가의 피가 흐르는 이상

난 너에게 웃는 방법을 가르쳐달라

염치 없이 부탁 할 수 없어.



그리고 너는

혼자가 되어 본 적이 없어 정한 도령."










전원우의 말대로 나는 혼자가 되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웃는 것은

전원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배울 점 없는

웃음이었을 테지.












"... 그럼 저 아이는 하인으로 쓸 예정이야?"





"아니.

최승철에게 훈련을 받아 날 지키도록 할것이야."





"그렇구나..."











전원우는 빠르게, 더 빠르게 커져만 갔다.

나와의 거리 또한 멀어져갔지.





이 날을 발판 삼아

나는 나 또한 어른이 되기로 다짐 했다.

흐르는 피를 죽지 않고서야 막아내지 못한다면

나 또한 독해지기로 했다.














.
.
.


















급하게 대화를 끝내고 난 마당으로 나왔다.

그리고 마당에서 어떠한 보따리를 옮기고 있는

석민이를 보았지.










photo



"앗 정한 도련님!"





"어 그래 석민아. 그건 무엇이냐?"





"권 가에사 보내 오신 겁니다!"





"음? 권가에서?

내 앞에서 열어봐봐"




"앗 네!"










보따리 안에는 담금주 병에

알 수 없는 액체가 들어있었다.










뚜껑을 열자마자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러왔지.










"..이 이게뭐야...?"





"담금주... 아닐까요..?"










그때 나는 강렬한 촉이 왔다.










"석민아 이 선물의 존재를

원우 도령도 아느냐?"





"아니요?

소식 없이 온 선물이라 도련님도 모르실 겁니다!"





"그럼 이것 좀 내가 가져갈게."





"..네?"





"이 사실 또한 원우 도령에게 말하지 말고!"





"ㄴ..네..네..."










나는 다시 보따리로 병을 감싸고는

전원우의 집을 나섰다.




























photo
























.
.
.




















내가 찾아간 이는










photo



"정한 도련님?"










홍지수였다.










"오랜만이야."





"네, 정말 오랜만이네요.

어쩐 일로 저를 먼저 찾아오신 건가요?"





"이게 뭔지 알 수 있나?"










정한은 지수에게 보따리를 건넸다.










"이게 뭐죠?"





"원우에게 간 선물이야.

원우는 모르는 상태이고.

내가 중간에 가져 온 걸세.



누구로 부터 온 것인지는... 나중에 차차 설명하겠네.

나도 심란해서 말이야."





"흠...



...?! 이건...?"





"뭐지?"











난 그것의 정체를 알자마자

권순영을 찾아갔다.



















.
.
.
















photo



"대체 무슨 일이야?

다짜고짜 찾아와서는 이 야밤에

산으로 데려오고..."





"... 오늘 전원우를 만나고 왔어."





"그만 찾아가라니까.

그앤 이젤 우릴 반기지 않아.

가문에 복종 하겠지."





"그러는 너는... 변치 않을거냐?"





"물론!"





"...하 ㅋㅋ"





"...? 왜그래?"










정한은 순영의 발 밑으로

병을 던졌다.



병이 깨지며 안에 들어있던

액체가 순영의 신에 닿았다.











"으..으악!"





"피하는 거 보니까 이게 뭔지 아는 눈치네."





"...무슨.. 무슨 소리..!

그저 놀란 거 뿐이야!!

다칠 뻔 했잖아! 무슨 짓이야 이게?!"





photo



"뻔뻔하긴."





"ㅁ..뭐?"





"전원우 집에 다녀왔다 했잖아.

숨길 생각 하지마 권순영."





"도저히 무슨 소리인지..."





"가문에 복종 하는 건 너인 것 같은데?

너희 아버지 뜻에 따라 전원우를 죽이려 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














.
.
.












photo




"독극물 입니다..

원우 도련님께 간 선물이라면,

누군가가 도련님을 노리고 꾸민 짓인 것 같아요.



누가 보내온 건지 아시나요?"





"... 젠장"










정한은 지수의 집을 뛰쳐 나갔다.










"도련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