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남의 직진
47
“으악ㄱ...!”
“아으.... 허리야..”

”...음ㅁ... 누나아..“
”...붙지마, 저리 꺼져 전정국.”
“응...?”
“아주 졸려 죽겠지?”
“나는 누구 때문에 아파서 잠도 잘 못잤는데..”
“..주물러 줄까요?”
“씨이.. 그럼 그냥 둘려고 그랬냐??”
“짜증내지 말구... 이리와요.”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ㅎ 정국이 힘에 못이겨 결국 밤을 세웠다. 자기 아내는 아주 아파 죽겠는데 자기는 태평하게 잠이나 자고.. 좀 분했다. 이 개자식. 이 나쁜자식. 한 번 해보니까 두 번, 세 번이 쉬운지 손이 가만히 있질 않았다. 여태까지 이 변태본능 어떻게 숨긴 거야?? 생각보다 더 변태.. 왕변태잖아!!!
“오늘은 못 나가겠다, 그쵸?“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ㅎ 여보가 이렇게 힘들어할 줄은..”
“개자식. 더 위로 올라가지말고 허리만 주물러라.”
“..웅...”
얼른 나 닮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나 뭐라나. 아직 나이도 어리고 난 신혼생활을 더 즐기고 싶은데 정국이는 아니었다. 어차피 낳을 거 빨리 낳아도 상관은 없긴 했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서로 사랑하는 건 확실했으니까. 하지만 괘씸해서.. 1년은 버텨야겠어. 애타게 해줘야지.
“국아.. 나 딸기.”
“씻어다 줄까요?”
“응.. 짱 큰 거로..”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
“오늘은 내가 다 할테니까 아프면 움직이지 마요.“
아싸ㅋ 전정국 넌 이제 죽었다ㅋ

“우와... 예쁘다..“
”너가 더 예뻐요.“
”..오글거려, 하유.. 어제부터 볼 수 있었는데 누구 때문에..“
”아, 왜요. 대신 시키는 거 내가 다 했잖아.“
”누가 나 괴롭히지만 않았으면 너도 나도 좋았잖아.“
”왜, 난 어제 좋았는데.“
”시키는 거 매일 내가 다 해줄게요.“
”...나 죽이려는 셈이야?“

“사랑을 나누고 싶은 거죠ㅎㅎ”
연하남은 다 순수할 줄 알았지만... 이건 아주 순수랑은 멀었다. 분명 연애 초반만해도 순수해서 손잡고 자면 애생긴다는 말도 믿을 거 같이 생겼는데 언제 이렇게...(오히려 좋아.) 밤일을 너무 잘해서.. 좋다고 해야할까. 싫다고 해야할까. 이 애매모호한... 아, 몰라 전정국. 그냥 사랑해(?)
“사랑을 나누다가 골로가는 건.. 좀 살벌하다.“
”낭만적이지 않아요? 사랑을 나누면서 죽는다니, 멋있다.“
”...얼른 오기나해, 누구 때문에 하루 날려서 빨리빨리 움직여야 해.“
”여기 좋아?“
”응, 완전 한가롭고.. 되게 멋있어.“
”그럼 그냥 여기서 살까요? 오늘은 이만 숙소로 가ㅈ..“
”..속 보인다, 국아.“
“아, 들켰다ㅎ”
이젠 그냥 정국이 목소리, 얼굴, 머리카락, 손, 입은 옷까지 그냥 야해보였다. 아니... 진짜 전정국 사람 홀리는 데엔 아주 선수야, 선수. 잘생긴 얼굴 좀 그만 들이밀라니까 아주 박치기를 해대요. 사실 내가 싫어하는 거처럼 보여서 지금 다시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내가 미안해할까봐 장난치는 거지. 그래서 미워할 수도 없어요...
“..나 하나도 안 싫어.”
“..네?”
“아니.. 아프긴 한데... 싫진 않다고.”
“..푸흐.. 그래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말고... 대신,”
“다음엔.. 내가 너 잡아먹을 거야...”

“..고여주, 너가 그렇게 끼 부리면 못 참는데.”
사실.. 여주는 창피한 게 아니라 연하한테 잡아먹힌 게 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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