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열 셋, 반인반수

9-2, 소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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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데이트,


























" 저 둘 잘어울린다. "





" 아영이 친구랑 저 남자분? "





" 응,응. 분위기도 좋고, 꼭 커플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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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 눈엔 우리도 커플처럼 보이겠지? "





" 어우 야. 그건 아니다. "










윙크를 날리며 이상한 멘트를 날리는 정한이에 나는 매몰차게 아니라고 했다. 내 반응에 정한이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빨대를 쪽쪽 빨아댔다. 나는 그런 정한이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내 친구를 바라봤다.










" 잘하고 있는데, 우리 데이트 하면 안돼? "





" 그치만 봐달라고 했는걸. "





" 저 친구는 혼자서도 괜찮을거야. 누구친군데. "





" 아 그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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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흣,ㅋㅋㅋ 일어나, 가자. "















***















" 근데 어딜 가려고? 가고 싶은 데 있어? "





" 아니? 없는데? "





" 너가 데이트하자며... "





" 이렇게 같이 있는 것도 데이트지 뭐. "





" 그래,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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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나 볼까? "





" 갑자기 웬 영화? "





" 석민이나 이런 애들때문에 집에선 공포영화 본적이 없잖아. "





" ... 그 이유에 나도 포함인건 모르는거야..? "





" 왜? 설마, 무서운거야?? "















***















" 크아~ 재밌겠당~. "





" 응, 너만... "





" 왜? 기대 안돼? "





" 집 돌아가면 순영이랑 민규한테 말할거야, 너가 나 억지로 끌고 공포영화 보게 했다고. "





" 어우... 순영이는 어느정도 괜찮은데 민규는 감당 안돼... "










정한이가 민규는 감당이 안된다는 이유는 민규는 내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애들한테 진득하게 매달려있고, 내가 모르게 애들을 놀려주기 때문이다. 전에 한솔이가 호되게 당했기 때문에 애들 모두가 안다.











" 음... 민규한텐 말 안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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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그래, 잘 생각했어. "





" ... "





" 보다가 무서우면 나한테 안겨도 돼. "





" 그럴 일은 없을거야... "















***















처음엔 아주 평화로웠다. 주인공들끼리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 장면밖에 나오지 않았다. 모든 공포영화가 이렇게 시작하겠지만 진짜 공포영화가 아닌것만 같았다. 근데 점점 분위기가 쎄-해지더니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때부터 내가 어떻게 영화를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재밌었어? "





" ... 말 걸지 말아봐. 내가 지금 어떤 정신으로 영화를 봤는지도 모르니까. "





" 갑툭튀장면 진짜 많이 나왔는데. "





" 집,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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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웠어? "





" ... 나 오늘 혼자 못잔다. 최승철 끌어안고 잘래. "





" 왜? 나 끌어안고 자. "





" 넌 고양이잖아. 민규, 한솔이, 여우인 순영일 끌어안고 자야지. "





" 내가 동물화 안하면 되잖아. "





" 정한아, 석민이 우는 소리 벌써 들린다. "





" 칫-, "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야, 나 잘될것 같애!!', '맞다, 너 아까 같이 있던 남자분 누구야??', '너도 소개팅했어? 아까 둘이 나가는 거 같던데.' 등등. 답장을 잘 해주었다.










비밀번호를 치고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앞엔 원우랑 순영이, 민규가 동물화 한 채로 앉아있었다. 설마 얘네 나 나가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여기에 있었나?? 신발을 벗으며 들어가고있었는데 한솔이가 앞을 지나가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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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어? 이 형들 계속 여기에 있었어. "





" 아, 진짜로?? 왜 이러고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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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애들이 계속 여기 있길래 뭐 있나 해서. "
" 너 왔으니까 이제 갈래. "










순영이가 틱틱 거리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나 기다리는 거 맞으면서. 아닌 척 하는 순영이가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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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










민규가 내게 안겨왔다. 그 모습을 본 원우는 인간화를 하고 내게서 민규를 떨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 아우, 이 껌딱지. 떨어지지를 않네. "
" 아영이 좀 쉬게 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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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얘들아 난 안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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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세요. "










원우가 쌩 하고 지나가버렸다. 정한이는 너무하다고 입술을 쭉 내밀며 원우를 따라갔다. 그리고 나는 민규를 질질 끌려 거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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