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열 셋, 반인반수

4,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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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조용


























그 놈과 헤어지고 다음 날 잠에서 깨 침대에서 엉기적 엉기적 나오며 거실로 나가기 위해 방 문을 열었다. 방 문에 기대고 자고있었던 건지 원우가 뒤로 넘어졌다. 놀라서 원우를 옆으로 흔들자 원우자 잠에서 깼다. 눈이 반쯤 감겨있다가 상황파학이 된건지 눈을 비비고 제대로 떠서 날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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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아영, "





" 방에서 잔다더니, 여기서 잔거야?? "










내 물음에 원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걱정이 되어서 문 밖에서 잤다고 하였다. 자고 일어난 탓에 새집처럼 뜬 원우의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내 손길이 기분이 좋은지 그르릉거렸다. 인간의 모습으로도 그르릉거리는 원우가 좀 신기했다. 정한이나 지수, 지훈이는 그러질 못하는데.










" 우리 야옹이, 기분 좋아? "





" 아, 아니거든..?? "





" 근데 왜 그르릉거려. "





" 몰라… "





" 어제 못놀아줬는데 안삐졌어? "





" 내가 무슨 김민규인가. "
" 그리고 안놀아줘도 된다고 했으니까... "





" 민규 들으면 삐지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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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으라 하지, 뭐. "





" 배고픈데, 우선 밥 먹을래? "





" 이석민 깨울래. "





" 석민이 시키게?? "





" 응, 김민규도. "















***















원우가 석민이와 민규를 깨우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무릎을 짚고 일어서서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으로 와 냉장고 문을 여니 고양이 앞발이 내 눈 앞에서 흔들거렸다. 위를 올려다보자 냉장고 위엔 지수가 누워있었다. 지수는 텔레파시로 나와 대화를 나누웠다.










" 먼지 없어? "
 




" 없어, 올라오기 전에 치웠지. "
" 그나저나 어제 괜찮아..? "





" 순영이한테 들은거야? "





" 그냥 너 헤어졌다는 것만... "





" 나 이제 괜찮아. 생각해보니까 걔, 상상이상으로 쓰레기였더라고. "





" 그럼 다행이고. 앞으로 남자 만날 때 꼭 우리한테 허락받고 만나. 알았지? "





" 알았어. 근데 너넨 연애 안해? "





" …안해. "





" 그럼 말고. "










원우가 석민이와 민규를 데리고 나왔다. 방금 일어난거라 그런지 머리가 까치집이었고 약간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하품을 하며 부엌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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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내가 밥 해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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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도울게 아영이는 거실에서 원우형 놀아줘. "





" 내가 할게, 더 자고있어. "





" 싫어, 우리가 할래. " 석민





" 그럼 뭐, ...알았어. "
" 지수야, 너도 가자. "










냉장고 위에서 누워있던 지수를 향해 양 팔을 벌리자 지수가 뛰어 내려왔다.















***















지수를 안고 거실로 왔다. 원우가 고양이로 변하자 내가 옆에 놓여져있던 고양이용 낚시대 두 개를 들어 지수와 원우를 놀아주었다. 원우와 지수를 놀아주는 소리가 들렸는지 자고있던 고양이 두 마리도 이쪽으로 달려와 잡기놀이를 시작했다.










" 프하핫, 지훈이 엉덩이 흔드는 것 봐, "










고양이 네 마리를 놀아주는 내내 많이 웃었던 것 같다. 귀엽게 저 멀리서 엉덩이를 흔들고 달려오는 지훈이에 1차 심쿵을 했고 정한이가 벌러덩 누워서 앞발로만 잡으려 애쓰는 모습에 2차 심쿵을 했다. 그리고 지수와 원우는 서로 잡겠다고 동시에 달려드는 탓에 박치기를 해버렸다. 얘네들 덕분에 내가 어제 헤어졌다는걸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















민규와 석민이가 차린 아침밥을 먹었다. 그 아침밥을 먹고 몇명은 밖으로 나가고 몇명은 2층, 방, 거실로 흝어졌다. 나는 2층으로 올라와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파로 와서 앉았다.





명호가 고슴도치의 모습으로 왔다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내 앞에 쪼그려 앉았다.










" 아영아. "





" 응, 명호야. 왜? "





" 진짜 괜찮아? 많이 좋아했잖아. "





" 나 멀쩡해. 이것봐, 아무렇지도 않잖아. "





" ... 믿을게. "





" 그거 물어보려고 왔어? "





" 응, 네 얼굴도 볼겸 올라왔지. "





" 근데 왠일로 애들이 조용하지? "





" 응? "





" 우리 집이 조용한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아. "
" 적응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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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시끄러울거야. 오늘은 너 쉬라고 조용한거고. "















***















" 여기야? "





" 응, 맞아. 작년에 백아영이 여기로 들어가는거 봤어. "
" 집 확실해. "





" 확실하면 초인종부터 눌러. "





" 누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