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조용하고 좀 예쁘장하던 그 애.
순은 예상치 못한 사람과 내용에 머리가 잠시 띵 했다.
-받아달라는 건 아니야 그냥 좋아한다고…
-…좋은데?
-어?
-나 좋아한다는거 아니었어? 그냥 갈까? 애들 밖에서 기다리는데.
-아니! 그, 고마워
될지도 모르고 한 고백.
그간 좋아했던게 아까워서라도, 차여서 순의 친구들에게 조리돌림 당할 미래까지 감수하며 한 고백을 받아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사실 상상은 해봤다.
그 소심한 성격에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도 모르겠지만 고백을 받아줬으니 뭐.
사실 진심으로 순을 좋아하는 훈의 마음과 달리 순은 음흉한 생각으로 고백을 받았다.
-뭐야? 권순 너가 저런 듣보X이랑 말을 섞고?
-듣보라니 말 조심해~ 오늘부터 내 애인이다
-애인? 좀 이쁘장하긴 한데…
-한번 먹고 버릴거니까 이쁘기만 하면 됐지ㅋㅋ

순과 친구들의 발걸음이 빨라서 다행이다. 하마터면 빨개진 얼굴을 식히느라 교실에서 늦게 나온 훈에게 들릴 뻔 했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