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 만난건
고2 겨울방학 학원에서였다
.
.
.

‘안녕! 넌 이름이 뭐야?’
‘아..난 설여주’
‘여주? 이름 진짜 이쁘다 ㅎㅎ
앞으로 잘 지내보자 여주야!’

‘..아 나 설여주’
동그란 눈에
도톰한 입술
웃을 때 접히는 눈꼬리
조곤조곤 밝은 말투
그와의 우정은 그렇게 시작했고
나는 남몰래 마음 속에서 홀로 사랑을 피워냈다
’박지민 너 진짜...‘
‘....미안 화났어?’
‘내가 너 담배 피지 말랬지
왜 자꾸 피냐고’
‘...미안...
담부터 안필게 진짜로!
많이 화났어?’
‘....됐어’
‘에이 그러지 말고오
응~? 설여주우...’
박지민은 순둥하게 생긴 모습과는 달리
꼴초였다
그는 나와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했지만
가끔씩 몰래 피다가 걸렸다
그럴때마다 그 아이는 내가 와
애교를 부리듯 웃어넘겼고
나는 그게 좋아서 항상 삐진 척을 했다
그렇게 나는 그와
친구로 시작해 연인 사이로
바뀔 수 있을거란 헛된 희망을 품었다
그 헛된 희망이
후에 내 삶을 망가뜨렸다
.
.
그 때 그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