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학교 가기 싫다. 시잘.
김석진부터 전정국까지. 이 7명이 나의 오빠라는 것이 소문이 나고부터 내 학교생활은 더럽게 힘들어졌다. 물론 친구가 갑자기 많아진 것도 있지만, 문제는 대부분 울 오빠들을 의도적으로 노리고 접근한다는 거라구... 게다가 선배들이 찾아온다면 뭐라 말하기도 그래서 요즘은 교실 안에 박혀서 잠만 잔다.
무엇보다 젤 안 좋은점은!! 오빠들이랑 등교를 못한다구…!! 물론 내가 부탁했지만, 혼자 가는 건 생각보다 슬픈 일이다…

“전여주, 너 오늘도 따로 감?”
“응, 나 친구랑 가기로 했어.”

“…정말 친구랑 가는 거 맞지?”
“…응.”
“그래, 그럼 됐어. 잘 갔다와. 우린 좀 있다 나갈게.”
항상 장난만 치던 석진오빠가 저렇게 진지하게 말할 정도면 내 행동이 지나치게 수상하긴 했나보다. 흔들리는 동공으로 석진오빠에게 겨우 대답을 해 의심을 할까 걱정했는데. 걱정은 개뿔, 잘 갔다오란다. 왠지 서운한 건 기분 탓이겠지?

오빠만 7명!
개같은 실체

“거기 이쁜이-, 일로 잠시만 와 볼까?”
“…?”
학교에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골목. 양아치들의 집합소이자 담배피는 장소. 그래서 거기 있는 사람들과 잘못 걸리면 큰일난다고 오빠들이 그랬는데… 저 사람 설마 날 부르는거야?
근데 난 이쁜이가 아니니까! 그냥 가도 되겠지, 뭐~
“야, 씨발. 내가 부르잖아. 말 존나 씹네.”
“ㅈ..저요..?”
내 말에 그 남자 주위의 사람들이 다 같이 웃더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내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소름끼치는 얼굴로 나한테 오라 손짓만 했다.
“너가 전여주-? 맞네. 그 새끼 동생.”
“그 새끼 네 얘기만 하면 표정 존나 굳히면서 지랄하던데. 내가 널 반쯤 죽여놓으면 걔 표정이 어떨까? 궁금하지ㅋㅋㅋㅋㅋㅋ”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내 마이 위에 붙은 명찰을 가볍게 검지손가락으로 튕기며 말하는 남자에 무서운 느낌이 들어 그대로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튈 생각하면 뒤지는 거 알지?”
골목길 옆 의자에 앉아 벽에 목을 기댄 채 폰을 하는 예쁜 여자가 나를 위협하듯 물어왔다.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는 건지.
“한 눈 팔지 말고. 일단 한 대 맞자, 너는.”
“너가 잘못한 건 아닌데, 네 가족새끼가 잘못한거니까. 가족인 니가 대신 맞자?”
“ㅇ.., 아니 그게 무슨..”
짝-!!
어이없는 남자의 말에 영문도 모른 채 반박하려 입을 열 때면, 두꺼운 손과 큰 소리가 나며 내 고개가 돌아갔다. 그리고 시작되는 이명. 오른쪽 볼이 엄청나게 아파왔다.
“ㅇ..아,”
“겨우 이 정도에 아파하면 안되지, 이쁜아. 나는 민윤기 새끼 때문에 더 아팠는데.”
윤기 오빠-…?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 오빠를 질 나쁜 이 남자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도, 내가 맞는 이유가 오빠 때문이라는 것까지도.
그렇게 한 동안 볼이 욱신거리는 느낌과 혼란스러운 생각들에 빠져, 바닥에 엎어진 채로 볼을 잡고 있으면 그 남자가 뒤에서 폰을 하던 여자를 부른다.

“박화영, 보지만 말고 좀 돕지?”
“너도 박지민 때문에 존나 빡친 거 아니었나?”
“어-. 존나 빡쳤지, 시발.”
남자의 말에 박화영이라는 여자는 의자에서 일어니 폰을 대충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내 머리채를 잡곤 말했다.
“있잖아, 지금 네가 맞는게 다- 박지민. 그 새끼 때문이라는 거 알았으면 좋겠네. 걔 때문에 우리가 한동안 고생 좀 했거든.”
올라가는 박화영의 손에 덜덜 떨며 눈을 질끈 감으면 어디선가 큰 소리가 들려온다. 익숙한 목소리.

“···이 미친 새끼들이.”
감히 누굴 건드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