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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물놀이
2시쯤에 준휘와 민규와 석민이와 명호가 만든 점심밥을 맛있게 먹고 어느정도 소화를 시킨 다음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기 위해 멍멍이 세마리와 토끼 한 마리와 수달 한마리와 같이 바다로 나왔다. 찬이는 수달의 모습으로 곧장 바다로 들어갔고 다른 애들은 모두 사람의 모습으로 바다에 들어갔다. 나는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는 튜브를 가지고 바다로 들어갔다.

" 뭐야? 누나, 수영 못해? "
" 아냐, 안하는 것 뿐이야... "

" 거짓말, 아영이 수영 못해, 민규형. "
" 야! 최한솔!! "
한솔이가 민규에게 내가 수영을 못한다고 말을 하니 민규와 석민이가 눈빛을 주고받고는 튜브에 매달려있는 내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 너네 왜오냐... 저리가! "
" 누나, 튜브 없이 노는게 더 재미있어! " 민규
" 응, 민규야, 누난 전혀 아니니까 가까이 오지 좀 말아줄래..? "
" 석민이랑 너 굉장히 위협적이거든..? "

" 아영아, 우리랑 놀자. 찬이는 튜브 안쓰고 잘 놀잖아. " 석민
" 당연하지, 찬이는 수달이잖아!! "
내 말이 끝나자 마자 민규와 석민이가 내 튜브를 가져가버렸다. 그에 난 본능적으로 옆에서 헤엄을 치고있던 수달인 찬이에게 매달렸고 찬이는 놀랐는지 사람의 모습으로 펑 하고 변해버렸다. 다행이도 주변엔 사람은 없었다.
" 아영아, 나 놀랐잖아. "
" 찬아 미안... 쟤네가 누나 튜브 가져가버렸어... "
" 아 그래..? 기다려봐 튜브 가져와 줄게. "
" 응?! 그럼 난?!! "
" 승철이 형!!! "
찬이가 부르는 소리에 승철이는 헤엄을 치며 다가왔다. 찬이는 날 승철이에게 넘겨주고 내 튜브를 가져오기 위해 애들이있는 쪽으로 가버렸다. 내가 물에 안빠지게 허리를 꽉 안고있던 승철이 완전 꿀 떨어질 것 같은 눈빛으로 날 봐라보면서 물 때문에 얼굴에 붙어있는 머리카락을 떼어주었다. 부담...스럽네.

" 물 쫄딱 맞은 멍멍이같아. "
" 멍멍이는 너잖아. 다 큰 멍멍이. "
" 나 아직 다 안컸는데. "
" 근데 승철이 너 지금 내 허리만 잡고있는거 진짜 불안하거든..? "
" 응? 그래? "
" 좀 제대로 잡아주면 안돼..? "
" 그러지, 뭐. "
승철이는 내 몸을 반대로 돌려서 내 허리를 꽉 끌어안아버렸다. 꽤 안전감이 있어 괜히 뭐라고하지는 않았다. 이러고 한참동안 있으니 멀리서 찬이가 내 튜브를 가지고 헤엄쳐오는 것이 보였다.

" 아영아!! 가져왔어! "
" 우리 찬이 잘했어. "
승철이에 품에서 벗어나 찬이가 가져온 내 튜브에 매달렸다. 내가 튜브에 다시 매달리자 찬이가 왔던 방향에서 석민이와 민규와 한솔이가 헤엄쳐 다가왔다. 난 또 얘네들이 내 튜브를 가져갈까봐 튜브를 완전 꼭 끌어안았다.
" 누나, 안가져갈거야. 힘 풀어도 돼. " 민규
" ... 믿어도 되는거 맞지? "

" 민규형이 너한테 거짓말한 거 본 적 있어? "
" 아니, 없지... "
내가 튜브를 안고있던 팔에 힘을 풀자 민규가 아니라 옆에서 보고있던 석민이가 가져가버렸다. 내 소중한 튜브를 한 번 더 빼앗겨버렸다. 내 몸이 가라앉기 전 옆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고있던 민규를 턱 하고 잡았다.
" 못됐다. 누나 튜브 가져가고. 그치. " 민규

" 너도 아까 뺏어갔었어. "

" 이젠 안그러잖아... 내가 이렇게 누나 안고있는데? "
" 그래, 너 잘났다. " 승철
" 아이씨... 내 튜브 가져와아! "
***

" 잘 놀다 왔어? "

" 꿀잼. 물놀이 완전좋아! "
바다에서 실컷 놀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야옹이 네마리에게서 도망을 치고있는 햄스터 승관이를 가볍게 들고는 사람으로 변한 야옹이들의 이마를 콩 하고 때려준 후 햄스터인 승관이를 다시 내려주었다. 갈아입을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
또 언제 들어와있던건지, 아까 바다에서 노는 것 만으로도 성에 안 찾는지 찬이가 수달의 모습으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헤엄을 치고있었다. 수달인 찬이는 날 힐끔 쳐다보고는 신경안쓰고 계속 헤엄을 치고있었다. 갈아입을 옷을 서랍장에 넣어두고 젖은 옷으로 찬이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번쩍들었다. 나가기 싫은 건지 발버둥을 치자 찬이를 잡고있는 그 상태로 중심을 못 잡고 비명을 지르며 물 속으로 풍덩 빠져버렸다.
" 뭔소리야!! " 승관

" 혀엉… "
" 아이씨!! 옷도 안벗었는데 이게 뭐야, 이찬!! "
" 아아,.. 형아!! " 찬
" 부승관, 나와. "

" 왜, 뭔데. 아영이 너 씻으러 들어온거 아니였어? "
" 이, 다 나가. 이찬, 씻고 얘기해. "
***
개운하게 씻고 거실로 나온 후 바로 찬이를 찾았다. 찬이는 오늘 하루가 피곤했던 건지 수달의 모습으로 몸을 웅크리고 자고있었다.
얕은 한숨을 내쉬고 자고있는 찬이를 안아 들어 폭신폭신한 침대 위에다 올려 준 뒤 거실 소파 앞 바닥에 앉았다. 지수가 뽀송뽀송한 수건과 헤어드라이기를 가져와 내 머리를 말려주었다.
" 찬이 혼내려던거 아니였어? " 지수
" 자고있는데 깨우면 미안하잖아. 그냥 봐줄래. "

" 아이 착해라. "
" 아, 윤정한, 저리 가. 왜 계속 나한테만 앵기는 건데. "

" 편하잖아.. 애교 보여주면 그냥 봐줄거양? "
" 아니, 그냥 앵겨, 아무것도 하지마. "
내 축축한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지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에 정한이가 내 옆으로 왔다. 내 다리 위에 머리를 올려두기 위해 애교를 보여주겠다는 정한이에 그냥 누워라고 했다.
" 역시 아영이가 제일 편하고 좋아. "
" 난 불편해... "
" 나는 편하니까 괜찮아. "
" ... 야옹일때에는 귀여운데, 사람일때는,.. 어우.. "

" 사람일때에는 잘생겼지. "

" 왜 저래, 한심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