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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약 일주일이 지났다. 그 일주일 사이엔 별 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 뭐냐, 너가 왜 거기 앉아있어? "

" 전원우가 바꾸재. "
" 나랑 김주연이랑 짝꿍이잖아. "
" 그렇다고 그렇게 막.. "
" 김주연이 뭐라 안해? "
" 가지말라 하긴 했지. "
" 근데 뭐 어때. 내가 여기 앉고싶다하는데. "
" 그래, 뭐.. 니 마음이니까. "
***
점심시간이 되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악녀의 무리, 즉, 나와 내 친구들이 주연을 따로 불러내서 김주연을 구타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더이상 주연을 괴롭히지 않을것이다. 권순영과 같이 이야기를 바꾸기로 해서. 그래서 오늘 이야기는 권순영이 김주연을 데리고 밥을 먹기로 대체할 생각이다.
권순영은 이것도 싫은지 점심시간 종이 쳤는데도 꼼짝 않고 자리에 딱 앉아있다.
" 야, 안가냐? "
" 아, 내가 왜가야되는데... "
" 그럼 그 내용을 무슨 수로 채워.. "
권순영을 설득하고 있을 때 복도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 설아 선배! 오늘 수요일인데 밥 먹을거죠?! "
" 민규? "
" 아, 먹긴 할거야. 왜? "
" 그럼 저랑 먹어요! "
" 어어?,.. 야?! "
김민규가 무작정 내 손목을 잡고 급식실로 뛰기 시작했다. 저 멀리 권순영이 따라오려다 김주연한테 잡혀버린 모습을 봤다.
***
" 선배선배. "
" 응? 왜? "
" 선배, 남친 있어요? "
" 있겠어..? 18년, 아니지 이제거의 19년인가 솔로인데."
" 선배.. 2학년 아니예요..? "
" 왜 19년이예요? "
" 아,.. 태어나기 1년 전부터..? "

" 푸하핫, 그게 뭐예요. "
" 선배, 되게 웃겨요. "
" 그거 참 유감이네.. "
***
" 야... "
" 나 두고 밥먹으니까 맛있었니..? "
" 왜이래. "
권순영이 나와 같이 하교하면서 아까 점심시간에 있었던 불만을 털어놓았다.
" 근데 너 김주연이랑 같이 하교해야지. "
" 왜 나랑해? "
" 아, 몰라.. "
" 빨리 가서 책 한번 봐보자. "
" 뭐가 적혔으려나~ "
***
이번엔 권순영이 내 집으로 왔다. 마치 제 집인듯 편하게 들어 오자마자 가방을 휙 던져놓고 책을 꺼내 보기 시작했다.
" 우오오! 바껴있어! "
" 어서 와서 봐봐! "
김주연과 권순영의 얘기가 아니라 급식실에 있었던 김민규와 내 얘기가 적혀있었다.

" 나 없을때 이런얘기 했었구나... "
" 왜그래? 별 얘기 아니구만 뭘. "
" 김민규 걔랑 얘기할때랑 나랑 얘기할때 리액션이 달라.. "
" 다를 수 밖에 없잖아. "
" 내 이상형인데... 꺄아, 너무 좋아. "
" 헐... 한설아.. 이런 면도 있었어..? "
***

" 선배, 안녕하세요. "
" 민규? 아, 좋은아침! "
" 선배도 이쪽으로 등교하시는구나.. "
" 이쪽은 학교 애들이 별로 안사는 곳이라 이렇게 선배 보니까 너무 반가워요. "
" 별게 다 반갑대. "
***

" 야, 너가 이랬지? "
" 시발, 봐주니까 만만하냐? "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문준휘에게 욕을 먹었다.
아니, 그보다 전원우가 화내는 모습은 봤지만 책에서도, 현생에서도 문준휘가 화내는 모습은 보지 못하였다. 화내는 문준휘에 놀랐다. 확실히 이야기가 바뀌고있는게 느껴졌다.
근데 난, 한게 없는데 문준휘가 나에게 화내는 모습이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 아, 뭔데. 빨리 끝네. 귀찮아. "
" 이거 너 맞지? "
문준휘가 내 발 앞으로 무언가를 던졌다. 그 무언가는 김주연의 체육복이였다. 갈기갈기 찢겨져있는 김주연의 체육복.
" 이게 뭐 어쩌라고. "
" 내가 한거 아닌데? "
" 사람 잘못봤어. 난 이제 악녀 일에서 손뗐거든. "
" 그럼 너 아니면 누군데 *년아. "
" 이런짓 너밖에 할 사람 더있어? "

" 야, 문준휘. "
" 욕 하지마라. "
" 뭐? 야, 이 년이 김주연 옷 찢었잖아. "
" 감싸주는거냐? "
" 증거있어? "
" 뭐? "

" 다시말해줘? "
" 한설아가 그랬다는 증거. 있냐고. "
" 갑자기 왜그래, 권순영. " 원우
" 수,순영아.. " 주연
" 아, 몰라 시발. "
" 한설아, 나가자. " 순영
***
권순영이 날 데리고 온 곳은 역시 옥상이였다.
" 갑자기 이게 뭐하는거야? "
" 아 왜. 어짜피 너도 이야기 바꿀거라며. "
" 그래도 이건 너무.. "

" 무슨얘기야, 이야기를 바꾼다는게. "
서브남주4 윤정한.
3학년 선배로 이야기의 후반쯤 나온다.
김주연에게 첫눈에 반해 2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따라다니는 설정.
윤정한 선배가 문 뒤에 있다가 우리의 말소리를 듣고 나오신듯 했다.
" 아,.. 별거 아니예요, 선배. "
" 별거 아니라기엔 너무 심각한 분위기인데? "
" 한설아, 권순영 맞지? " 정한
" 어, 어떻게 아셨어요?! " 순영
" 권순영은 유명해도 난 그닥.. 아닌데.. "

" 다 아는수가 있지. "
" 근데 여기서 뭐해? 곧 수업 종치는데. "
" 아? 권순영. 이거 놔. "
" 나 수업 받으러 갈거야. "
" 올해 초에 이미 들었던 수업 아냐? "
" 고2라며. " 순영
" 그치만, 너도 어서 와! "
" 선배, 안녕히 계세요!! "
" 으악! 살살,살살! 안녕히계세요!!! " 순영
" 응, 안녕~ " 정한

" 흐음.. 이야기에 올해 초에 이미 배웠던 내용.. "
" 조심성이 너무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