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의 직진

45 : 연하남의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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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의 직진








45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윤주현이랑 이혼 하겠습니다.“

”..허..ㅋ 내 딸이랑 이혼을 하겠다고?“

”자네가 뭔데. 감히 내 딸에게 이혼 얘기를 꺼내!??“

”..회장님도 아시잖아요, 제가 윤주현 안 사랑하는 거.“

”더이상은 저도 힘들고.. 제 주위사람들도 힘들어합니다.“







예의상 윤주현의 아버지, 즉 나의 장인어른.. H그룹의 회장님에게 찾아가 이혼 소식을 알렸다. 자기 잘난 딸이 이혼을 하겠다고 말을 건넨게 아니라, 보잘 것 없는 내가 윤주현을 찬 게 분한지 절대 안된다고 화를 내셨다. 애초에 안된다고 해봤자 이혼을 안 할 건 아니었다. 그냥 놀라지 마시라고 미리 얘기를 한 거지.







“..주현이한테 다 들었어, 김태형 너가 바람을 피고 있다고.“

”힘들면 주현이가 힘들었지, 뭐..? 너가 힘들어!?“

“..맞아요, 저 사랑하는 사람 따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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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꺼져, 꼴보기 싫으니까 당장 나가!!!!“







바람이라...ㅋㅎ 윤주현이 여주에 대해 얘기를 했나보다. 근데 바람..? 아, 하긴. 딱히 틀린 말은 아니겠구나.. 내가 윤주현을 안 좋아하고 여주를 사랑하는 건 바람이든, 짝사랑이든 똑같은 거니까. 그래, 나도 솔직히 잘못하고 있지. 욕 해. 날 욕하면서 너 마음이 편해진다면... 너희 아버지한테 많이 해. 평생_







“..아빠랑 무슨 얘기했어?”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야?”

“무슨 말 한 거냐고!!”

“..하, 닥쳐. 머리 울려.”

“...설마.. 이혼 얘기 꺼내려고 여기 온 거야!?”

“잘 알면서 뭘 물어봐.”

“...정말... 정말이야...? 아빠한테 정말.. 얘기 한 거야...?”

“응, 너랑 이혼 할 거라고.”

“나 사랑하는 사람 있다고. 얘기 잘하고 왔어.”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윤주현이 나에게 달려와 따졌다. 요즘 눈만 마주치면 말싸움 하다보니 이젠 얼굴 보는 것도 너무 지쳤다. 집착일까. 도대체 내가 뭐라고 날 저렇게 좋아하는 거지... 내가.. 여주를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걸까. 너같이 잘난 애가 왜 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더 좋은 남자 만나, 나 좀 그만 좋아해.







“..너 진짜... 나쁜 거 알아..?“

”이런 나쁜놈 좋아하는 건 너잖아.“

”...정말 이혼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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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충분히 더 멋진 남자 만날 수 있어.”

“..너가 아니면 안돼... 너처럼 멋있는 남자 없다고...!!”

“...나중에 이혼서류 집으로 보낼게.”

“나중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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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여보야. 아직 멀었어요??“

”잠시만..!“

”아냐아냐, 천천히 나와요ㅎ“







촤락-







”...어때... 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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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다..ㅎ”

“..진짜? 이거 근데 너무 파인 거 같지...?”

“내 눈치 왜 봐요ㅎ 그 날은 누나가 주인공인데 입고 싶으면 입어야죠.“

”...이거 입어도 돼..? 너 원피스 입는 걸로도 뭐라 하면서..“

”이번만, 딱 이번만 허락할게요.“







결혼식에서 입을 웨딩드레스를 맞추러 왔다. 정국이가 워낙 바빠서 혼자 가야하나 싶었는데 굳이 계약을 미루면서까지 같이 가야한다고 고집부리는 바람에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 웨딩드레스는 여자들의 로망이라고 하지 않나, 최대한 나에게 잘 어울리고 이쁜 걸 입고 싶었다. 계속 여러벌 입는 바람에 정국이가 지루해질만 한데 리액션도 너무 잘해줘서 행복했다.







”고객님, 이걸로 하시겠어요?“

“네, 이걸로 결제 부탁드려요.”

”이게 정말 예쁜데 정말 고가 상품이라 고객님이 처음이세요ㅎ“

”..구가... 다른 것도 다시 봐볼까...?ㅎ“

”나 배고파요, 밥 먹으러 가자. 응??”

“..그래ㅎ 많이 지루했지..? 기다리게해서 미안해.”

“지루하긴요, 누나가 너무 예뻐서 계속 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







이게 정국이의 방식이었다. 내가 번 돈이 아니라서, 저 가격은 내 6년치 월급을 갖다받쳐야 살 수 있는 가격이라 멈칫했는데 내 마음을 아는지 정국이 식으로 내 걱정을 덜어줬다. 비록 정국이에겐 아무 것도 아닌 가격이겠지만.. 난 아직까지도 정국이가 내 남편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걸_







“우리 내일은 구기 턱시도랑 식장 알아보러 갈까?“

”여보랑 가는 거면 어디든, 언제든 다 좋아.“

”나도, 나도 정국이랑 같이 있는 거만으로도 좋아.“

”푸흐... 이젠 누나랑 평생 같이 살 수 있는 거잖아요, 너무 행복하다ㅎ“

”있잖아요, 내가 남편 노릇을 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 우리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면 아빠 노릇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가족 불행하겐 안 만들게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지 않게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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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누나의 사랑이 변하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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