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걔네..걔네 이름이 뭐더라..우리학교 대표 찐따 둘”
“말 없는 애랑 맨날 사고 치는 애?”
어딜가든 우리 이야기만 들려온다. 나와 김태형은 서로 남매이다. 학교에선 서로가 남매인걸 아무도 모른다. 알아봐야 놀림거리밖에 더 되나.. 학교 대표 찐따 두 명이 서로 남매라니..이걸 알리는 순간 조롱거리나 하나 더 만들어줄 뿐이였다.
달칵-
달칵-달칵-
문이 열리지 않는다.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하는데 내 사물함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수도없이 문을 당겨봤지만 사물함은 그대로이다.
”ㅋㅋㅋㅋ야야 김여주 쟤는 빤히 자물쇠걸려있는거 보이는데 열려고 하네?“
”멍청한거야?ㅋㅋㅋ생각이 없는거야 뭐야ㅋㅋㅋ“
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 그냥 자리에 앉아 수업을 준비했다. 아 수업 준비할게 없지 아니한가? 그렇다. 난 수업을 어차피 듣지 않는 국어10점, 수학 15점, 영어 30점 보유자로서 그냥 책 안 가져온 공부 못 하는 애 역할이다.
그나저나 오늘따라 김태형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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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시점-
점심시간이 오고 우리 학교는 시골에 위치해 있어서 급식은 아직 급식당번이 반에서 나눠준다. 어라? 줄이 이상하다.
“야야 오늘 급식줄 바꾼다. 창가쪽부터 배급받아”
아이들이 일제히 일어나면서 시끄러워진다. 의자 소리는 이미 시끄럽고 나는 맨 뒤에서 천천히 앞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분단 줄이 겹치면서 앞사람은 뒤로 밀리고 뒷사람은 앞으로 밀린다. 나느 그 사이게 끼어버리고만다.

“저기 애들아“
내 말은 전혀 들리지 않는가보다. 더 크게 소리쳐 부른다.
“애들아!! 나 지금 엄청 친절한데???한 줄로 서라고!”
순간 정적이 일어나고, 바로 다음 다시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말이 오가고 몸리 밀리고 줄이 완전히 엉키고 만다.
이때, 나는 뒤에서 크게 밀리면서 앞으로 쏠리기 시작한다.
쾅-
중심을 잡지 못 하면서 앞에 급식카트와 부딪히고 만다. 국통냄비는 흔들리고 국자는 떨어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낸다.
“와ㅏㅏㅏ- 쟤 또 사고침?”

“아무래도..줄은 한 줄이 맞지? 애들아?”
드르륵- 탁탁-
문이 열리면서 담임쌤이 들어와 눈이 휘동그레지며 날 바라본다.
“뭘까? 왜 또 소동일까? 누굴까? 이 사건의 발단이 누굴까?“

“줄..정리를 하다가 그만..네..그렇게 됐어요”
“김태형 너는 왜 항상 사건의 중심이야?”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선생님은 흘린 국물을 닦으라고만 하시고 넘어가셨다. 그때 반장이 나서 내가 닦고 있던 걸레를 한 번 밟 지나가더니 나와 눈을 마주치곤 코를 막고 입을 열었다.
“아 더러워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네?”
”음 더러워졌다. 이 걸레 엄청 더러워졌네?“
나는 걸레를 집고 들어올려 반장의 얼굴 앞에 가져다댔다. 반장은 눈을 한 번 찡그리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아 냄새 나는거 저리 안 치워?“
나는 반장의 책상을 한 번 바라보고 걸레를 반장 책상으로 던졌다. 걸레에 스며들었던 국물과 물들이 튀기면서 책상을 더렵혔다.
”아 ㅆ 김태형 니 뭐하는거야!!!“

“아 여기도 너무 더럽다. 여기 국물 튀었네 닦아줄게”
”너 제정신 맞냐..? 니 누나도 있다고 했나? 누군지 몰라도 니랑 다를거 하나 없겠다 니 하는 꼬라지 보니까“

”존X 관상가네 너?“
나는 날 건드리는거는 상관 없다. 내가 해결..?은 못 하겠지만 내 선에서 정리하고 내가 대응하면 되는데 왜 굳이 다른 사람을 입에 놀리지? 그것도 누나를?

“아가리 해 선은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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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후, 우리들은 집에서 너무 멀쩡하다. 다른 가족과 다를거 없이 이야기 나누고 웃고 떠들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오늘 급식 맛있더라, 너네 학년은 뭐 나옴?“

“아..아놔 그렇네 오늘 급식 나 못 먹었네?”
“왜..? 너 오늘 조용하더만 왜 못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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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피드런 존X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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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책상 위에 엎어져 있느라 못 먹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