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보기2~3주 전 감사하게도 학교에서 자습할 시간을 내주었다. 그래서 나도 ‘맘 다잡고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진….않고! ‘그냥 대충해도 점수 나온다'하는 마인드로 계획없이1주를보냈다.
그리고 시험2주전, ‘아 그래도 다른애들도 저리 열심히 공부를 하니 뭐라도 하자!'라고 생각한 내가 반으로 들어서자마자 한일은 겨우 교과서 훑어보는 정도? 근데 그것마저 지루했던 난 그대로책상위에 엎어지고 말았다. 그렇게1주를 의미없이 보내고, D-8,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그나마 공부를꽤 하는17년지기 소꿉친구 정국을 불러 공부좀 봐달라고 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내 실력이나 걔실력은 도토리 키재기이다.
근데 이상한게, 나보다 이해력좋고 설명도 잘 해준다. 이정도 실력이면 전과목100점은 가능할테고 내신점수도 잘 따면 서울대는 쌉가능인데….
이자식 설마.. 나 좋아해서 일부러 내 점수에 맞추는 건 아니겠지. 아무튼 내 남사친이랑 열심히?공부를 하다보니 시험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시험 하루 전날 남사친에게 문자 한통이 왔다.
-야, 박여주.
-응?
-내일 같이가자, 문앞에서 기다릴게.
-어,, 그래.
다음날 아침, 남사친과의 약속도 잊은채 태평하게 늦잠자는 바람에 지각을 하고말았다. 살면서 지각한 번 해본 적없는 내가 하필 시험하루 전 날에 지각해서 벌점받을 뻔 한 것을 선생님께서 봐주신 덕분에 벌점은 면했다.
아무튼 어찌저찌해서 교실에 들어가긴 했는데 그때 내 눈앞에 들어온건...아무렇지않게 지 책상 앞에 떡하니 앉아있는 전정국이였다.. 하.....진짜 이때 전정국을 한 대 콱!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평소에도날 깨워주고 학교를 갔는데. ‘어떻게 시험 하루 전날때 나를 안 깨워주고 갈 수 가 있지?'라는 생각을 품고 저벅저벅 걸어가서 전정국 앞에 딱 섰다.
"야, 전정국. 넌 시험하루 전날에 왜 날 안 깨우고 그냥 갔냐?? “
"?안 깨웠다니, 몇 번이고 깨웠는데 네가 안 일어나서 포기하고 먼저 갔지"
‘아, 이러면 내가 미안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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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_급식실
정국과 나는 밥을 받아서 대충 비어있는 자리로 가서 본격적으로 밥을 먹었다.
정말이지 학교급식은 먹어도 먹어도 적응이 안되는 것 같다. 정국이 밥을 다먹어 일어서려 할 때 그의이름을 불렀다. 이름앞의 성을 떼고. 정국이도 내가 성을 떼고 불러준 것이 처음이었기에 놀란 눈으로날 쳐다보았다. ‘좀 설렜나?'
“잠깐 앉아봐. 나 너한테 할 말 있어서 그래"
그러자 정국은 다시 자리에 앉아 내 말에 귀 기울였다.
“무슨 할 말?”
“그…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아, 뭐 괜찮아. 까먹을 수도 있는거지"
“더 할말 없으면 갈게"
“어..?으응"
정국은 식판을 들고 일어서 자리를 떴다. 정국이 자리를 뜨자마자 내 친구 아린이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게 보였다. 또 무슨말을 하려고 오는걸까, ‘오늘은 피곤하니1절만..'등 온갖 잡생각을 하였다.
“아까 너랑 같이 밥먹고 얘기하던 걔, 혹시 네 남친이야?”
“남친은 무슨… 차라리 그랬음 좋겠네~”
“그럼 혹시 너 쟤한테 관심없으면 나 소개시켜줄 수 있어?”
“?ㅋㅋ 저기 미안한데, 소개시켜주기엔 네가 너~무 아까워서 못해주겠다. 저런 애가 뭐가 좋다고…”
“내 친구지만 이럴땐 얄밉다니까"
“ㅋㅋ. 아, 우리 매점갈래?”
“좋지!”
밥을 먹고도 배가 허기졌던 나는 아린이와 학교내에 있는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에는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과자 종류가 있다. x북칩이라던가 x테토칩 같은거. 과자에 눈이 멀어 다 쓸어담고 있던 그때, 여주의 쌍둥이 오빠 박지민이 매점으로 들어왔고 의도치 않게 오빠와 눈이 마주쳤다. 근데.. 전정국이랑 같이들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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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둘이 아는 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