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장,
확실하지 않은,
" 어, 응.응. 나? 나는 연하에 츤데레 스타일이 좋긴 한데, 그 분은 연상이라며. 응, 너가 마음에 들어야지, 응, 응. 알겠어 이따봐. "

" 뭐야, 무슨 전화야. "
" 아, 순영이 깼어? "
" 츤데레 연하남이 취향이었어? "
" 다 들었어? "
" 설마 소개팅가게? "
" 나는 아니, "
" 그 쓰레기랑 깨진지 몇일이 지났다고 벌써 다른 남자를 만나? "
" 아니, 내 소개팅이, "

" 어..? "
" 지훈아, 깼어? "
" 무슨 소리야, 이게..? "
" 아니, 그게 아니고, "

" 얘 소개팅 간다는데. "
" 원우는 또 언제 일어났어... "
순영, 지훈에 이어, 원우까지 깼다. 아침 일찍 전화를 받고 아침을 만드려 움직였는데 뒤에서 순영이의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봤다. 근데 내가 말을 하려는데 자꾸 끊는다. 그래서 지훈이도, 원우도 오해를 해버렸다. 내가 소개팅을 나가는게 아닌데. 내 소개팅이 아닌데. 될때로 되라 라고 생각했다.
" 너네 밥 안먹을거야? "
" 먹어. "
" 권순영 어디가, 같이가. "
순영이가 나가자 지훈이도 따라 나갔다. 쟤 왜 저래..? 그래도 밥은 먹는다고 했으니까 먹기 전에는 들어오겠지.
멀뚱멀뚱 날 쳐다보고만 있는 원우에게 다가갔다.
" 너 진짜 소개팅 가? "
" 내 소개팅 아니야. 친구가 쑥스럽다해서 같이 가주는 것 뿐이야. "
" 아 뭐야. 진짜지? "
" 그렇다니까. "
원우가 소리내서 피식 웃더니 부엌으로 가자며 내 어깨를 잡고 밀었다. 말소리에 승철이가 동물화 한 채로 나왔고 계단으로 내려오고있던 승관이가 햄스터 모습으로 승철이 위에 타서 다가왔다.
***
" 민규야, 나가서 순영이랑 지훈이 좀 불러줄래? "
" 왜? 형들 나갔었어? "
" 응, 되도록 빨리 불러와줘. 밥 식겠다. "

" 빨리 갔다올게! "
***
민규가 나간지 몇 분도 안 됐을 때 도어락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민규 뒤로 순영이와 지훈이가 따라들어왔다.
" 일로와서 앉아, 밥 다 했어. "

" 잘먹을게. "
아까부터 밥이 잘 안 넘어간다. 물이랑 같이 먹어야 겨우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부담스러운 시선때문에 먹기 불편했다.
내가 지금 왜 이러냐면 권순영이 날 노려보고있, 아니 내 눈치를 보고있달까.

" ... "
저렇게 말이다.
이따가 시간 날때 오해 풀어줘야지.
***
밥을 다 먹고 난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왔다. 순영이와 지훈이는 다행히 원우가 잘 말해줘서 오해는 풀렸다. 옷을 갈아입을려고 옷을 잡았는데 다리로 무언가가 스쳤다. 아래에는 정한이가 제 몸을 내 다리에 부비적거리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사람으로 변했다.
" 언제 따라 들어왔어? "

" 그냥 뭐... 근데 어디 나가? "
" 응, 친구 소개팅. "
" 친구 소개팅? "
" 친구가 혼자 가면 쑥스럽대서 숨어서 잘하는 지 지켜봐달라했어. "
" 혼자 가면 심심하지 않아? "
" 뭐 딱히..? "

" 나랑 같이 가자. 같이 있어줄게. "
***
같이 가고싶다고하는 민규를 떼어놓고 정한이와 단 둘이 밖으로 나왔다. 친구의 소개팅 장소인 근처 백화점 앞에있는 카페로 나와 제일 구석진 자리로 가서 앉았다.
아직 친구가 올 시간이 안되어서 음료를 시키고 정한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 아영아. 너는 연애할 생각 없어? "
" 헤어진지 몇달밖에 안지났는데 연애가 하고싶을리가. "
" 사랑은 하고싶어? "
" 그건, ... "
" 당연하지. "
" 그래. 사람이니까. "
" 그럼 정한이 너는 연애 같은 거 안해? "

" 반인반수는 연애하기 힘들어. "
" 응? 왜? "
" 그냥 여러모로 힘든게 많지. "
" 그럼 좋아하는 사람은? "
" 음... 지금은 잘 모르겠어. "
" 응? 그게 무슨 말이야? "

" 그냥 뭐... 확실하지 않다는거야. "
그때 내 친구와 내 친구 소개팅남이 같이 들어왔다. 요 앞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온 듯 싶었다.
오... 마이... 갓... 두달만에 올리는 거라니...
죄송합니다...ㅠㅠ
이런 무책임한 인간 같으니라고ㅠ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