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의 직진

51 : 연하남의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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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의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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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

”응, 누나.“

”..있자나.... 나 무서워...“

“..엄청 아프겠지...?”

“만약... 정말 만약에... 아이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걱정마, 무서워할 거 없어. 그럴 일도 절대 없고.“







출산 예정일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진통도 더 심해져오고 곧 태어날 거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서 당장 입원실로 뛰어와 입원을 했다. 아이가 잘 나올 수 있을까, 나와 우리 아이 모두 별 탈 없을 수 있을까. 생각을 안 하려고 하지만 머리 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정국이 너가 더 걱정하고 있으면서 티 내면 내가 더 걱정할까봐 안 내려고 하는 것이 귀여워서 덕분에 마음이 한결 차분해 진 거 같기도 하다.







“너가 더 떨고 있잖아.. 바부야...“

”..걱정을 어떻게 안 해, 내 아내랑 내 자식인데.“

”그래도 난 믿어, 우리 가족 아무 일 없을 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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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평생 함께할 거잖아요ㅎ“

”괜한 걱정하지 말기, 얼른 자자.“







그래, 만약이라고 한들.. 절대 우리 가족에겐 불행은 없을 테니까. 우리 가족은 행복만 할 거니까 앞으로 이런 생각따윈 안 하기로 결심했다. 안 좋은 생각할 시간에 아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정국이랑 트러블이 안 나게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등등 좋게좋게 생각하는 게 우리 모두에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잘자... 구가..”

“응, 아프면 꼭 나 깨워요.”

“..알겠어..“

“...주야, 잠이 안 와?“

”..나 안아줘.. 너 품이 제일 좋아.“

”...안 불편하겠어요? 배 눌리면 어떡해.“

”얼르은... 너가 안아줘야 잠이 잘 와..”

“..이리와, 오늘만큼은 푹 자자.“







여주 머리카락 정리해주고, 배도 슬슬 쓰다듬어주고, 토닥토닥 해주다 여주 잠든 거 보고 자기도 따라 잠든 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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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ㄱ..! 끄흡...“

”..괜찮아.. 쉬이, 숨 쉬자....“

”구가... 끄윽... 너무.. 아파하...“

”언제.. 끕.. 언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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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선생님이.. 조금만 기다리랬잖아요...“

”좀만 더... 버텨보자.. 응?“







출산 예정일 5일전이었다. 예정일은 예정일일뿐 며칠을 간격으로 이전에 낳거나 이후에 낳을 수 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틀전만해도 쌩쌩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아파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서 더 미안하고, 눈물밖에 안 났다. 누나는 저렇게 아파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손잡고, 괜찮다고 해주는 것밖에 없었다. 정말 울고 싶었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는데 정말 울면.. 누나가 더 힘들어할까 봐 그치려고 애썼다.







“고여주 산모님! 지금 들어갈게요!”

“..! 지금.. 가는 거예요..?”

“네네! 아버님은 좀 이따 부르시면 들어와주세요!”

“...여보야.. 힘내고.. 사랑해요.“

”..응.. 꾸가.. 끕.... 나도 사랑해..“







드디어 분만실로 들어갔다. 누나가 진통을 겪는 동안 얼른 낳아줬으면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두려웠다. 별 일 없겠지.. 우리 아이 건강히 잘 나오겠지.... 우리 여주도.. 아무 일 없겠지.. 그래야만 할텐데... 어디에선가 출산은 목숨을 건 위험한 것이라고 들었다. 제발.. 내가 분만실로 들어갈 때.. 여주도, 아이도 건강하게 있길 바랬다.







응애에ㅔ-!!!!!







"...!"

”아버님 들어오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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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읍.. 끅..! 누,나아...흐끕ㅠㅠㅠ“

“..바보...ㅎ 왜 울어..”







탯줄을 자르러 들어왔다. 아이는 정말 잘생긴 아들이었다. 어쩜 나랑 누나를 빼다박았는지... 아이에게 눈이 팔릴 때는 몰랐는데 누나가 땀에 젖어 머리카락이 얼굴에 붙고, 그새 야위여있었다.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별탈 없이 내 앞에 있어줘서 눈물이 멈추질 않고 흘러나왔다.







“수고.. 끕.. 했어...”

“너가 잘해줘서.. 버틸 수 있었던 거야..ㅎ”

“우리 구기도.. 너무 수고했어..”

“..고맙고.. 정말 사랑해.. 정국아.”

“...내가 더 사랑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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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셋이될지.. 넷이될진 모르지만.. 우리 가족 행복하게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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