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체인지 [ 수빈편 ]
* 스토리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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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를 잡은 사람은,
다름아닌 수빈이었다, 수빈이를 보는 순간
눈물이 더 왈칵 쏟아졌다. 그 자리에서
수빈이 에게 안겨서 펑펑 울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있는데.
수빈이가 등을 토닥여 주면서
나를 쳐다보며 얘기 했다.
“ 누나, 그동안 잘 지냈어요? ”
수빈이의 물음에 난 속으론
아니라고, 죽고싶다고 수 만번,
수 천번 이나 말을 하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나온 말은
“ 응... 잘 지내 ”
라는 말 이었다,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수빈이는
나에게 다가와서는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이러면 내가 흔들리잖아, 너 없어도
보란듯이 잘 사는 모습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냥 너한테 미련 남은 여자로 남아버렸네.
“ 누나, 많이 힘들면 연락하지 그랬어요.. ”
그 말을 듣고 난
눈물이 더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최고만을 원하시는 부모님,
그런 부모님을 닮아서 위로라곤 한마디
없던 언니, 매번 나에게 모진 말만 하던
대학동기 남친
너무 서러웠다, 서러웠지만
항상 그때마다 참았다, 그 말들은
그냥 날 더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말
들 이겠지, 하고 매번 호구 같이 참았다.
하지만 수빈이는 내가 매번 화 내고 싫증을
내도, 매번 다 받아주었고, 한번도 짜증을
낸 적도, 화를 낸 적도, 싫증을 낸 적도 한번도 없었다.
그동안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죄책감이 들었다, 너무 미안해졌고
너무 고마워 졌다.
수빈이가 내 손을 잡더니
내가 아까 깨물고 있던 손가락이 피가
나고 있다고 밴드를 붙혀 주었다,
피가 나온다는 느낌도 안나고 아프지도
않아서, 몰랐던거였다.
“ 누나, 저 가야해요. ”

“ 이거 내 전화번호 거든요?
힘들면 연락해요. ”
마지막 까지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뛰어가는 수빈이었다,
이러는데, 누가 안 좋아하나, 누가 미련이
안 남나, 문득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열어보았다, 내가 모르는 전화번호가
써 있었는데. 전화번호 바꿨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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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했다, 일하는데
어제 수빈이가 붙혀준 밴드가 너무
거슬리는거다, 잠바 주머니에 있던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도.
그 종이를 만지작 거리더니
옆에 앉은 유대리가 나에게 물었다
“ 부장님, 혹시 번호 따인거에요?
아니면 비스무리 한거? ”
“ 그냥, 길가다 동창 만나서
걔가 급하다고 종이에 써줬어요. ”
“ 아 ~ ... 난 또 ”
대충 얼버무려서 대답했다,
여기서 아이돌 최수빈 이라고 하면
다 뒤집어 지는거 아닌가..? 게다가
유대리 책상만 봐도 투바투로
도배 되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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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이다, 길을 걸으며
수빈이가 붙혀준 밴드를 만지작 거리는데
잠바 주머니에 다시 넣어둔 종이를 보고
이걸 저장해, 말아.. 하다가 전화번호를
저장했다, 그런데 전화를 하지는 못했다.
용기가 없었다.
그냥, 언젠간 미쳐서 전화하겠지.
술 마셔서 전화 하겠지,
하면서 수빈이의 카톡 프사를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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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기억을 조작 하러 왔습니다 😁
기억 조작 되셨나요??!!!
되셨다면 다행이구, 아직 조금 부족하다면
다음편에서 기억 조작 제대로 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