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들자 눈에 보이는 건 태형이었다.
'... 역시나,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속으로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더 흘릴 뿐이었다.
"야, 아직도 형 안 왔냐?"
"어..."
울어서 그런지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였다. 그에 태형이 속상하다는 듯 인상을 약간 찌푸렸다.
"야,"
"여주야!"
태형이 말하려 할 때 갑자기 윤기 오빠가 이마에 땀을 송골송골 맺은 채로 바 안으로 들어와 나에게 가까이 왔다.
"형?"태형이 인상을 아까보다 더 찌푸리며 말했지만 나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윤기 오빠에게 다가가 안겼다.
"흡, 왜 이렇게 늦었었어..."
"하... 미안해... 태형아, 얘기 좀 하게 잠깐만 나가줄래?"
약간 앙탈 부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윤기 오빠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태형이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그 말에 태형이가 아무 말 없이 나가자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했다.
"오빠, 톡도 안 봤으면서... 어떻게 왔어요?"
"친구한테 들었어."
"... 그럼 요새 왜 이렇게 바빴어요?"
"풋 흐, 그것 때문에 이렇게 삐졌던 거야?"
"아니, 요새 일한다고 표현도 안 해주고... 연락도 잘 안되고... 그래서 그랬어요..."
"사실, 내가 이만큼 일에 매달린 이유는, 네가 얼마 전에 가고 싶다던 여행을 가게 해 주고 싶은데 회사에서 얼마 전에 큰 프로젝트도 많고, 투자해야 할 것도 줄줄이 생겨 돈이 별로 없었어. 그래서 일에만 매달렸더니 그것 때문에 너를 서운하게 했는지 몰랐네... 미안해..."
"... 그랬, 던 거구나... 이젠 됐어. 오해, 풀었으니까. 그래도 이번에는 많이 서운했어~"
"응... 미안해"
몰랐다, 윤기 오빠가 나를 이만큼이나 생각하고 있었을 줄은 나는 새심 윤기 오빠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윤기 오빠와 함께 바에서 나오니 태형 오빠는 이미 간 후였다.
***
"여~ 막내, 왔냐?"
"어"
"야, 윤기형이랑 잘 풀었냐?"
"어"
"그래, 그럼 됐다."
집에 가니 오빠들이 날 맞이했고, 김태형이 다가와 말을 걸자 대답했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 뭐야... 잠깐, 야!! 거긴 내 방이잖아!"
"여기가 네 방만 되냐? 내 방도 되거든!"
우리는 그렇게 오늘도 웃으며 하루를 보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