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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찬아... 찬아 눈 떠 보거라...
찬아..."
울부짖는 전원우의 품엔
피 범벅이 된 체 미동도 없는
이찬이 안겨 있었다.
"ㅁ..무슨 일이야...?"
"찬아..."
"대체 무슨 일이냐고!!"
내가 온 줄도 모른 채
이미 죽은 이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이찬의 이름만 불러 대던 전원우가
미련했다.
"하.. 어떻게 된거야 대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습격...당했어...
찬이에게 칼을 꽂고 네 소리를 듣곤
담을 넘어 도망갔어..."
"...일단 이찬 걔... 그만 놔.."
"아니야... 의원...의원들을 부르면
다시 눈 뜰 거야....
그렇게 깊게 찔리지 않는 것 같은데..."
"야 전원우!!"
정한은 전원우의 어깨를 잡아 당겨
눈을 똑바로 맞췄다.
분명 미련한 너에게 화가나
과격하게 행동 하였으나
힘 없이 내 손에 딸려 오는 너를 보니,
초점 없이 눈물만 가득 흘리는 너를 보니.
네 곁에서 누군가가 떠나는 아픔을
또 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나 말곤 곁에 다른 사람을 두지마."
전원우는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다시 이찬을 부여 잡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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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몸은 좀 괜찮은가? ㅋㅋ"

"이번엔 무슨 일이야
또 산에 가자느니 술을 먹자느니
헛소리 할거면 그만 돌아가."
"에이 그게 어떻게 헛소리가 되냐~
어제 거하게 취한 채로 돌아가서
걱정 돼서 물어봤다."
"그러게 그렇게 까지 먹여서는."
"ㅎㅎ..
어제 했던 얘기 기억은 나고?"
"네 쓸데 없는 말은 다 듣고 흘려 보내서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기억은 안날 것이다."
"말하는 모양세 하고는...
됐다 그래 ㅋㅋ 다행이지 뭐"
나는 내 마음을 모른다.

"사랑해 전원우."
이게 최선의 선택이겠지.
"하.."
너에게 거절을 들으면 알 수 있을 테다.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면
너를 정말 사랑하는 것,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저 동정일 뿐인 것.
"너 나 안 사랑해."
이 대답은 상상 못 했는데.
"내가 사랑한다는데 니가 뭘 아냐~!"
"니가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닌 건 알아.
너 나 안 사랑해."
"왜?ㅋㅋ
너 주변 사람한테 너에대한
괘씸한 말은 다 하고 다니는데 아니라고?"

"싫어서 그러는 거겠지 뭐"
"...허~? ㅋㅋ"
"하.. 그래 우애네 우애.
형제간의 사랑"
너의 입에서 우리가
형제라는 말이 나왔다.
"형제?"
"...그래, 우리가 형제지 뭐냐."
".. 그거 좋네 형제.
우애..였구나 ㅋㅋㅋ"
"..?
뭐가 좋다고 그리 웃느냐."
"아냐 아냐 ㅋㅋㅋ"
끝내 답을 찾았다.
우리는 친구로써는 끝나고 형제로 다가왔다.
사랑이 아닌, 증오가 아닌 우애였다.
드르륵 -

"나리이이 ㅠㅠㅠㅠ"
"?! 민..민규야"
민규는 원우에게 달려와 안겼다.
"너.. 한동안은 방에만 있으라 했거늘
그세를 못참고 왔느냐!!"
"방금까지 죽을 만큼 아팠는데
나리 보니까 다 나았어요!
이런데도 어떻게 나리를 기다리고만 있어요...?ㅠㅠ"

"어휴... 말이나 못하면 ㅋㅋㅋ"

"아잇참 그렇게 뛰시면 안된다니까요!!"
"아아 ㅠㅠㅠ"
"ㅋㅋㅋ 승관아 민규좀 방까지 부축 해 주어라.
민규야 정한 도령과 얘기가 끝나고
금방 갈테니 방에서 조금만 기다리거라"
"힝.. 빨리 오셔야 해요..."
"물론~"
민규와 승관이 나가고
원우의 방엔 다시 원우와 정한만 남았다.
"이 얘기 하러 온 거였나?"
"그래 뭐 ㅋㅋ 그런 것 같네.
난 이만 가 봄세~"
"그래 조심히 가고."
"아, 되도록이면 민규보다 니가 먼저 죽어라~"
"저주가 그런 저주가 없군...
우애 취소일세."
"ㅋㅋㅋㅋ"
전원우의 곁엔 내가 아닌 사람이 또 생겼다.
하지만 이번엔
절대 떠나지 않을 사람인 것 같아 마음이 놓이네.
꼭 민규 너는 전원우의 마지막 까지
함께해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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