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 빠진 결말, 그딴 건 없어

III

흔해 빠진 결말, 그딴 건 없어 3화





다음 경연날 이었다.
이번에는 궁 안에서 벌여지는 경합이라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다.



"언니 힘내세요!"

"고마워. 잘 하고 꼭 좋은 성과 거두어서 갈게."

"약속한 거죠?"

"그렇단다."



이렇게 말한 여주였지만, 아직까지도 내심 떨리는지 손가락을 멈추지 않고 비비적거렸다.



"언닌 지금쯤 잘 하고 있겠지."





-





이번 경합의 순서는 지혜와 지식에 대한 시험이었다.
상식적인 여러 문제를 통해 세 번째 경합에 올라갈 일곱 명의 여인들을 뽑는 단계였다.



"시험지를 배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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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희와 희진을 포함한 모든 참가자들이 시험지를 받았다.
희진과 아희, 확실히 둘 다 유명한 자제의 집안 출신인지라, 막힘없이 붓글씨를 써내려갔다.





-





"음, 확실히 민 대신의 누이라 그런지 필체가 정말 아름답구나."

"영의정 정 씨네 딸의 필체도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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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지난 경합에서 장원과 그 뒤를 이었던 여인들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러면 순위는 ••• 이렇게 하겠다."

"명 받들겠습니다-"





-





"호명된 사람들은 다음 주에 있는 세 번째 경합에 참가할 수 있게 됩니다."

"김설흔, 조조연, ••••"

"삼 위 전희진, 이 위 서수진, 일 위 민아희!"



발표 후,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당연히 일 위를 차지할 줄 알았던 영의정 전 씨네 장녀가 삼 위를 해 버리고,
성격이 심술궂기로 유명한 민 대신네 딸이 일 위를 해 버리니,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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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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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여주로구나."

"솔직히... 저는 언니가 장원일 줄 알았는데... 많이 아쉬워요."

"어떻게 사람이 장원만 하면서 살겠느냐. 그리고 떨어진다면 하는 수 없는 거지."

"역시 언니는 달라요."

"과찬이야."



희진은 본인의 살짝은 거만한 동생 정국과는 완전 상반되는 성격이었다. 겸손하고 예의 바른, 그런 여인이었다.





-





"민아희, 네 년이 일 위를 했다더구나."

"한댔잖아요."

"장원을 해도 말버릇은 고쳐지지 않는 구나. 에휴, 쯧."

"아버지 닮은 덕분에 제 성격이 이 따위네요."



쾅-



그녀는 말하자 마자 문을 닫고 잠궈버렸다.
밖에서는 그녀의 아버지가 씩씩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고.
그리고 아희는 마음속으로 욕을 읊조렸다.



"두고 봐, 내가 적어도 민윤기는 이기고 만다."





-





2차 경합이 끝난 그 날은 더욱 어두웠다.
밤은 깊었고 달은 뜨지 않았다.
그럼에도 희진은 정원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딱 오늘 같은 날에, 날 떠나셨었는데."



그녀는 조용히 읊조렸다.
그녀가 기대고 있던 벚꽃나무 한 그루가 그녀의 말을 들었다는 듯
바람에 흔들렸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물방울들이 하나 둘 맺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눈물만을 흘렸다.

그녀는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다.
자신을 떠난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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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각,
희진의 집 뒤쪽에는, 풀이 무성한 한 숲이 있었다.
숲에 찾아온 어둠과 함께 적막함이 밀려들어왔다.



바스락-



어떤 소리가 났다.
그 뒤로는 단 한 번의 같은 소리만을 들을 수 있었다.





-





"성공했나?"

"네."

"소리는."

"최대한 조심하였습니다."

"얼마."

"이백 냥은 족히 넘어보입니다."

"그래. 들어가라."

"네, 대장님."



대장이라 불리는 그는 살벌하고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깊은 산 속에서 어딘가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





그가 도착한 곳은 큰 마을이었다.
아마도 한양, 다시 말해 정국, 희진, 여주 등 모든 인물이 살고 있는 지역일 것 이다.

그는 조심스레 내려가더니 단숨에 뛰어올라 지붕 위에 안착했다.



"하아-..."



그는 숨울 잠시 돌리더니 곧장 지붕들을 타고 건너며 어딘가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어느 집.
그는 창호지를 세 번 문질렀다.
거칠지만 부드러운, 오묘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는, 문이 살짝 열리더니 그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





"자네 왔는가."



놀랍게도, 그는 여주와 호석의 아버지, 정 하랑 좌의정 이었다.



"네, 매번 번거로우시겠습니다."

"아니다, 너라면 충분히 해줄 수 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기 준비한 이백 냥 입니다."

"... 그래.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아직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느냐."

"... 죄송합니다."

"도둑질이 나쁜 것을 알지만 그걸 탓하는 게 아니란 걸 너도 잘 알 테지."

"......."

"난 그냥 네가 우리 집의 하인으로 몰래 일하는 게 너에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책방도 빌려주마. 네 좋은 머리가 아깝지 않느냐."

"... 제가 공부를 한다고 하여 달라질 건 없습니다. 저희 집안은 이미 몰락한 집안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살고 있고 말입니다."

"그래도, 모르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느냐."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물건 보따리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마지막으로 본 그의 표정은 착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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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원래는 일찍 오려고 했는데 글이 날라가서...
분량 줄이고 글 데려왔습니다...
퀄리티 오지게 떨어지는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