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뭐하는 짓이야.”
“···김석진?”
“뭐하는 짓이냐고, 시발. 우리 집 막내 데리고.”
와. 석진 오빠 제대로 열 받았다.
석진오빠의 등장에 하나같이 넋을 놓고 굳어버린 양아치 새끼들과 주먹이 터질 듯 쥐며 이를 가는 석진 오빠. 항상 웃어서 그런 지 화낼 때는 가장 무서운 오빠가 석진오빠였다.
그런 오빠가 열을 받았다는 건···
쟤네들은 죽었다는 소리지.

오빠만 7명!
믿을 수 없어
“태형아, 여주 데리고 병원으로 가.”

“나도 저 새끼들 족치고 싶은데.”
태형의 말에 계속 올곧게 우도환만을 바라보던 눈이 고개와 함께 뒤쪽으로 돌아가고. 석진의 표정을 본 태형이 잠시 멈칫했다.
“야. 가라고. 너까지 죽여버리리 전에.”
“···응.”
이리와, 여주야.
석진오빠의 살벌한 한마디에 바로 꼬리를 내리고 나에게 걸어온 오빠는 내 허리를 꽉 붙잡고는 날 부축하여 일으켰다. 아까 넘어지면서 발목을 삔 듯 저려오는 발목에 태형에 오빠에게 거의 끌려가듯이 걸었다.
태형 오빠의 손에 이끌려 자신들에게서 빠져나가는 건 말리지도 않은 채 경계하는 모습으로 석진오빠만 보고 있는 우도환과 박화영. 아까와는 딴 판인 모습에 화가 날 지경이였다.

“전정국, 김여주 데리고 병원 가.”

“…얘, 왜 이래.”
“그건 나중에 묻고. 지금 빨리 병원 데려가. 난 박지민 좀 봐야겠으니까.”
가는 길에 전정국을 전화로 불러낸 태형오빠는 어느 새 학교 조퇴증을 끊고 나와있는 정국이에게 날 넘겨주었다. 나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정국을 태형오빠는 보지도 않은 채 반으로 들어가버렸고, 정국은 한숨을 쉬며 날 바라보았다.
“…많이 아프지. 빨리 병원가자.”
“응, 근데··· 나 못 걷겠어.”
“업혀, 그럼.”
못 걷겠다는 나의 말에 등을 보이며 쭈그려 앉은 정국. 어릴 때는 많이 업혀 다녔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많아진만큼 무게도 늘었으니까 섣불리 업힐 수가 없었다.
“…안 업혀?”
“나 무거울텐데.”
“너 하나도 안 무거우니까 업혀. 나 너 지키려고 운동하니까 걱정말고 업히라고.”
“…아무리 그래ㄷ,”
“전처럼 들쳐매기 전에 업히는게 좋을 걸.”
“-…응.”
결국 전정국의 넓다란 등판에 올라탔는데··· 웬만한 승용차보다 승차감이 좋다, 이거. 몸은 또 언제 키웠는지 돌 같은 등판에 꽤나 놀랐달까.
…

“타, 전여주.”
“…이거 오토바이 아니야?”
“맞는데.”
뻔뻔하게 맞다며 내 머리에 헬멧을 씌워주는 전정국의 머가리를 작은 손으로 후드려팼다. 어디 감히 미성년자가 오토바이를 타!!
“맞는데는 무슨, 나이 17 처먹고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게 자랑이냐?? 압빠한테 다 이를거야~~!”
“…이거 아빠가 사준건데.”
“..?”
“아빠가 지각할 것 같으면 타고 다니라고 했음. 그리고 너 아픈 거 맞냐, 소리 되게 빽빽 지르네.”
“…존나게 아프니까 빨리 가자.”
“큽.., 그래. 빨리 가자. 내 허리 꽉 붙잡고.”
내 말에 웃음을 살짝 흘긴 전정국은 오토바이에 친히 나를 들어 태워주었고, 나는 전정국의 허리를 최대한 세게 잡았다.


“이제 너네를 어떻게 조지면 좋을까.”
“튈 생각하기만 해. 다리까지 다 아작 낼 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