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부X친구는 이런 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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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개×끼야!!!!!!!"
[민여주(님)의 화가 1000000 상승하였습니다.]
내 화가 이렇게나 난 이유는 단 하나. 전정국 때문이다.
"누가 네 마음대로 내 찐라면 쳐먹으래?!!!" ((씨익씨익
내가 잠시 화장실에서 성공된(?) 볼일을 보는 그 사이에 내가 그 누구도 모르게 꽁꽁 숨겨 놓았었던, 내 최애 라면 찐라면을 먹어버린 것이다.

피슝피슝-]
내 피 같은 찐라면을 쳐먹은 주제에 천하 태평하게 게임을 하고 앉아 있어?

"고작 그거 하나 먹었다고 지×이냐."
고작 그거 하나? 내 피 같이 아껴 놓았었던 찐라면을 먹어 쳐놓고는 고작 그거 하나라고?!!! 이런 또라이가 뒤지고 싶어서 아주 환장을 하네. 나를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놈이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넌 뒤졌어, 전정국.
쿵쾅쿵쾅-]
뾱-]
팟-]
"ㅁ,뭐야...! 이거 왜 이래...?!!"
툭툭-]
"내 피 같은 찐라면은 쳐먹어 놓고는 고작 그거 하나라고 한 대가다, 새×야."
내 컴퓨터에서 신나게 게임을 즐기고 있었던 전정국. 그런 전정국이 꼴 보기 싫어서 컴퓨터 코드를 뽑아버린 나. 그리고는 전정국한테 보란 듯이 뽑은 코드를 눈앞에서 흔들어주었다. 이제야 속이 좀 풀리네, 저 세상 무너진 얼굴을 보니까.

흔들흔들-]
"너 진짜 이러기냐?!"
"그러니까, 누가 내 찐라면을 쳐먹으래. (^^) 지금 당장 사 와." ((살기
깨갱-]
"ㅇ,알았어. 사 오면 될 거 아니야."
후다닥-]
띠리릭-]
날 이겨 먹지도 못할 거면서 어디 감히 내 찐라면에 손을 대다니,
"진짜... 내가 얼마나 아껴서 먹으려고 참아왔던 건데, 도대체 저 시키는 어떻게 찾아낸 거지."
우리 집에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라면이 집에 남아있을 날이 없다. 그래서 정말로 꽁꽁 내 방 옷장 위, 구석자리에 숨겨 놓았던 건데, 그걸 얍샵하게 찾아내다니. 다음번에는 다른데 숨겨 놓아야겠다. 절대로 그 누구도 못 찾을 곳으로.
띠리릭-]
뭐야, 벌써 왔어? 이렇게나 빨리? 우사인 볼트급으로 뛴다고 해도 이렇게 빨리 사 올 수는 없는데, 이상하네.
"ㅎ,헉..."
"빨리 갔다 왔네?"
"내 찐라면 이리 내."
그러고 보니, 얘 빈손이잖아? 뭐야, 내 찐라면은 어디에다가 두고 빈손이야. 내가 뭔가 이상하다 했다, 전정국이 이럴 줄 알았지.
"야, 라면 어딨어."

"ㄱ,그게... 나, 돈이 없어."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 ((개어이없음
"나 돈 좀 빌려줘라."

"으이구...!!! 진짜 내가 못 살아!!!"
뭘 사러 가는데, 돈을 안 가지고 가는 게 말이 되냐 구요;;; 내가 저 원수랑 도대체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갑을 열어보니, 보이는 갈색 지폐 하나. 부들거리는 손으로 지폐를 꺼내서 전정국의 손에 쥐여주었다.
"다음에 갚아라, 안 갚으면 죽는다."
후다닥-]
"쟤는 전생에 내 철천지 원수였던 게 분명해. 아니면 악연도 이런 개 같은 악연은 없겠지."
내 팔자야, 어우 골 때려...!!
10분 후... (가장 가까운 가게는 걸어서 10분 거리. 왕복으로 30분 넘게 걸림.)
"여기 찐라면 사 왔습니다."
내 피 같은 찐라면을 사 온 전정국이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서는 찐라면을 나에게 주는데, 이건 뭐 프로포즈하면서 꽃다발을 주는 것도 아니고 라면을 이렇게 주다니, 17년을 봤지만 얜 평범한 또라이는 아니야. 엄청난 또라이지. 내가 진짜 살다살다 이런 또라이는 처음이다. 아니지, 전정국만한 또라이는 내 삶에 없었다.
"한번만 더 내 찐라면 찾아서 쳐먹기만 해봐라, 그때는 네 머리통이 온전히 네 목에 달려 있지는 않을 테니까." (^^)
"ㅇ,알았으니까, 그렇게 무섭게 말하지 말아 줄래?"
"네가 하는 짓을 봐서."
전정국은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내 앞을 자꾸 알짱거렸다. 답답하게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하지, 왜 이렇게 알짱거리는 거야.
"뭐뭐 빨리 말해, 답답해 뒤지겠으니까."

"혹시... 나 방금 하던 거 마저 해도 되냐...?"
아, 방금 하던 총 게임? 흐음... 좀 놀려주고 싶은데, 뭐라고 하지. 잊을 만하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내 악마의 본질이 깨어났다. 다른 건 몰라도 전정국이 나한테 우물쭈물 거릴때는 꼭 놀려주고 싶어지거든. 음하하하!! 웁쓰... 너무 악마처럼 웃었나?
"내가 하게 해주면 넌 나한테 뭐 해줄 건대?" ((악마))
"내가 뭘 해주길 원하는데?" ((진심으로 게임 하고 싶음
"싱거운 건 필요 없고."
"어, 말만 해. 다 들어줄게."
"정국아."
"ㅇ,어. 뭔데...?"
살짝 당황한 모습의 전정국을 보니, 웃음이 새어나올 뻔했다. 내가 성을 빼고 부르는 건 굉장히 어려운 부탁을 할 때만 쓰는 필살기이기에 그런 것이다.
"이제 친구 그만하고 사귀자, 우리."
예전에 너튜뷰에서 '남사친한테 사귀자고 말하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리액션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영상에서는 여자가 남자한테 사귀자고 하였었고, 남자는 살짝 당황했지만 여자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인상 깊게 봤던 영상이라 이걸 전정국한테 써먹어 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마침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네?

버터링 중 30%]

버터링 완료 100%]
"돌대가리야, 미쳤냐...?! 너 머리 어디 부딪힌 건 아니지?"
"아니 거든?! 그러니까, 나랑 사귈 거냐고?"
"아니야, 분명히 네 머리가 어떻게 된 게 분명해."
"나 괜찮아. 난 정말로 너랑 사귀고 싶다니까?" ((이 악물
"야, 안 되겠다. 나랑 병원 가자. 병원 가서 검사 몇 가지만 하면 어디가 잘못 됐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빠악-!
치밀려 오는 화에 나는 전정국의 뒷통수를 갈겼다.
"나 안 미쳤거든, 이 빡대가리야!!"
이게 장난 한번 쳤다고, 사람을 미친년 취급해? 조금만 더 장난쳤으면, 아예 정신병원 구급차까지 부를 기세네. 무서워서 장난도 못 치겠어, 어?
"걍 장난 쳐 본 거다, 또라이야. 내가 미치지 않고서는 너랑 사귈 일은 없겠지?"
"어휴, 그렇다면 ㅈㄴ 다행이다. 너 어디 이상 생긴 줄 암. 내가 너랑..." ((말잇못 ((극혐
"뭐뭐...?! 그 표정은 뭔데?!! 내가 더 극혐이거든?!! 누군 좋은 줄 알아??!"
"내 눈이나 치유해야겠다. 네 면상 자꾸 보니까, 내 잘생긴 눈이 썩어 버릴 것 같잖아."

"잘생긴 눈은 개뿔...! 나도 네 면상 보고 싶지 않거든? 그리고 내 얼굴이 뭐!!" ((어이 털림
같은 극의 자석처럼 나와 전정국의 성격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하지만 서로를 끌어당기는 N극과 S극처럼 우리는 17년째 떨어지지 못하고 같은 길을 걷는 중이다.
제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러시는 거예요?!!
