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해서 언급이 있습니다. 불쾌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죽어야겠다.
새해 카운트를 보던 윤기가 새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혀를 깨물든, 약을 먹든. 그냥 콱 죽어야겠어. 하며 별거 아니라는듯 새해 카운터가 끝난 핸드폰을 끄고는 눈을 비볐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고있던 지민이 어안이 벙벙하다는듯이 입을 헤- 벌렸다. 아니, 왜요? 형 우을증 도졌어요? 하며 안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말하는 지민에 윤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울증은 원래 있었어. 티를 안낸거 뿐이지. 하며 쏟아지는 지민의 질문사례에 답을 해줄 의향이 없다는듯 안대를 다시 쓰곤 몸을 돌렸다. 아니 그래도.. 형 자요? 하며 윤기가 자는지 확인한 지민이 급하게 사장님에게 카톡을 전했다. 방피디님, 윤기형이 우울증 또 도진것같아요. 갑자기 죽고싶대요. 타자를 다 치곤 사라지지 않는 1을 계속해서 쳐다보던 지민이 이내 눈을 감았다. 윤기의 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 했다.
카톡!
그리고 이내 채팅방에서 1이 사라지고 명쾌한 카톡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멤버들이 들었을까봐 노심초사 하던 지민은 멤버들이 다 자는걸 확인하고는 패턴을 풀에 핸드폰을 열었다. 카톡을 찬찬히 보던 지민이 짧은 말을 내뱉었다. 헐. 방피디님 진심이신가. 하긴 뭐. 하며 카톡을 꺼버리곤 안대를 썼다. 지끈지끈하던 머리가 조금은 괜찮아진 느낌이 들었다.
들었어? 민윤기가 연예인 활동을 중단한대!
지민에게 카톡을 받은 소속사가 내린 결정은 이거였다. 민윤기에게 휴식을 주자. 그 때문에 갑자기 휴식을 받은 윤기가 매니저가 반억지로 데려온 시골길에 서있었다. 아니 형, 여기서 뭘하라고. 민윤기가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하고싶은거 다 하고 와. 휴가니깐. 집은 저기 근처에 있어. 관리사무소에 물어봐. 하며 짧은 인사를 하고는 벤을 타고 홀라당 가버렸다. 그때문에 혼자남은 민윤기가 벤이 지나간 오솔길에서 솔방울을 툭툭 찼다. 뭐, 혼자 있는데서 죽고싶었으니깐 잘된걸지도.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돌렸다. 그러며 관리사무소를 찾으려 발걸음을 돌렸다. 아니, 돌리려고 했다.
" 아저씨 누구세요? "
뒤에서 들려오는 명량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만 아니였으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