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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은 일이 있다며 먼저 가버렸다.
박희진이란 인물은 악녀인 한설아, 즉 나와 3년지기 친구로 나와는 다르게 김주연을 괴롭히지 않는 인물이다.(권순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김주연을 괴롭혔는지 의문이다.
이야기가 안좋은 방향으로 바뀌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

" 이야기 바꾸는거, 이제 멈춰야될것 같은데. "
" 네? 갑자기 왜요?? " 순영
" 오늘 설아가 아침에 겪었던 일도 그렇고. "
" 나중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 " 정한
" 근데 되돌리기엔 늦은것 같아요. "
" 제가 안움직이니까 박희진이 움직였잖아요. "
" 앞으로는 제 역할을 박희진이 대신 해줄것 같아요. "
" 그러면.. 그래, 남주인 순영이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 좋을것같아. "
" 네?! 아니요?? 좋아하지도 않은 애랑 어떻게.. "
" 악녀 인물도 바뀌었잖아요. 남주도 바뀔수 있지 않을까요?? "
" 문준휘랑 전원우는 서브남주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그럼 이지훈, 아! 이지훈! 걔가 남주면 딱일것 같은데... 요..? " 순영
" 악녀도 주요인물이긴 하지만 남주가 더 중요한 인물이잖아. 쉽게 바뀔순 없을것같아. " 정한
" 아... "
" 그럼 여주도 못바꾸겠죠? "
" 설아가 잘 끼어들면 바뀌지 않을까요? " 순영
" 내가 여주?! "
" 아냐. 싫어. "
" 내가 여주가 되려면 김주연자리를 뺏어야되잖아. "
" 그리고 전원우, 문준휘 그 애들이랑 친해지고싶은 마음은 없다고. "

" 그렇게 따지면, 나도 너가 걔네들이랑 친하게지내는거 싫어. "
" 뭔 이랬다 저랬다야. "
" 푸흐, "
" 소설속 순영이는 차가운 도시남자, 차도남 컨셉이잖아. "
" 냉미남보단 온미남으로 가다보면 남주 탈출되지 않을까? " 정한
" 그것도 가능성 있겠네요. "
" 권순영, 앞으로 웃어. 걔네들한테도 장난치고 그래. "
" 싫어싫어. 걔네한테 말고 걔네들 보는 앞에서 너한테 장난칠랭. " 순영
" 그것도 괜찮겠네. "
"미래가 어떻게 되든,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
" 점심시간 끝나간다. 학교 끝나고 보자. "정한
***

" 권순영, 어디갔다왔어? "
" 주연이가 너 한참 찾았어. "
" 설아랑 옥상에 좀 있었어. " 순영
" 설아? 한설아가 아니라, 그냥 설아?? "
" 왜 걔랑 놀아? 걔가 아직도 너한테 달라붙어? " 준휘
" 뭔소리야. "
" 너네랑 사이가 안좋은거지, 나랑 안좋은건 아니잖아. " 순영
" 그치만, 순영아... " 주연
김주연네 무리가 얘기를 나누다 전원우, 문준휘가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얼마 남지 않은 점심시간을 책으로 떼우려다가 흥미진진할것 같아 덮어두었다.
내 옆자리인 권순영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은 전원우는 턱을 괴고선 날 노려보았다. 나도 똑같이 노려보다 이 시간이 안 끝날것 같아 먼저 입을 열었다.
" 또 무슨 볼 일인데. "
" 니가 권순영한테 친해지자고 꼬셨냐? "
" 아님 같이 놀아달라고? " 원우
" 이건 또 뭔 헛소리야. "
" 아니니까 니자리로 가라. "
" 그럼 왜 같이 옥상에 있었는데? " 준휘
" 아이씨, 야 권순영. 말했냐? 왜말했어?? "
" 하... 아니다, 얘네 좀 데리고 가. "

" 말하면 안되는 거였어? "
" 미리 말해주지. "
권순영의 웃는 얼굴에 주변에 있던 (김주연 무리 포함) 반 아이들이 모두 놀라 얼어붙었다. 난 한숨을 푹 내쉬고 전원우를 일으켜 권순영을 앉게 하였다.
무의식으로 웃은건지 애들이 왜이러는지 상황파학을 하는 권순영에 너가 웃어서 그런거라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니 아~ 하며 이해를하였다.
" 헐.. 권순영, 우리랑 있을때도 잘 안웃지 않았어..? " 원우
" 으응... "
" 안웃지.. 우리가 아는 권순영은.. " 준휘

" 왜? 난 웃으면 안되는거야? "
" 뭐해, 종쳤어. 자리로 가. "
수업시간 내내 수업에 집중을 하지않은 권순영이 내 팔을 툭툭 치면서 장난을 걸어왔다. 필기를 하고있던 난 결국 손에 쥐고있던 샤프를 내려놓고 선생님이 보지 않을때 권순영의 머리를 (약하게) 쥐어박았다. 그러자 살풋 웃는 권순영이였다.
멀지 않은곳에 앉아있던 전원우와 김주연이 이 모습을 보고 놀랐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
" 끝. 일어나 집가자, 권순영. "
" 으... 정한이형 올때까지만... " 순영
" 아~ 요즘 권순영 우리랑 하교 안하더니. 얘랑 하교한거였어? " 원우
" 또 시비걸려고? 그냥 가지그러냐. "
" 냅둬봐. "
" 응, 나 요즘 설아랑 하교하는데? 왜? " 순영
" 도대체 왜 한설아랑 하교하는거야? "
" 한설아가 너한테 돈먹여줬냐? "
" 아님 몸? " 원우

" 이 새끼, 선넘네. "
" 뭐라고? 다시 나불거려봐. "
" 권순영, 너 갑자기 왜이래. "
" 원래 너도 한설아 싫어했잖아. "
" 혐오에 더 가까웠잖아. " 준휘
" 원우야, 준휘야 그만해... "
" 저, 순영아, " 주연

" 나 너네보다 한설아랑 더 친해. "
" 그러니까 한설아 더 이상 건들지 마라. 너네 때리기 싫다. "
" 무슨, 야, 권순영!! " 원우

" 야, 전원우. 그만해. "
" 안질리냐? 한설아 하나갖고 그러는거? "
" 하, 됐다. 내가 너네랑 무슨말을 하냐. "
" 나 먼저 간다. "
" 지훈아!! " 주연

" 설아야, 우리도 이제 가자. "
" 정한이오빠 아직 안끝났대. 교실 앞으로 가있자. "
고맙다는 의미로 권순영의 머리를 한번 쓰담아주고선 (멍때리는 순영을 두고) 교실 밖으로 나왔다.
교실 앞에서 핸드폰을 하며 권순영을 기다리는데 한참을 안나와 창문을 통해 교실 안을 봤더니 권순영 대 문준휘, 전원우 (김주연) 이 말싸움을 하는것 같았다. 들어가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혼자서 잘 할것같아 교실 앞에 쭈구려앉았다.

" 이야~ 요즘애들 참, 무섭다. "
" 오빠 왔어요? "
" 응, 여기서 기다리는거야? 바닥 안차가워? "
" 그닥, 오빠도 이리와서 앉아요. 오래걸릴것 같아. "
내 옆자리 바닥을 두어번 탁탁 치니 가방을 끌어안고 앉는 윤정한오빠였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있자 권순영이 앞머리를 넘기며 (한숨을 쉬며) 복도로 나왔다. 난 벌떡 일어나 권순영의 상태를 물었다. 괜찮다는 답이 나오자 안심을 하고 셋이서 하교를 했다.
***
한설아가 발 뒤꿈치를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나가버렸다. 그 행동에 설레서 얼어있다가 전원우가 말을 걸어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 진짜 너네 둘 뭐냐? "
" 사귀냐? "
" 뭔 소리야. 나 간다. " 순영
" 잠시만. 권순영 너. "
" 우리보다 쟤랑 더 친하다는게 무슨말이야. 설명해봐. " 준휘
" 그 말 그대로 너희보다 한설아랑 더 친하다는건데 뭔 설명을 더해줘. " 순영
" 저, 순영아.. 우리한테 무슨 화나는거... 있어..? "
" 갑자기 왜그래... 우리가 잘못한거 있으면 말해줘,.. 사과할게.. " 주연
" 그딴거 없어. 나 나가게 좀 비켜, 문준휘. " 순영
" 너, 김주연이 너 좋아하는건 알고있어? "
" 왜 김주연이 아니라 한설아야. "
" 설마 너 한설아 좋아하냐? " 준휘
" 준휘야,,! " 주연
" 김주연이 나 좋아하는건 처음부터 알고있었어. " 순영
" 그게, 무슨.. " 주연
" 알고있었으면서 어떻게 그래. "
" 더 잘해줘야되는거 아니야? " 원우
" 내가 뭣하러? "
" 난 김주연한테 쥐뿔, 관심도 없는데. "
" 내가 김주연한테 살살맞게 구는게 너네 둘한테 는 도움되는 거잖아. "
" 맞다, 내 이상형은 김주연보다 한설아에 더 가까워. "
" 그리고 너네보단 한설아가 더 소중해. "
" 말해줬으니까 이제 좀 비키지? " 순영
" 한설아를 좋아한다는거야..? " 주연
" 이렇게 말했는데 아직 이해가 덜됐어? "
" 이참에 너네한테 확실하게 말할게. "

" 나 한설아 좋아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