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내 사람은 나약한 사람이다.

03_이렇게 내 사람은 나약한 사람이다.

 며칠 후.


  시험은 점점 다가왔고, 해야 하는 일들도 밀려왔다. 


그래서 그 둘의 사이는 거의 친구가 아닌 남으로 변해갔다. 


여온이는 이제 밤을 새우며 공부를 하였다.


그러자 우울한 감정은 조금이나마 덜 찾아왔다. 


아니, 바쁜 일정 때문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여온이는 열공을 하고 있는데. 


한편 강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넓은 침대에 누워 멍만 때릴 뿐. 밥도, 공부도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현이는 움직였고,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았다. 


부스럭, 부스럭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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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나 때문에 여온이가 많이 힘들었구나···. "










  강현이는 혼잣말을 했지만, 도저히 알 수 없는 얘기들이었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 수능 당일. 


여온이는 부모님이 차로 데려다주셔서 시간 내에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고, 
그의 반면 강현이는 천하 태평하게 잠을 자고 있다.


그러고 점심시간 정도가 되자 강현이는 그제야 잠에서 깨어났고, 
침대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는 듯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잠시 후, 샤워를 다한 강현이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옷장으로 가 입고 나갈 옷을 골랐다. 


옷을 갈아입은 뒤 강현이는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갔다.


덜컥, 쾅_ 


저벅, 저벅_ 


강현이는 집 앞에서 택시를 잡았고, 어디론가 갔다. 


정체 모를 곳에.


 한편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 여온이.


공부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조금 부족한 실력.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잡고 있는 한 문제. 


결국 여온이는 1/5의 확률로 찍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여온이의 시험은 끝이 났고, 
끝이 나자마자 여온이는 바로 밖으로 나가 밖에서 기다리고 계신 
부모님에게로 달려갔다.


그 후 부모님은 달려오는 딸을 위해 미리 뜯어서 데워뒀던 핫팩을 주었고, 
그보다 더 따듯한 포옹도 해주셨다. 


포옥_










  "우리 딸, 수고했어. 그리고 고생했어."










  여온이는 따뜻한 말과 따뜻한 부모님의 포옹으로 인해 
눈물이 눈가의 고이기 시작했고, 결국 눈물은 흐르고 말았다.


그리고 여온이도 지금까지 이렇게 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며, 
힘든 시기가 많았는데 옆에서 지지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고 울며 말했다.


그러자 부모님이 여온이를 위해 꾹꾹 참고 있던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셨고, 
결국 부모님도 눈물을 보이시기 시작했다.


거의 진정이 됐을 때쯤, 여온이에게 걸어오는 한 남자. 


저벅, 저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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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온."










  여온이는 자신 이름에 이름을 부르는 사람을 보기 위해 뒤를 돌았고, 
돌자마자 여온이 앞에 서 있는 남자가 보였다.


 그 남자는 다름이 아닌 강현이였다.


강현이의 손에는 부모님이 주신 꽃다발보다 더 큰 꽃다발이 쥐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현이는 여온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고, 
꽃다발을 쥔 손을 뻗었다.


쓱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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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고 많았어, 수능 본다고."










  강현이도 여온이의 부모님처럼 응원을 하는 말 한마디를 해주었고, 
여온이는 왠지 모르는 마음에 강현이를 포옥 하고 안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여온이의 포옹에 강현이는 조금 놀란 표정이었고, 
여온이의 부모님도 놀란 표정이셨다. 


약 2분 정도 간 여온이는 강현이를 안고 있었다.


그 후 조금씩 안고 있던 팔의 힘이 풀리면서 강현이의 얼굴을 보며 섰다. 


그리고,










  "축하해 줘서 고마워. 그나저나 넌··· 수능 안 봐?"






  "아···. 난 수능 안 보기로 했어,"










  강현이가 수능을 안 보기로 했다고 얘기를 하자 여온이의 표정은 
약간 뭐지라는 느낌의 표정이였다. 


그러자 강현이는 아무 일이 없다며 다시 축한다고 여온이에게 말해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현이는 집에 가보겠다며 여온이와 떨어졌고, 
여온이는 부모님과 같이 외식을 하러 갔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고, 여온이와 강현이는 성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 둘은 수능 시험장에서 만난 뒤로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서로의 사정을 모른 채 자신의 꿈들을 이루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여온이가 다니는 한 직장.










  "김사원!"






  "네!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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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게 뭡니까? 목록 순서가 뒤죽박죽이잖아요,"






  "아···.죄송합니다, 대리님. 지금 다시 정리 해오겠습니다!"










  여온이는 자리로 돌아가 실수한 일을 다시 하기 시작했고,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덧 점심시간. 


너무 많은 일들로 인해 회사 식당에 갈 시간도 없어 여온이는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서 빵 한 개와 우유로 점심을 때웠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나 다시 일을 하려고 하는데. 


띠리링_ 


여온이 핸드폰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여온이는 발신자를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옷 주머니에서 꺼냈고, 
확인하는데. 


발신자는 다름이 아닌 여온이의 엄마였다.


여온이는 귀찮았지만 오늘은 여온이의 아빠께서 병원을 가시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아빠의 건강이 궁금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 아빠는 어떠세요?"






  "여온아, 그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야. 
  "너 고등학교 수능 끝나고 꽃다발 준 남자애 이름이 뭐였지?"
  "이름이 도···."
























여온이 시점_


 설마 엄마가 말하려는 이름이···.


도강현인가···? 


아니, 갑자기 그 애 이름이 왜 나와. 


난 걔를 본 지도, 연락한 지도 정말 오랜 시간 동안 한 게 없는데.


하지만 사람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깐, 난 도강현이냐고 엄마에게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맞다며 도강현이라는 이름이 병실에 적혀져 있다고 얘기했다.


그 얘기를 들은 난 엄마에게 부탁을 했다. 


나와 나이가 같은지, 이름이 정말 도강현이 맞는지, 
또 어디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는지 물어봐달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가 
간호사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대화중엔 틀린 게 없었다. 


나이도 같았고, 도강현이라는 이름도 맞았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얘기도 들려왔다. 현재 강현이는 치료 중이지만, 
아주 희귀병인 심장암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였다.


난 그 말을 듣고 하던 일과 통화를 멈추고 바로 컴퓨터에 심장암이라는 
검색어를 쳐 그 병에 대해 찾아보았다.


찾아보자 심장암이라는 건 정말 희귀병이고, 
치료법은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치료법이 발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순간 난 깊은 한숨을 쉬며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후 대리님에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며 반차를 내었고, 
회사에서 뛰쳐나왔다.






작가 시점_


  여온이는 정말 많이 놀라고 급한 표정으로 도로가로 나갔고, 
급한 대로 택시를 잡아 강현이가 있는 병원으로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온인 병원에 도착했고, 엄마가 알려준 층과 장소로 갔다.


그 장소로 가보니 정말 이름표엔 도강현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고, 
안이 비치는 조금만 유리창 안엔 도강현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여온이는 눈물이 고이고 고여 결국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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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흐흑.."










  저 멀리서 여온이의 아빠는 울고 있는 여온이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여온이 엄마께서 가지 말라고 아빠를 말리셨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여온이는 병실 문고리를 잡았고, 
깊은 한숨을 쉰 뒤 세상 밝아 보이는 미소를 띠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드르륵_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강현이는 문 쪽으로 고갤 돌렸고,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님일 줄 알았는데. 


세상 밝은 미소를 띄고 있는 여온이가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강현이는 많이 놀란 표정이었고, 
말을 하려는 놀란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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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너는 김여온? 도대체 네가 여길 어떻게···."






  "안녕···. 도강현."










  강현이는 여온이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아무리 티를 안 내려고 해도 
보이는 눈물 자국, 그리고 손에 묻어있는 약간의 화장품들.










  "너···. 혹시··· 울었어?"










  강현이가 여온이에게 울었냐고 물어보자 여온이는 대답을 하지 않고 
계속 우물쭈물하며 서 있었다. 


그렇게 서 있다가 강현이는 옆에 와서 앉으라며 누워있던 몸을 일을켜 
옆으로 비켜주었다.


그러자 여온이는 강현이 옆에 살며시 앉았고, 
마음 정리를 한 뒤 말 한마디씩 내뱉기 시작했다.










  "너··· 많이 아프다며, 치료는 잘 받는 중이야?"






  "아, 현재 상황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대. 병원에 너무 늦게 찾아왔고.“










  강현이는 여온이에게 아무렇지 않으려고 무덤덤하게 말을 했고, 
마지막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오늘따라 모두가 많이 쉬는 깊은 한숨. 


하지만, 많이 쉬어도 이상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부모님은 뭐라고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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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관심이 없으셔." 
  "회사 일 때문에 바쁘시기도 하고, 경영을 해야 하시는 분들이라."
  "그래서 돈만 지원해 주시고 있고······."










  강현이의 말이 끝나자 여온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강현이를 바라보았고, 강현이는 그런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워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버렸다.


약 2분 정도 병실은 조용했고, 
여온이는 계속해서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짓고 있었다. 


잠시 후,










  "그럼 학교 졸업하고는 어떻게 지냈어?" 
  "난···. 회사에 취직해서 직장을 다니는 중이야,"






  "난 집에서만 지냈어."
  "그러다가 계속 쓰러지고, 살도 갑자기 많이 빠져서 병원을 오게 되었지." 
  "근데 무슨 회사에 취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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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꿈은 무대감독이었었잖아.”






  "내 꿈이 무대감독이었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난 너에게 그런 얘기를 꺼낸 적이 없는데···."










강현이는 뭔가 자신이 말을 잘 못한 표정이었고, 많이 당황해 보였다.


그 반대로 여온이는 한 번도 강현이에게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꿈을 너무나 
당연하고 정확하게 말한 게 이상했고, 강현이와의 거리를 조금 두기 시작했다.


결국 서로의 대화는 또다시 뚝 하고 끊겨버렸고,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 자주 올게, 그러니깐 아프지 말고 받을 수 있는 치료 있으면 꼭 받고." 
  "알겠지?.. "










 강현이는 여온이 말에 끄덕거렸고, 여온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현이를 한 번 스윽 바라본 뒤 병실에서 나갔다. 


드르륵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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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_이렇게 내 사람은 나약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