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체인지 [ 범규편 ]
* 스토리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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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추억이 재가 되어 흩어질 때

[ 남주 체인지 ] 08
추억이 재가 되어 흩어질 때 [ 범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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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일이다.
범규오빠와 사귄지 2년 ( 720일 ) 이 되었을때
비참 하게도 헤어지게 되었다, 어떻게 딱 사귄지 2년
되는 날에, 헤어지자고 하는 것 이다, 만나지도 못 할
거라고. 그땐 그냥 수긍을 했다, 왜 그랬을까..
한번 이나마 더 붙잡을 걸 그랬다.. 이미 늦어 버렸지만.
그래서, 난 지금 범규오빠와 자주 갔던 공터에 가고 있다
2년동안 함께한 사진들, 편지, 선물들을 다 갖고 나왔다.
조금 미련은 남고, 후회는 남지만. 그래도 그때 그 추억들을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지만,
흐르는 눈물을 애써 무시하면서 공터로 향하고 있다.
아무생각 없이 걷다보니 평소보다 빨리
도착 할 수 있었다, 한달이나 지났지만 공터는 여전했다,
한결 같았고, 변한건 아무것도 없었다. 바뀐건 나와 범규
오빠와의 관계겠지, 공터에선 자주 낙엽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태우기도 해서, 공터로 자주 낙엽 태우기
봉사를 하기도 했다. 그 봉사를 범규오빠와 함께 했었는데
범규 오빠와의 추억이 넘쳐났던 곳 이다,
작은 상자에서 사진들을 하나하나 꺼냈다. 라이터를
켜고 사진에 불을 붙이며, 추억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왜 혼자 눈물을 흘리며 사진을 태우고 있는지.
사진, 편지, 선물들이 다 재가 되어서
하늘에 흩날리고 있다. 이렇게 하늘에 흩날려 버리는게
2년 동안 내가 무슨 헛수고를 했는지 싶기도 하고,
사진 하나 하나 꺼내보면서 추억을 생각하면 좋았기도
하고, 하나 하나 태우다 보면 조금 후련한 것 같고..
이제 진짜 내 일에 집중하자, 잊어버리자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내가 진짜 잊을 수 있을까? 못 잊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 도 하게 되었다.
그냥 바쁘게 살면 잊혀지겠지, 대충 얼버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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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태워버리고 나서, 공터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오늘 이후로 다신 오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곳곳을 돌아다니는데, 돌아다니는 곳 마다
추억이 떠오르면서, 범규오빠랑 내가 연애하며
행복했던 날들의 잔상이 보이는 것 이다, 내가 진짜
미쳤구나, 싶었다. 다시 생각해도 진짜 그땐 미친 것
같다.
잔상이 보이는데, 잔상이라고 믿지만
헤어지지만 않았다면, 지금도 저렇게 행복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립다.
저 때는 무슨 짓을 해도, 서로가 사랑스럽게 보이고
또 사랑 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나에게 해 주었던
말들, 손짓, 행동, 표정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나는 너무 그리운데, 매일 행복했던 나날 들
만 생각하면서 사는데, 연락 한번 없는 게 너무 밉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말로 우정이라는 행동을
해온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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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몇년이 지났다,
그렇지만 아직 범규오빠의 빈자리가 아직도 채워지지
않고, 잊혀지지 않았다. 첫사랑이라 그랬을까?
잊지못할 좋은 추억이 남아서 그랬던걸까..
뭐 아무튼,.. 고딩 졸업하고 대딩 되고나서
대학 다니고 알바하고 여행도 다니고 이래저래
해외와 국내를 왔다갔다 하면서, 빨리 잊어보려고
노력해 봤다, 이것저것 해 보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가져보고, 취미 생활도 가져보고
그렇게 지내다가
한국으로 귀국했는데, 친구에게 카톡이 와있었다.

범규오빠가 데뷔라,... 요즘 카레이서 도 소속사가 있었나...
생각하면서 짐을 풀고 있었다, 좀 짧게 갔다오긴 했는데
좀 편하게 있으려고 짐을 이것 저것 싸서 가는 바람에
고생하고 있다, 시간은 빨리 가서 더 짧게 느껴졌다.
시간이 빨리 가서 그런지 바뀌는 건 많지만, 아직도
범규오빠와 나의 관계는 변하지도 나아지지도 못했다.
하긴 헤어졌는데, 뭐가 변하고 뭐가 나아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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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짐을 풀고, 제자리에 다시 두고
필요없는건 버리고 정리하고 청소하느라 정신없었다.
해외,국내를 자주 오락가락 하다보니까, 이젠 점점
익숙해지고 짬빠가 좀 생긴 것 같다. 너무 적응을 잘
해서 탈이라니까...
진짜 정신 없었다, 짐 다 풀고 정리해보니까
시계바늘은 점점 새벽 12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부재중
전화는 10통 넘게 있었고, 문자는 더 많이 와 있었다.
그걸 본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 문자나 전화를 많이 안하고 인터넷을
많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 거의 인터넷과 단절을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 이기도 하다. 그리고 왠만하면
문자나 전화 온 것을 바로바로 보고,확인해 놓는 타입
이라서, 이렇게 많이 쌓인 적이 없었다.
“ 뭐 이렇게 많이 온거야... ”
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지치고, 피곤하고 몇시간 동안 짐 풀고 그러다 보니
몸이 너무 뻐근해서 빨리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급하다. 그렇지만 알람이 쌓여있는 건
불편하기 때문에, 천천히 하나씩 봤다.

영상들을 천천히 차근차근 보기 시작했다,
근데 잘 하네, 춤이라곤 하나도 못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생각되는데, 2년이 좀 허무하다고 생각 되기도
하고, 영상을 보다보니까,.. 이거 뭐 좀 괜찮은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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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보석을 다시 본드로 붙인다고 해도
원상복구가 되지는 않는다, 찢어진 종이도,
이미 완벽하게 틀어진 관계도 다 그렇다.
이미 틀어진 관계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일방적인 사랑이라도 해 볼까, 나도 각질이나 해 볼까
하고, 새로운 취미로 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생각 되어서
덕질을 시작했다.
뭐, 지금은 덕질 한지 2년이나 되었다, 일방적 이지만
이렇게라도 그때, 2년이라는 추억을 태워버리고
덕질 로 2년을 채워볼까 하면서 한 건데 케이팝 진심녀
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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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휴재를 하려다가
글 다시 쓰겠습니다ㅏ!!!!!!!!
휴재 하고 다음날에 초창기의 감성을
되살려서 써보았는데 뭐 1회용 인지
다음날에 필력이 이상해 지더라구요💦
앞으로 더 좋은 글 쓰겠습니다
좀 흐지부지 된 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막간 머리박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