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스친 바람엔 꽃향기가 실려 있다. [BL]

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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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가 저를 어찌 여기시던

저는 상관 없습니다.

각오 하였습니다.

건방진 천놈을 벌하세요 나리.

그치만... 더는 숨길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저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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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는 말아 주세요.."










너에게 입맞춘 것은 나인데

어찌 더 불안한 것은 너인 것이냐.



나도 어쩌면 더이상 숨기지 못한 것일테지.










"민규야.

나의 곁에 머물다 떠나간 이들이 너무나도 많구나.

나의 부모님들, 승철 형님, 옛 친구 그리고 찬이,

나는 울음을 참을 수 있었단다.

용케 찾아왔다.



그런데 만약 네가 나를 떠나면

난 울다 지쳐 숨질 것 같구나.



이렇게 너에게 미쳐있을 텐데, 집착 할텐데,

그래도 이런 내가 사랑스럽느냐?

곁에 남을 수 있겠느냐?"











나의 주변은 불구덩이다.

발 디딜 틈 하나 없는 불구덩이.



그런 곳에 또 누군가를 끌어드려야 하는 것은

나에게 고문이다.



그게 민규 너라니,

찢어질 듯 아프구나.










민규는 원우를 끌어 안았다.











"저에게 미쳐 주세요.

저에게 미쳐 제가 없으먼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밥 한술 못 넘기고, 물 한 모금에 구역질 나고,

피눈물 흘릴 만큼 고통 스러워해주세요.

달이 가고 해가 가도

저를 곁에 두어주세요 나리."











그래 내 주변이 불구덩이라면

너는 바람일 테지.

위험을 알면서도 나에게로 다가와 불을 더 키우겠지.

하지만 그 바람이 두렵지가 않구나.

천한 너라는 바람에서 왜인지

꽃향기가 났거든.











"그래... 해보자, 사랑.

죽을 만큼 아프게, 간절하게"











둘은 입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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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원우와 민규는 하루종일

민규의 방에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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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이~ 나리~!"





"왜 그렇게 부르느냐 ㅋㅋㅋ"





"누군가를 사랑한 거..

아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 것 조차

나리가 처음입니다...

저의 처음이 나리라서 정말 좋아요ㅎㅎ



이 감정을 알아차리기 전에조차

나리도 저와같은 마음이기를

매일 밤 기도하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이루어지다니...

이게 꿈이라면...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쪽 -

원우는 민규에게 입맞췄다.



민규의 볼이 금새 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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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냐, 네 생각엔.

꿈인 것 같느냐?"










내 입술에 부딪힌 나리의 입술.

짧았지만 따뜻하고 끈적함이 모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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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 수가 없네요ㅎㅎ"










그런 나리에게

더 욕심이 생겨버렸다.











"혹시 나리...

한가지만 더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물론."





"... 저도 나리에게 처음입니까?"





"무엇이 말이더냐"





"이거요, 사랑이요."










어떻게 찾은 행복인데

너무 섣불렀던 탓인가보다.



묻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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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원하는 답은 아닐 것 같구나, 민규야."










모르는 게 더 나을 때가 분명 있거늘...

나는 여전히 천한 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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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ㅎ 오늘은 이만 잘까?

힘들게 찾은 인연인 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넉넉할 것이다 민규야.



부디 사두르지 말아다오.

나도 애가 타려 하는 구나."





"...ㅎ 네 나리

내일 봬요, 사랑해요!"











그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넉넉할 것이다.










원우와 민규는 나란히 누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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